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주변기기의 강자, 특히 케이스 분야에서 국내 선두를 차지하고, 키보드, 마우스 및 헤드셋 및 게이밍 기어 분야로 발을 넓히고 있는 앱코는,
작년 하반기 보급형 '마이티'시리즈를 시작으로 파워서플라이 제품들을 출시하기 시작하며 파워서플라이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앱코의 어썸 파워서플라이는 중급형 제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실버 등급 7년 무상 보증 600W 용량인데 6만원 중반의 가격을 가지고 있어서 가격적인 경쟁력이 높은 제품으로 보입니다.
파워서플라이 시장에 대한 남다른 각오
대중적인 제품을 많이 만들어 사랑받아온 대한민국의 기업 앱코는, 2018년 하반기에 그동안 공백으로 남겨두었던 파워서플라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마이티'시리즈가 출시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관심이 갔고, 결국 리뷰까지 했었습니다.(https://blog.naver.com/nir7303/221331058130)
해당 제품은 6년 무상 보증에 6중 보호회로를 갖춘 80 플러스 스탠다드 파워라면 보급형 시스템에 무난하게 사용가능한 가성비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앱코의 파워서플라이를 바라보는 유저들의 반응은 조심스러웠는데, 과거 문제가 있었던 파워서플라이의 제조사가 현재의 앱코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유저들의 불신을 의식하여, 파워서플라이 제품으로는 이례적으로 국내 대형 커뮤니티를 통해 다수 제품 신뢰성 테스트를 시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는 유저들의 믿음을 사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앱코 역시 유저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2019 컴퓨텍스에서 대표이사가 직접 모커뮤니티 방송에 출연하여 유저들이 믿어주기를 호소한 바 있고,
파워서플라이 제조 협력사인 앤디슨과 함께 국내 하드웨어 커뮤니티들을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어썸 파워서플라이는 이렇게 앱코가 파워서플라이 시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출시되었기 때문에 상당히 괜찮지 않겠냐는 기대가 먼저 들었는데요,
앱코의 수트마스터 어썸 파워서플라이를 찬찬히 살펴보면서 스펙, 내부적인 구성, 그리고 가격 선정까지 상당한 고민과 노력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앱코의 중급형 파워서플라이, 수트 마스터 어썸 600W는 대중들의 기대를 만족하고 파워서플라이시장에서 앱코가 성공을 거두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요?
최대 90%의 효율(80 PLUS SILVER 인증)
앱코 수트마스터 어썸 600W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80플러스 실버 인증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80플러스 인증은 파워서플라이의 효율에 대한 일정한 기준을 만족하는 제품들에 대해 부여되는 것으로 스탠다드부터 티타늄까지 총 6개의 등급이 있습니다.
스탠다드 등급의 경우 85% 정도의 효율을 만족하면 되지만, 실버 등급의 경우 230V 기준 50% 로드 효율이 90%를 만족해야 합니다.
(물론 플래티늄이나 티타늄 등급같이 50% 로드 효율이 각각 최대 94%, 96%를 만족하는 제품도 있지만, 이러한 등급의 제품의 가격은 일반인 기준으로 눈이 튀어나오는 수준이기 십상입니다. 이러한 기준은 사실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와 같이 전문적인 장비를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80 플러스 인증은 효율에 대한 것이지만 파워서플라이의 품질에 대한 인증처럼 인식되고 사용되며 매우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앱코의 230V 파워서플라이 80플러스 인증 현황입니다.
80플러스 인증을 위해서는 10%부터 100%까지 부하 단계별로 효율을 테스트하는데, 위와 같이 앱코의 어썸 2종(500W, 600W)은 최대 90%가 넘는 효율로 실버 등급을 획득했습니다.
80플러스 인증에 대해 맹신하는 것은 주의해야하겠지만, 그럼에도 80플러스 인증은 일반인이 제조사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를 제외하고 파워서플라이 품질을 쉽게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뻥파워를 어느정도 걸러줍니다.
