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풀은 중국의 PC 부품 제조회사로 엔비디아 그래픽카드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그래픽카드와 함께 컬러풀의 대표적인 제품은 메인보드인데, 사실 글로벌 메인보드 상위 브랜드들은 결국 글로벌 그래픽카드 상위 브랜드입니다. 즉 메인보드 만드는 회사들이 제일 잘 만드는게 그래픽카드이고, 그래픽카드 잘 만드는 회사가 메인보드도 잘 만듭니다.
국내에는 가성비있는 그래픽카드로 인지도를 쌓았으며, 2017년부터 메인보드도 정식으로 국내에 출시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특징으로는 가격 대비 충실한 하드웨어 구성인데, 이런 가격 경쟁력이야말로 중국 브랜드들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컬러풀 제품을 리뷰한다면 그래픽카드부터 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의외로 그래픽카드와는 인연이 생기질 않았고, 얼마전에 컬러풀 메인보드(Battle AX B365M PLUS)를 리뷰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래 링크)
https://blog.naver.com/nir7303/221625257394
솔직히 약간 편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보기좋게 제 예상을 깨고 상당히 만족스러웠죠.
그래서 이번에 컬러풀 H310M E PRO V20 리뷰를 시작할 때도 어느 정도 기대를 했습니다. 원래 이런 엔트리급 메인보드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시장이고, 어떤 부분을 빼고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는지 굉장히 치열하게 계산해야 합니다. 20~30만원 메인보드처럼 사치스런 설계를 할 수가 없고, 5~8만원의 한정된 예산에서 시스템에 꼭 필요한 부분만으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만들기 더 어려울 수도 있죠.
그렇다면, 과연 H310M E PRO V20 메인보드는 얼마나 합리적일까요? 그게 바로 관건이겠죠.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유통은 STCOM이 맡고 있으며, STCOM만의 특별한 AS를 포함한 3년 무상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인터넷 최저가는 오픈마켓 기준 61,970원입니다.(2019년 10월 31일 기준)
박스 디자인은 맘에 듭니다. 컬러풀만의 느낌이 있습니다.
STCOM 유통사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일반적으로 15일인 초기 불량에 대한 대응을 30일(2배) 제공한다고 하는 부분과 24시간 내 빠른 지원을 약속하는 STCOM만의 메인보드 AS 정책이 인상깊습니다.
박스 종이가 꽤 두껍고 단단합니다.
박스 구성품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엔트리 레벨의 메인보드에는 SATA 케이블 2개와 백플레이트 정도가 일반적인 구성입니다.
사용설명서와 드라이버 CD도 들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드라이버를 다운받는게 일반적이고, 더 편하긴 합니다만 인터넷 연결이 제한되는 경우도 꽤 되기 때문에 들어있는게 심적으로 안정됩니다.
메인보드 본품은 정전기 방지 비닐에 잘 들어있습니다. 봉인씰이 있기 때문에 사용품인지 금방 알 수가 있겠네요. (물론 저걸 냉장고에 얼리거나 드라이어로 가열해서 표안나게 뜯는 사람도 있긴 합니다만, 이 제품 가격 생각하면 없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메인보드 본품입니다.
디자인
검은색 PCB에 흰색 케릭터 라인으로 디자인 포인트를 줬습니다. 사실 디자인적으로 큰 감흥이 있는 수준은 아닌데, 역시 엔트리 메인보드에서 디자인적 요소를 넣기엔 무리입니다. 디자인 = 가격 이니까요.
전원부 방열판도 생략되어 있습니다. 전원부 방열판은 원래 전원부 모스펫의 발열을 잡기 위해 만드는거긴 하지만, 요즘은 디자인적 요소도 꽤 큰편입니다.
본 제품은 발열을 고려할만한 고사양 시스템을 염두에 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전원부 방열판이 생략되었습니다.
칩셋 방열판은 일반적인 디자인입니다. B365 보드에 넣은 것처럼 컬러풀 로고라도 있으면 나아보일텐데 약간 아쉽네요. 보급형 메인보드니까 디자인보다는 실속을 찾는 모양새입니다. 주름모양으로 방열판 면적을 넓혀 놓았습니다.
SATA 커넥터는 모두 4개 입니다. 그래픽카드와 간섭이 생길 수 있는 2개는 옆에서 체결하도록 되어 있고, 메인보드 24핀 전원 커넥터 옆의 2개는 수직으로 체결하도록 되어 있네요.
전원부
일단 5페이즈 전원부로 보입니다.
