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SD 안 쓰는 컴퓨터도 있나 싶을 정도로, 적어도 O/S 용 저장장치는 SSD를 쓰는 게 정석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HDD는 대용량 데이터 저장용으로만 사용하는 거죠.
그런데 이 SSD도 SATA 인터페이스를 쓰는 속도가 좀 느린 제품이 있고, 좀더 빠른 최신 인터페이스인 NVMe 를 사용하는 고성능 SSD가 있습니다.
성능 순으로 나열해보자면 NVMe SSD > SATA SSD >> HDD 이런 식으로 볼 수 있겠네요.
간혹 가다가 메인보드의 M.2 슬롯을 사용하여 메인보드에 직접 장착되는 제품과 SATA 포트를 통해 케이블로 메인보드와 연결되는 제품으로 구분하시기도 한데,
M.2 슬롯에 연결하는 제품도 SATA 인터페이스를 쓰는 제품과 NVMe 인터페이스를 쓰는 제품으로 나뉘어져 있으니 이 부분은 혼동하시면 안될 것 같네요.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M.2 SATA SSD로 검색하면 위와 같은 제품들이 검색됩니다. 보시면 SATA3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NVMe SSD에 비해 느린 속도(쓰기, 읽기 속도 500MB/s 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NVMe M.2 SSD가 있고, SATA M.2 SSD가 있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M.2 슬롯에만 꼽는다고 빠른 게 아닌 거죠.
그러면 SATA 인터페이스와 NVMe 인터페이스의 속도 차이는 얼마나 나는 것일까요?
SATA3 의 경우 최대 6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반면, NVMe의 경우는 PCIe 3세대 기준 최대 32G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최신의 PCIe 4세대가 되면서 대역폭은 다시 2배가 되어서 최대 64G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죠.
하지만 SSD의 실제 사용 속도는 인터페이스의 이론상 속도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인터페이스를 쓰는 제품끼리도 속도의 차이가 있고요.
따라서 여기서 우리가 기억하면 되는 것은, 고속 인터페이스 NVMe용으로 만들어지는 제품들이 SATA 인터페이스로 만들어지는 제품보다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실제 SATA SSD와 NVMe SSD의 속도차는 얼마나 나는 것일까요?
오늘은 마이크론 P5 NVMe SSD 리뷰를 하면서, VNMe SSD가 얼마나 빠른 것인지, 또 이 제품이 살만한 것인지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이크론 P5 SSD는 250GB/500GB/1TB/2TB 의 총 4가지 용량으로 생산되고 있으며, 리뷰에 사용한
SSD는 O/S 설치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500GB 용량의 제품입니다.
국내 유통은 아스크텍이 하고 있으며 제품의 보증기간은 5년입니다.
제품 포장은 간결하네요.
마음의 안정감을 주는 다크 그린 색상이 메인 컬러인데, 약국에서 파는 약같은 그런 디자인입니다.
포장박스에 아스크텍의 정품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이걸 버리지 말고 제품에 꼭 붙이시기 바랍니다. 정품 스티커가 제품에 붙어 있어야 제품의 보증 서비스를 받으실 수가 있어요.
내부 구성품은 단촐해서, 그냥 SSD 본품과 사용설명서가 다입니다.
제품 규격은 M.2 2280 입니다. 이 규격의 제품의 사이즈를 의미하죠. 메인보드 설명서 보시면 M.2 슬롯 장착 호환되는 규격이 적혀 있을겁니다. M.2 2280이 가장 큰 규격이고,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규격입니다.
제품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딱히 방열 기능 같은 거 있을걸로 생각되지는 않고요, 그냥 PCB 컴포넌트 보호 및 디자인 요소로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PCB 위의 컴포넌트 보이면 좀 지저분하죠. 깔끔하게 가려지는 게 좋습니다.
방열판은 따로 구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요즘 M.2 방열판 저렴한 제품도 많이 나오고, 메인보드에 M.2 방열판이 포함된 제품이 많아서 오히려 방열판 구성된 제품은 제거해야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방열판 구성되지 않은 제품이 가성비가 더 좋습니다.
제 메인보드인데 2개의 M.2 슬롯에 모두 방열판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요즘 M.2 슬롯에는 NVMe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는 고성능 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발열에 따른 성능 저하를 막기 위한 방열판이 기본으로 설계되어 나오는 추세죠.
따라서 중복 비용을 피하고, 메인보드 자체의 통일된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서 방열판 없는 SSD를 사는게 합리적이겠죠.
후면부에도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이건 떼면 안됩니다. 잘 보면 제거 시에 보증이 없어진다고 영어로 적어놨어요. 이 뒷면 스티커 위에 유통사(아스크텍) 정품 스티커 붙여서 쓰시면 될 걸로 보이네요.
테스트를 위해서 상단 M.2 슬롯에 마인크론 P5 SSD를 장착했습니다.
위와 같이 대형 방열판으로 단단히 고정합니다.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NVMe SSD 제품들 사이에도 성능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SATA SSD 제품보다야 빠르지만, NVMe SSD 중에도 고성능 제품이 있고, 좀 저렴한 보급형 제품이 있는 거죠.
