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다 끝나가고 있는 지금,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쿨링팬 사용기를 하나 써봅니다.
사실 연초에 3열 수랭쿨러를 상단 배기 겸용으로 사용하던 중, 감성을 충만시킬 욕심으로 측면 배기로 바꾼 이후 상단 배기팬을 장착하여 시스템을 완성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상단에 위치했던 라디에이터를 측면에 장착함으로써 정면에서 볼 때의 감성은 좋아졌지만 상단 배기팬이 없어 뭔가 허전햇는데, 수랭쿨러와 RGB 연동이 가능한 써멀테이크의 Pure 12 ARGB Sync 팬을 장착하니 시스템 전체의 RGB 튜닝도 통일되면서 허전함이 없어져 뭔가 만족스럽네요.
Pure 12 ARGB Sync 팬은 프리미엄 케이스 및 쿨링 시스템으로 유명한 써멀테이크의 제품으로 자사의 ARGB 수랭쿨러 등에 들어가는 것과 동일한 제품입니다. 따라서 수랭쿨러와 함께 연동하면 시스템 LED를 통일감있게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프리미엄 쿨러에 들어가는 제품으로 검증된 성능과 소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추세에 따라 메인보드 제조사들(ASUS, MSI, Gigabyte, Asrock)의 Sync 프로그램과 연동이 가능하며, 고가로 유명한 써멀테이크 TT 프리미엄 팬 중에서 가장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유통사는 '아스크텍'으로 2년의 무상 보증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팬이 보증기간에 대한 명시가 없거나, 1년 정도의 보증기간을 가지는 것을 고려할 때 보증 기간이 긴 것도 마음에 드네요. 그만큼 제품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겠죠?
팬3개와 컨트롤러가 꽉꽉 들어찬, 작지만 묵직한 박스 패키징입니다.
뒷면에는 제품 특징이 영어로 적혀있습니다. 우리말이 아닌게 아쉬운데, 사실 써멀테이크같은 국내 제조회사가 없는게 진짜 아쉬운 부분입니다.
저걸 봉인스티커라고 봐야할지 모르겠지만, 제품박스 개봉을 위해서는 스티커를 제거해야 합니다.
박스 내부는 꽉 차있습니다. 팬 3개와 연결 케이블 들이 한치의 빈틈없이 내부를 채우고 있습니다.
구성품을 꺼내보면 생각보다 많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확히는 케이블이 이렇게 많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아 보입니다.
팬을 제외하고 ARGB 컨트롤러 케이블, 4핀 전원 허브 케이블, 2종의 메인보드 SYNC용 케이블 등이 들어 있습니다. 물론 조립 나사도 라디에이터용, 케이스용 2종으로 들어 있습니다.
설명서도 들어 있는데 굉장히 이해하기 쉽게 잘 그러져있습니다. 이전부터 써멀테이크가 메뉴얼을 잘 만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 영어 까막눈도 잘 이해되도록 그림으로 잘 설명해놓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ARGB 컨트롤러입니다.
메인보드의 SYNC 기능(ASUS의 AURA Sync나 기가바이트의 RGB Fusion 등)을 이용한다면 사용할 필요가 없고, 자체 ARGB 컨트롤을 할 때 사용하는 컨트롤러입니다.
팬에 연결하면 모드, 색상, 속도(LED 효과) 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ARGB 컨트롤러는 SATA 전원을 연결하여 사용합니다.
위 그림처럼 SATA 전원 - ARGB 컨트롤러 - 팬 - 팬 - 팬 - ... 이런 식으로 연결하면 됩니다.
일단 제가 사용하고 있는 수랭쿨러와 직렬로 연결해서 총 6개를 연결했는데, 매우 잘 동작합니다.
최대 연결 갯수가 정해져 있는지 궁금해서 써멀테이크 본사 홈페이지까지 들어가봤는데 따로 얘기가 없네요. 아마 따로 연결 갯수 제한이 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써멀테이크 본사 쪽으로 문의하여 확인되는대로 개인 블로그 사용기에 명시하도록 하겠습니다.)
팬에서는 2개의 케이블이 나옵니다.
1개는 ARGB 컨트롤러 또는 메인보드 RGB 헤더와 연결하여 LED 연동을 하는데 사용되고, 나머지 1개는 쿨링팬 전원용입니다.
케이블 길이는 매우 넉넉한 편입니다. 사실 너무 길어서 케이스 내부 정리할 때 잘 묶어야 할 정도입니다.
모든 케이블은 슬리빙 처리를 해놓아 외관상 깔끔합니다.
팬은 9개의 블레이드로 구성되어 있고, 4개의 고정용 모서리에는 진동 방지 고무 패드가 덧붙여져 있습니다.
블레이드는 흰색의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RGB LED가 켜졌을 때 조명을 투영하여 은은한 색상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조립에 사용된 케이스는 제가 사용하고 있던 써멀테이크의 View 71 RGB 제품입니다. 빅타워 사이즈로 감성과 쿨링, 넉넉한 조립 호환성으로 만족하며 잘 쓰고 있습니다.
쿨링팬은 서두에서 얘기한 것처럼, 상단 배기용으로 장착했습니다.
검/흰 컨셉에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팬 전원은 4핀 PWM 팬과 연결했습니다.
위 그림처럼 PWM 허브 케이블을 메인보드에 연결하고, 팬 각각에 연결하면 됩니다.