보급형 엔트리 제품이기 때문에 전원부 방열판은 없습니다. 따라서 고성능 CPU를 사용할 경우 전원부 온도는 약간 염려되네요.
전원부 커패시터는 APAQ사의 2.5V, 820uF, 105도, 5,000 시간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2,000 시간 수명의 커패시터보다 장기간 사용할 수 있죠.
PCIe 3.0 슬롯
PCIe 슬롯 구성은 꽤 단촐합니다. PCIe 3.0 x 16 슬롯이 하나 밖에 없네요. 요즘 많이 쓰이는 스틸아머 보강도 안되어 있습니다.
다만 반대쪽에 슬롯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숄더링 처리는 잘 되어 있습니다.
PCIe 3.0 x 4 슬롯은 하나 밖에 없고, M.2 슬롯은 생략되어 있습니다. 1개의 그래픽카드와 추가로 사운드카드 등 보조 부품 하나 연결할 수 있는 심플한 구성입니다.
확장성은 좀 떨어지는 편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최근 고사양 시스템도 SLI나 CF 를 하는 것보다 단일 고사양 그래픽카드 장착을 하고 있는 추세인데다가, 이정도 보드를 쓰는 시스템에서 듀얼 그래픽카드를 쓰는게 사실 더 이상하긴 합니다.
메모리 슬롯
메모리 슬롯은 2개입니다. DDR4 메모리를 사용하고 클럭은 2,666MHz까지 지원합니다.
듀얼 채널 구성으로 최대 64GB까지 용량을 지원하는데, 이 정도 급에서 그렇게까지 메모리를 사용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이정도 구성으로도 사실 충분합니다.
오디오 & LAN
오디오는 ALC662를 사용했습니다. 6채널 오디오 칩셋으로 리얼텍 보급형 제품이죠. 오디오 커패시터는 오디오용 파인 등급이 아닌 일반 등급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사의 배틀 엑스 B365 제품 등에 니치콘 오디오 전용 파인 등급 커패시터를 쓴 것과는 좀 비교되긴 하네요.
LAN구성은 리얼텍 RTL8111H 기가비트 랜을 사용했습니다.
기타
후면 포트에는 총 6개의 USB포트가 있고, 2개의 USB 3.0 포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픽출력은 DVI 및 HDMI 포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원은 4핀 커넥터 1개로 되어 있습니다. 표준 출력인 16A를 기준으로 192W의 전원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4핀 팬 커넥터는 총 2개입니다. 팬을 많이 쓴다면 모자랄 수 있는 구성이죠. 하지만 엔트리 레벨의 저사양에서 쿨링팬이 많이 필요할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게 다 돈이거든요.
그외에 제작사 스펙에 따르면 6중 보호가 구성되어 있다고 하는데, 과부하 및 과전압 보호, 낙뇌(서지)보호, 정전기 보호 등의 회로가 구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습기와 온도에 강한 부품을 적용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PCB 기판 만듦새는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뭐든 사면 만듦새를 꼭 보는 편인데, 컬러풀 보드들의 기판 작업은 꽤 깔끔한 편입니다. 아마 자동화 공정의 힘이겠지만 솔더링 같은 거 보면 납이 너무 넘치거나 그런 걸 잘 보지 못했습니다.
조립에는 인텔 8세대 i5-8600k CPU를 사용하였습니다. 메모리는 평소처럼 안텍 시리즈 5 RGB램입니다. (오랜 기간 써왔는데... 다른 튜닝램도 써보고 싶지만 돈이 없습니다 ㅎㅎ;;) 슬롯 동작 확인을 위해 2개다 끼워보겠습니다.
쿨러는 써모랩 BADA 시러스를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원래 트리티니를 많이 써왔는데, 얼마 전부터 보급형 시스템 테스트는 이걸 쓰고 있습니다. 무난한, 하지만 기본 쿨러와는 비교 불가능한 성능에 매우 조용해서 맘에 들더군요.
SSD는 벤치마크 전용으로 사용 중인 크루셜 MX 500입니다.
케이스는 써멀테이크 H17입니다. 써멀테이크에서 매우 드믈게 보급형에서 아주 전형적인 케이스를 만들었고 가격도 매우 싸죠. 전에 리뷰를 했는데 맘에 들어서 계속 가지고 있는 놈입니다. 화려하진 않은데 만듦새가 좋은데다 호불호가 없이 무난하더군요.
파워는 쿨맥스의 토러스 600W입니다. 가성비가 정말 좋다고 생각되서 보급형 시스템에 추천도 하고, 본인도 서브용으로 하나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 리뷰 대상인 메인보드 빼고는 모두 개인 소장품으로, 테스트에 사용되는 시스템 구성은 리뷰용 제품 빼고는 전적으로 제 맘대로 하고 있습니다.