효율 등급을 받기 위해서 100% 로드에서 테스트 결과를 인증받았다는 것입니다. 즉 정격 파워를 내지 못하면 아예 효율 인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뻥파워의 위험성을 자동으로 제거합니다.
* 여기서 '어느정도'라는 단서를 붙인 이유는 80플러스 인증은 출시 때만 심사받기 때문이며, 지속적인 품질관리는 오롯이 제조사에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둘째로 효율이 높다는 것은 어느정도 좋은 품질의 부품을 사용했음을 나타냅니다. 효율이 좋으려면 설계와 부품 구성에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앱코의 어썸 파워는 보급형 파워 기준에서는 상당히 높은 효율 등급인 '실버'를 인증받았습니다. 효율이 좋기 때문에 시스템의 전성비가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며, 누설 전력으로 인해 발생하는 열이나 노이즈가 줄어듭니다.
발열과 노이즈가 적다는 것은, 사실 굉장히 중요한 특성이 될 수 있습니다.
발열이 적기 때문에 쿨링 소음이 줄어들고, 코일 노이즈 등이 적기 때문에 좀더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됩니다.
또한 발열이 낮다는 것은 결국 파워서플라이 내부 부품의 수명에도 영향을 미쳐, 부품들이 좀더 긴 수명을 가지는 원인이 됩니다.
효율이 좋은 파워서플라이들이 보증기간도 긴 것은 이와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다만 어썸 파워서플라이의 내부 부품은 고급파워서플라이에 익숙한 유저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는데,
메인 커패시터는 대만 TEAPO사의 85도 420V 270uF 제품을 사용하였으며, 기타 커패시터들도 유저들이 선호하는 고품질의 일본 제품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대만 TEAPO사의 경우 유명 브랜드 'F'사의 제품에도 사용된 것을 자주 볼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괜찮은 회사이지만, 아무래도 일본의 '니치콘' 이나 '산요', '케미콘' 등과 비교했을 때 네임밸류는 떨어집니다.
온도도 105도 제품이 아닌 85도 제품이며, 용량도 270uF로 조금 작은 편인데 둘다 문제가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85도 커패시터보다 105 커패시터의 기대수명이 길고, 커패시터 용량도 작은 것보다는 큰 것이 낫습니다.
이런 부분은 제품의 단가와 효율 특성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커패시터 용량이 작을 때 효율 특성이 높아지므로 실버 등급의 획득하기 위해 커패시터 용량을 작게 했을 수 있으며,
용량 뿐 아니라 허용온도가 85도로 낮은 커패시터를 사용한 것은,
6만 중반대의 대중적인 가격에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부품 단가를 적절하게 조정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단순히 부품의 인지도나 스펙이 낮다고 파워서플라이 자체의 품질이나 성능을 속단하는 것은 성급할 수 있습니다.
올해로 설립된 지 23년이 지난 파워서플라이 전문제조사 앤디슨이 설계와 제조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여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파워서플라이를 만들어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싱글레일 12V 출력, DC to DC 설계
어썸 600W 파워의 12V 가용 전력은 600W 로 정격 용량의 100%입니다.
이렇게 가용 용량이 100%가 나오는 것은 DC to DC 설계를 적용했기 때문인데, DC to DC 방식은 12V 직류에서 5V 및 3.3V 직류를 바로 변환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은 전압 출력의 정밀 조절이 가능하고, 출력간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본 제품은 12V 싱글레일 방식으로 설계되었네요.
과거에는 멀티레일 방식과 싱글레일 방식을 두고 어느 방식이 나은가에 대한 토론이 자주 일어나곤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싱글레일 방식을 선호합니다.
