모래쓰레기를 돈주고 산 죄로 국제 반품을 해야 하는데요.
라벨을 직접 인쇄해야한다거나,
DHL 회수 예약이 귀찮았던 건 둘째 치고요.
사무실루팡으로 대여섯장 인쇄를 하고 눈누난나 집에 와서 택배에 붙일 일만 남았는데요.
일단 라벨지에 인쇄를 한 게 아니라서 테이프로 붙여야 하더라구요.
하지만 투명한 박스테이프가 다 떨어진 바람에... 문구용 테이프로 한땀한땀 종이에 코팅을 하듯이 박스에 힘겹게 붙였습니다.
날이 더워서 진짜 땀흘리면서 했어요;;
그러고서 이제 내일 어떻게 건네줘야 하나 설명서를 읽어보니까요...
아니 택배를 밀봉하지 말라고 적혀있지 뭡니까.
박스 윗면에 예쁘게 붙여 놓은지 오래인데요!
어쩔 수 없이 도루마묵을 시전하진 않았고요.
대부분의 박스는 스택 구조를 따르고 있지만 칼을 들이밀고 협박을 하면 데큐 구조로 바뀐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기 때문에 원만한 협상을 통해서 밀봉되지 않은 상태로 환원시키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후 이거 노벨무학상 받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내일 아침에는 제주도에 과연 DHL 지부가 존재하는지 경험적 증명을 할 수 있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