P5 SSD의 경우는 마이크론에서 만드는 소비자용 제품 중에서도 고성능 제품에 속합니다. 좀더 저렴한 P1 과 P2가 있지만 성능은 역시 P5가 좋죠.
스펙상 최대 읽기 속도는 3,400MB/s, 최대 쓰기 속도는 3,000MB/s로 되어 있는데, 실제 벤치 프로그램을 돌려서 확인한 성능은 이보다 더 높습니다.
보시면 읽기 속도는 3428MB/s, 쓰기 속도는 3092MB/s입니다. 이는 마이크론 자사의 P1 NVMe SSD에 비해서도 읽기는 2배, 쓰기는 3배에 달하는 성능인데요, 그렇다면 SATA SSD에 비해서는 얼마나 빠를까요?
위 그래프는 3종류의 마이크론 SSD 벤치마크 성능 비교입니다.
당시에는 꽤 좋은 SSD였던 마이크론의 MX500도 최신의 NVMe SSD에 비하면 상당히 성능이 떨어져 보이는데요, 마이크론 P5는 MX500에 비해 무려 6배에 달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구성은 어떨까요?
SSD의 경우는 수명이 있는데, 당연히 오랫동안 사용하는게 좋겠죠. SSD는 용량이 클수록 성능이 높을 뿐 아니라, 수명도 길어집니다.
리뷰에 사용된 500GB 제품을 기준으로 TBW는 300TBW가 되는데요, 매일 SSD에 50GB를 기록했을 때 12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수명입니다. SSD의 용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가격도 저렴해지며 성능도 올라가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10년 후에도 이 제품을 쓸 것 같지는 않은데, 어쨌든 10년 이상 쓸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매일 50GB씩 사용하는 유저가 어디있겠습니까? 수명은 사실상 일정 수준이 넘으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 것이죠. 충분하다. 이렇게 생각됩니다.
MTTF는 고장 날 때까지의 평균 시간으로 200만 시간 정도 쓰면 평균적으로 고장난다는 의미입니다. 이 수치도 당연히 크면 클 수록 좋죠.
그러면 200만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1년은 8,760시간이므로 제가 죽을 때까지 계속 사용해도 200만 시간을 쓸 수는 없겠죠. 따라서 초기 고장에 따른 A/S를 받았고, 제품에서 사용 권장하지 않는 가혹한 환경에서 부주의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거의 고장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SSD도 고장이 많이 나는데 무슨 소리냐?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들은 대부분의 고장 사례는 조립 시 정확하지 않은 포트 체결로 인한 문제나, 물리적인 손상, 습기나 정전기 등 전기적 손상과 같이 제품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 사용환경이나 사용 상의 부주의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다 못해 컴퓨터 강제 종료나 낙뢰에 따른 고장 전압 유입, 파워서플라이의 전압 오차 등 SSD에 데미지를 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참 많습니다.
다만 제품의 생산 불량으로 인한 초기 불량과 같은 경우는 모든 공산품에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고장을 인지한 경우 빠르게 수리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기서 말하는 200만 시간은 정상적인 제품을 권장 환경에서 사용했을 때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초기 불량만 피해간다면, 마이크론 P5 SSD는 최초 조립 이후 큰 신경쓰지 않고 쾌적하게 사용할 것을 기대할 수 있는데요,
SSD의 특성 상 HDD처럼 주기적으로 데이터 정리 등을 하지 않아도, 위와 같이 최적의 성능을 내도록 자동으로 관리를 해줍니다.
또한 SATA 연결 케이블 등도 케이스 내부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자주 발생하는 SATA 케이블 불량에 따른 성능 저하나 오동작 등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케이블없이 깔끔한 PC 케이스 내부 관리가 가능합니다.
SSD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정말 비싸고 고성능이었는데,
어느 덧 SSD도 SATA 인터페이스에서 NVMe 인터페이스를 쓸 정도로 더욱 성능이 향상되었습니다.
체결 방식도 케이블을 통한 외부 조립이 아니라 메인보드 자체의 M.2 슬롯을 통해 깔끔하게 장착되도록 바뀌었죠.
성능이나 물리적인 방식이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저는 자동차의 블랙박스도 애프터마켓 제품을 쓰지 않고, 현대의 순정 빌트인캠을 쓰고 있는데 성능은 비록 떨어진다고 해도 그만큼 불필요한 케이블을 줄이고 깔끔하게 쓰기 위해서입니다. 성능에서 손해보는 만큼 장단점이 있고 그만큼 감수하는 부분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론 P5 SSD는 M.2 슬롯을 통한 메인보드 체결과 NVMe 고속 인터페이스를 통한 고성능 등 기존의 제품보다 모든 면에서 낫기 때문에 고민없이 선택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격도 최근에는 500GB 기준으로 10만원 미만으로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져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네요.
지금 SSD를 산다면 굳이 SATA 방식의 SSD를 살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괜찮은 NVMe SSD를 찾고 있다면 마이크론의 P5은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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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마이크론의 공식 유통사인 (주)아스크텍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