레일의 최대 전력이 제한되는 멀티레일과 달리 싱글레일은 부하의 분배를 신경쓸 필요가 없으며, 레일의 가용 전력이 높기 때문에 전력소모가 큰 최신의 고사양 부품, 이를테면 그래픽카드 등을 사용할 때 출력 변동에 좀더 안정적으로 동작한다고 느껴집니다.
과거 GTX 970을 사용하던 시절 고주파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 파워서플라이를 싱글레일 방식으로 바꾸고 고주파가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저는 메인 파워서플라이는 싱글레일 방식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 멀티레일 방식의 파워서플라이가 잘못되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장단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6중 보호회로와 7년 무상보증
어썸 600W의 보호회로는 모두 6종입니다.
앱코는 유저들이 파워서플라이에 신뢰를 갖도록 하기 위해 꽤 노력하는 편이기 때문에, 보급형 파워에도 보호회로를 최대한 많이 넣는 것 같습니다.
사실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되고 있는 유명 브랜드의 보급형 파워를 보면 보호회로가 3~4개 수준인 경우가 많은데,
앱코는 중급기라 생각되는 어썸 뿐 아니라 보급형인 마이티 라인업에도 6개의 보호회로를 적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미세한 차이는 있습니다.
마이티 제품에는 OTP(과열보호회로)가 들어갔지만, 어썸 제품에는 SCP(단락보호회로)가 들어갔습니다.
OTP가 빠진게 약간 의외긴 하네요.
어썸 파워서플라이의 무상 보증은 7년입니다.
이런 가격대의 파워서플라이는 5년 정도의 무상 보증이 일반적인데, 어썸은 7년의 비교적 긴 무상보증기간을 제공하여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긴 무상 보증은 제품 품질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생각해볼 때, 앤디슨이 만드는 어썸의 제품 품질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보호회로나 무상보증같은 부분은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성과 관계된 부분인 것을 생각해보면, 이러한 긴 무상보증이나 보호회로 구성은 앱코가 제품의 안정성과 내구성에 대해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6중 보호회로와 7년 무상보증은 숫자로 보여주는 수치인 만큼, 어느 정도 제품에 대한 믿음을 주기에 효과가 있습니다.
무난한 전압 안정성과 준수한 소음
전압 안정성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AIDA64 시스템 안정성 검사로 부하를 주어 보았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은 인텔 i5-8600k @ 4.7Ghz(1.32V) CPU와 이엠텍 RTX 2080 블랙몬스터 OC 로 구성된 시스템입니다.
쿨러는 써멀테이크의 워터 3.0 360 ARGB SYNC 일체형 수랭으로 120mm 팬 3개가 사용되며, 시스템 팬은 140mm 팬 총 4개(전면 2개, 후면 1개, 하단 1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시스템 부하는 약 300W 인데,
CPU 부하가 약 110 W 정도 되며,
그래픽카드 부하가 약 170W 정도 됩니다.
여기에 수랭 쿨러 및 시스템 팬 등 7개의 팬과 1개의 워터펌프 등의 부하를 합치면 시스템의 총 부하는 대략적으로 300W 가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테스트에 사용된 파워서플라이의 50% 부하이며,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부하구간입니다.
50% 부하는 일반적으로 파워서플라이의 효율이 가장 좋은 부하 구간이며, 파워서플라이를 고를 때 추천하는 용량도 시스템 최대 부하의 약 50% 의 용량이기 때문입니다.
테스트 결과 양호한 전압 특성을 보여주었는데,
전압 출렁임 없이 안정적인 전압을 출력하였으며,
출력 전압의 범위도 인텔 권장 구간(+/-5%)을 준수함을 알 수 있습니다.
12V 의 경우 최대 전압은 12.192V(+1.6%), 50% 로드 상태에서의 전압은 11.904V(-0.8%)로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5V 전압의 경우도 50% 로드에서 4.968V(-0.64%), 3.3V 전압도 3.28V(-0.61%) 수준으로 양호하여 전압 안정성은 꽤 뛰어나다고 생각됩니다.