램 슬롯과 쿨러의 간섭없이 잘 조립되네요.
바이오스 화면은 좀 휑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어드밴스드 메뉴에서 팬 설정 같은 걸 할 수 있네요. 노말-콰이어트-사일런트 의 3단계 프리설정이 있고, 메뉴얼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 파라미터들이 의미하는 바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차피 CPU 오버클럭이 안되는 보드이므로, 팬설정과 함께 메모리 정도만 설정하면 됩니다.
최대 2667까지 설정 가능하네요. 최근 나오는 DDR 메모리는 웬만하면 수율이 3000은 넘기므로 그냥 바로 2667로 놓으면 됩니다.
부팅 메뉴입니다. 윈도우 10 레거시와 UEFI가 있는데, 최근엔 GPT 방식으로 파티션을 많이 만들기 때문에 UEFI 방식을 많이 쓸 겁니다. 하지만 간혹 MBR 파티션으로 OS를 설치하는 분들도 계시긴 하죠. GPT는 UEFI, MBR은 레거시라는 것만 알고 계시고, 문제 생기면 한 번씩 확인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따로 만지지 말고 그냥 기본으로 둬도 문제없습니다. 그냥 살펴만 본 겁니다.
상태 확인을 위해 시네벤치 R20 한 번 돌려봅니다.
보면 코어별로 부스트 클럭 4.2GHz까지 터진 기록들이 나와 있고, 올코어 3.7Ghz로 정상적으로 동작합니다. 클럭이 떨어지거나 이상 동작은 보이지 않네요.
메모리 클럭을 2667로 설정했는데, 엄밀히 따지면 2660.2Mhz로 동작 중이네요. 오차 범위 내로, 저건 오실레이터 설정 같은거 미세 조정하면 조정 가능합니다.
시네벤치 R20을 연속으로 돌리면서 CPU 상태를 체크해보니 정상적이네요. 올코어 3.7Ghz 동작할 때 전압은 1.188V 들어갑니다.
컬러풀 공식 홈페이지(https://en.colorful.cn/)에서 제품 관련 드라이버와 BIOS 등을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특별한 SW를 제공하지는 않고 기본적인 것들이네요.
바이오스는 최신 9월 16일자 버전이 있군요. 9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지원 관련 업데이트가 있었나 봅니다.
다운로드가 잘 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직접 다운받아보았는데 몇 초만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당시에 회선 문제나 홈페이지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겠네요. 현재는 아주 정상적으로 잘 받아집니다.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인텔용 메인보드입니다.
인텔 8세대 및 9세대를 지원하는 칩셋 중 엔트리칩인 H310을 사용하였고, 보급형 시스템에 꼭 필요한 필수적인 인터페이스만을 갖추고 있는 실속형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방열판도 없고, 화려한 LED도 없지만 대신 저렴합니다.
사실 중고급형 시스템에도 메모리를 4개씩 사용하는 경우는 드믈고, 그래픽카드는 듀얼보다는 단일로 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쓸데없이 PCIe 슬롯이나 램슬롯이 주렁주렁 달고 있을 필요가 없는 유저들도 많죠.
사양 자체가 낮은 시스템용 제품이기 때문에 팬 커넥터도 그렇게 많이 만들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6만원대라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거겠죠.
H310 보드들이 하나같이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하지만, 컬러풀 H310M E PRO V20 같은 경우는 그 중에서도 가장 저렴합니다. 다나와가서 확인해보니 H310 보드 중에서 가장 순위가 높은 제품과 비교해도 약 1만원 정도 저렴합니다. 이 등급의 메인보드, 이 가격에서는 1만원도 꽤 큰편이죠.
물론 아쉬운 부분은 많습니다. 가장 큰 부분은 감성이겠죠.
하지만 원래 이 가격대의 엔트리 메인보드에서 많은 걸 바라는 건 무리입니다.
필요한 기능과 목적에 맞는 확장성을 고려하여 최대한 저렴한 예산에서 보급형 시스템을 구성할 때 사용하는 메인보드입니다. 최대한의 실속을 차려보는 것도 좋겠죠.
STCOM의 사후지원은 꽤 괜찮은 편입니다. 초기 불량 보증기간을 2배로 지원하는 것은 상당한 잇점이 있습니다. 거기에 24시간내 빠른 서비스를 약속한다는 것은 STCOM이 사후지원 시스템에서 상당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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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STCOM으로부터 제품을 제공받아, 리뷰어의 주관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