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저기 왼쪽 구석에 있는 스타벅스.. 가 아니라 그 오른쪽의 스윙 쉬라즈입니다.
이 와인은 국내의 와인 유저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Vivino 앱에서 2.6점의 빛나는 점수를 가지고 있는 와인인데요.
우선 vivino 상세 점수를 빌리자면
이런 평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bold로 치우친 평이 인상적인데, 제가 와인을 엄청 먹어본 건 아니지만 만원 미만 와인은 대부부부부분 라이트하기때문에, 그 점에선 볼드한 와인 하나를 더 찾은건 행복한 일입니다. 당연하지만 이게 라이트로 갈 수록 내가 술에 물을 타서 먹는건가 하고 헷갈릴 수 있습니다. 어차피 취하는 건 똑같은데 어느정도는 묵직한게 좋지 않나요?
그 다음은 약간 탄닌으로 치우친 맛인데, 이건 아래에 있는 드라이함과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습니다. 우선 스위트하면 보통 탄닌쪽은 조금 약한 식으로 방향성을 잡으니까요. 제 기준에는 딱 마시기 좋은, 조금 약한 수준의 탄닌감이었습니다.
드라이. 저는 좋아하는 단게 거의 없습니다. 아이스크림이 맛있긴 한데 굳이 횟수를 세자면 1년에 10개는 안먹고, 음식 할 때도 설탕을 조금 넣으면 더욱 맛있다고 할 때는 넣어서 좋았던 적이 없고, 달달한 빵도 안좋아하고, 도넛도 별로 안좋아하고.. 하여튼 그런 입맛입니다. 대신 딱 카페모카만 1년에 300잔정도 마시는 중등도 모카 중독인데 이건 상관 없겠죠..? 하여튼 너무 안달아서 불편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아슬아슬하게 잡아서 마진이 없는 그런 수준이 아닌 적당히 드라이하다, 정도의 드라이함입니다.
소프트랑 애시드는 딱 중간에 위치해있는데요, 그냥 딱 별 느낌 없구나- 싶은 정도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아 이 와인이 왜 2.6점인지 알겠다는 그 방점이라고 할까요. 그냥 딱 달지 않은 레드와인맛 그 자체입니다. 달리 말하면 와인 맛 모르는 사람이라면 아무한테나 먹여도 될 것 같은.. 그런 만만한 친구입니다.
보통 가성비 와인으로 코스트코 5L 와인을 많이 추천하죠. 저도 레드 3번 화이트 2번 사서 마셔보긴 했는데, 그 와인들도 대체로 중도를 잘 지킨 맛이긴 했는데(특색이 없다는 뜻이고 그래서 좋습니다), 화이트같은 경우에는 다들 그러니까 그렇다고 쳐도 레드는 좀 많이 가볍게 느껴지긴 했습니다.
저는 와인을 그 자체로는 잘 안마시고 대체로 탄산수나 제로 사이다에 타서 마시는데, 이렇게 마시면 당연히 라이트한 와인은 정말 물 타서 마시는 수준으로 사뿐사뿐한 목넘김을 보여주더라구요. 정말 보리차 티백 끓여서 먹는 수준의 가벼움이 됩니다. 정 그게 싫으면 술이랑 탄산을 1:1로 섞어야하는데 그럼 탄산이 부족해서 맛이 또 다 죽어서 문제에요.
사진의 스프는 오뚜기 크림스프에 핫소스 통후추 파마산치즈 우유 넣어서 끓여낸건데, 파마산 치즈는 좀 자제해야 할 것 같아요. 우유가 맛있길래 그럼 근본없는 꼬릿한 향을 얹어볼까! 한건데.. 아쉽군요.
사실 이 글의 목적은 와인 리뷰가 아니라 여러분만의 오뚜기 분말스프 레시피를 구걸하는 건데.. 혹시 이거다 싶은거 있으시면 꼭 댓글 하나 남겨주십시오..
?? 혹시 오늘 크리스마스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