파워서플라이의 쿨링팬은 비교적 정숙한 편입니다.
아이들 상태에서는 거의 팬 소리가 들리지 않았고,
로드 테스트 중에는 어느 정도 풍절음이 발생하지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소음을 측정해본 것인데, 스마트폰의 중심을 파워서플라이의 끝에서 10cm 정도 띄우고 측정한 것입니다.
거리를 두긴 했지만 수랭 쿨러 및 시스템 팬, 그리고 그래픽카드의 팬이 동작하고 있어 저 수치는 파워서플라이만의 소음은 아니며,
실제로는 저렇게 가까이 귀를 대고 사용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위와 같이 측정한 사진을 첨부한 것은 단순히 참조용이며, 테스트 유저로서 그동안 테스트한 파워서플라이들과 비교해볼 때,
최고 수준의 정숙함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조용한 편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실버 등급 인증을 받을 정도로 효율이 좋은 편이기 때문에 발열 부분에서 저가형 파워보다 우위에 있어 풍절음을 발생시키는 풍량을 낮추어도 되는 잇점이 있으며,
파워서플라이에 사용된 라이플 베어링 방식(슬리브 베어링의 개선형)이 조용한 편에 속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 앱코의 제품 DB에는 하이드로베어링이라고 되어 있지만, 하드웨어 커뮤니티 '쿨엔조이'에서 실제품 분해 결과 라이플베어링 방식을 사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파워서플라이의 뜨거운 열기는 후면의 벌집 모양의 에어홀을 통해 외부로 배출됩니다.
벌집 모양으로 만들어진 통풍구는 파워서플라이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내구성이 좋으면서도 통풍 면적을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테스트 결과를 보면 일반적인 고사양 유저도 안정적인 전압으로 사용하기 충분하며, 조용한 팬소음으로 쾌적한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됩니다.
올블랙 플랫 케이블
본 제품의 케이블은 모두 검은색의 플랫 케이블로 되어 있어 깔끔한 선정리에 도움이 되는데,
요즘 유행하는 모듈러 방식은 아니고 파워서플라이 본체에 케이블이 모두 연결된 다이렉트 방식입니다.
커넥터 구성은 일반적인 수준입니다.
FDD 커넥터가 포함되어 있는게 개인적으로는 좀 반갑습니다. 이거 없으면 은근히 귀찮을 때가 있더라구요.
PCI-E 커넥터는 8핀(6+2) 2개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8핀 * 3개를 필요로 하는 고사양 그래픽카드는 사용이 어렵고,
당연히 SLI나 CF도 어렵습니다.
다만 3핀 * 3개를 필요로 하는 고사양 그래픽카드는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본 제품을 사용하는 유저가 사용할 것 같지 않고,
최근 SLI나 CF의 낮은 효율 때문에 단일 고성능 그래픽카드 사용이 권장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본 제품을 구매할 유저들 기준으로 이러한 커넥터 구성이 그렇게 큰 단점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PCI-E 케이블 수가 많으면 쓰지도 않으면서 선정리만 복잡합니다.
커넥터 구성은 박스에 잘 설명되어 있는데,
메인 24핀 1개, CPU 8핀 1개, PCI-E 8핀 2개, SATA 6개, IDE 4핀 3개, 그리고 FDD 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케이블은 그렇게 긴 편이 아닙니다.
메인 24핀 케이블은 약 51cm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고,
CPU 8핀은 약 62cm 정도의 길이를 가집니다.
그외에 PCI-E 케이블은 첫째 커넥터까지 약 58cm, 추가 커넥터간 간격은 15cm 정도로 측정되었습니다.
SATA 케이블 2개와 IDE 케이블 1개는 각각 최초 커넥터까지 약 51cm 정도의 케이블 길이를 가지며, 커넥터간 간격은 PCI-E 케이블과 동일하게 약 15cm 정도됩니다.
최대 90% 고효율, 7년 무상 보증 그리고 6만원대 가격
최근 하드웨어 커뮤니티를 가보면 파워서플라이에 대한 구매 기준이 많이 높아졌음을 느낍니다.
10년 전에는 파워서플라이를 추천받고 싶어하는 사람도, 추천하는 사람도 가성비 있는 파워를 위주로 고르곤 했습니다.
용량 100W 당 1만원의 공식을 기준으로, 대체로 500W 정도 파워를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일부 파워서플라이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파워서플라이의 품질로 인한 고장이 다른 부품까지 손상시킬 수 있음을 타인의 사례를 통해 경험하게 된 유저들은,
저급한 품질의 파워서플라이에 대해 상당한 수준의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최근 하드웨어 매니아들은 유명 브랜드의 고가 제품을, 시스템 권장 용량을 한참 상회하는 수준의 용량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가의 파워를 추천하곤 하지만, 일반인 기준에서 그러한 파워는 너무 과한 것이고, 가격도 부담스럽죠.
사실 일반인 기준에서는 앱코의 어썸 600W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알맞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고사양 시스템이 300W 언저리 정도된다고 보았을 때, 600W는 정확히 권장 용량입니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효율이 가장 좋은 구간에서 사용이 가능하죠.
해당 부하 구간에서, 앱코 어썸 600W는 80플러스 실버 등급의 인증을 받은 최대 90%의 효율을 발휘합니다.
일반적인 보급형 파워들이 최대 85~88% 효율에 그치는 것과 비교하면 시스템 전성비 면에서도 좋을 뿐 아니라, 누설 전력이 적어 발열과 소음 측면에서도 우위에 있습니다.
발열이 적으니까 부품의 기대 수명도 올라갑니다.
또한 80플러스 인증을 받았다는 것만으로, 최대 100% 로드 테스트를 통과했으므로 뻥파워에 대한 염려 같은 것도 없으며, 고효율을 위해 어느 정도 설계와 부품 품질이 보장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품에 대한 품질이 보장되니, 무상 보증기간도 7년으로 타제품보다 높습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6만원대 중반입니다.
일반적으로 해당 가격대에서는 80플러스 스탠다드 인증과 5년 무상 보증을 제공하는 타제품들과 비교해볼 때 가격적으로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부품 구성에서 약간 실망하는 유저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80 플러스 실버 등급의 인증 이상의 파워서플라이 제품을 사용하는 하이엔드 유저들이라면,
파워서플라이의 모든 커패시터가 일본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만들어져있고, 메인 커패시터는 당연히 105도의 넉넉한 용량을 써야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메인 커패시터로 85도의 대만 TEAPO사 제품을 사용하고, 기타 커패시터도 일본제를 사용하지 않은 어썸 파워서플라이는 고급파워서플라이의 화려한 부품 구성에 익숙한 하이엔드 유저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다만 본 제품은 가장 대중적인 600W 용량의 적당한 파워서플라이를 찾는 일반 유저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입니다.
원래라면 80플러스 스탠다드나 브론즈 등급의 효율을 가진 제품을 구매했을 유저가, 같은 비용으로 최대 90%의 효율을 가진 80플러스 실버 등급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5~6년의 무상보증을 제공받던 유저가, 같은 비용으로 7년의 무상보증을 받을 수 있다면,
이러한 모든 것이 보너스같이 느껴질 것입니다.
실제로 써보면 생각보다 안정적인 전압 공급과 정숙한 팬소음으로 꽤 만족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최대 90% 효율의 80플러스 실버 등급 인증
○ 7년 무상보증
○ DC to DC 설계
○ 안정적인 전압
○ 낮은 팬소음
○ 올블랙 플랫케이블
○ 6만원 중반대의 가격 경쟁력
○ 80플러스 실버 등급에 비해 아쉬운 부품 구성 퀄리티
○ 2개 밖에 없는 PCI-E 커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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