그리고 저는 메인보드 Sync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보다, 컨트롤러를 사용하는게 더 편해서 컨트롤러에 연결했습니다.
만약 메인보드 Sync 프로그램을 이용하실 분들은 ARGB 컨트롤러 대신에, LED 케이블을 통해 메인보드 RGB 헤더에 직접 연결하시면 됩니다.
위 그림처럼 4개 메인보드 제조사의 RGB Sync를 지원하는데, ASUS, MSI 및 Asrock은 4핀 케이블을, Gigabyte는 3핀 케이블을 이용하면 됩니다.
연결 케이블 2종은 제품에 함께 들어 있으며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케이스 뒷 쪽 선정리가 약간 귀찮네요.
일단 전원 케이블과 LED 케이블이 따로 있는데, 조립성을 위해 케이블 길이가 매우 길게 되어 있습니다. 남는 길이는 잘 정리해서 묶어주거나 해야 합니다.
케이스 하단부 공단을 활용해서 케이블을 우겨넣어 정리해버렸습니다. 나중에 시간날 때 타이 가지고 다시 정리하면 될 거 같네요. (언제할지 모르겠지만...)
상단 배기팬을 연결하니까, 시스템이 완성된 느낌입니다. 만족스럽네요.
Pure 12 ARGB Sync 팬은, 동봉된 Sync 컨트롤러를 통해 7가지 LED 동작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Full Lighted'모드가 가장 맘에 드네요.
써멀테이크 RGB 팬들은 감성적인 부분도 뛰어나지만, 저소음 팬으로도 유명합니다. 본 제품 역시 상당히 조용한 편으로 스펙상 최대 1,500 RPM으로 동작하며 25~26 dBA의 소음을 낸다고 합니다.
최대 소음의 정확한 값이 헷갈리는데, 국내 제품 DB(위 사진)에 나오는 스펙과 써멀테이크 본사 홈페이지에 나오는 제품 정보(본 포스트 서두)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내 제품 정보는 최대 24.7dBA이며, 써멀테이크 본사 정보는 최대 25.8dBA로 되어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써보니 팬 자체는 조용한 편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스펙상 1.49 H2O 1.49 H2O 의 정압으로 최대 56.45CFM의 풍량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소음 대비 성능이 꽤 괜찮은 편입니다. 이는 일반적인 저가의 팬이 비슷한 소음에서 40CFM 이하의 풍량을 발생시키는 것을 생각해볼 때, 팬 3개를 사용하면 보급형 팬 1개 이상의 풍량을 추가로 더 얻을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실제로 써멀테이크 팬들은 소음 대비 성능이 탁월한 편입니다. 이와 관련한 커뮤니티의 몇 년전 실험 결과가 있는데, 수십 종의 팬 비교 성능 테스트에서 소음 대비 성능이 가장 뛰어난 제품 중 하나로 꼽힌 팬도 써멀테이크의 제품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베어링 방식은 유체베어링의 일종인 Hydraulic 베어링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체베어링 방식은 보급형에 주로 사용되는 슬리브 베어링보다 높은 수명과 낮은 소음을 기대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슬리브 베어링방식이 1~2만 시간 쓰면 소음을 유발하는데 비해, 유체베어링 방식은 2배 이상의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스템이 완성된 모습입니다.
Sync 컨트롤러를 통해 기존의 워터 3.0 360 ARGB Sync 수랭쿨러와 연동시켰더니, 시스템 전체의 RGB 팬이 통일된 모습으로 동작하는 것이 꽤 볼만합니다.
시스템 쿨링에 따른 CPU 및 GPU 온도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AIDA64 시스템 안정성 검사를 이용하였습니다. 상단 배기팬 3개를 켜도 끄면서 각각 10분 정도 구동하여 온도를 확인해보았습니다.
*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은 인텔 i5-8600K @ 4.8GHz, 이엠텍 블랙몬스터 RTX 2080 OC 이며, 메인보드는 애즈락 Z370 Extreme4, 파워서플라이는 써멀테이크 터프 파워 그랜드 750W 골드입니다.
상단 배기가 없을 경우 10분 테스트 이후에 그래픽카드 최고 온도는 77도 정도로 나타났으며,
CPU 최고 코어 온도는 86도입니다.
상단배기로 Pure 12 ARGB Sync를 장착하고 GPU 최고 온도는 75도, CPU 최고 코어 언도는 84도입니다.
CPU와 그래픽카드 각각 최고 온도가 2도 정도 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상단 배기가 없어도 수랭쿨러의 120mm 3열 라디에이터 배기 팬 3개, 전면 140mm 흡기 팬 2개, 하단 140mm 흡기 팬 1개, 후면 140mm 배기 팬 1개, 파워서플라이 배기 팬 1개 등 총 8개의 팬이 시스템 팬으로 동작 중이었습니다. 따라서 팬 3개 추가하여 총 11개의 팬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가 극적이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 이러한 시스템 온도 변화는 개인마다 시스템 구성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존 팬이 많았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으나, 오버클럭을 하는 입장에서 CPU와 그래픽카드가 각각 2도씩 온도가 내려간다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Pure 12 ARGB Sync는 써멀테이크 고급팬과 보급팬 사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팬입니다.
특허받은 세계 최초의 환형 LED 디자인과 전용 컨트롤러와 소프트웨어(데스크톱 프로그램 뿐 아니라 스마트폰 어플을 통한 음석 인식까지 가능), 조용하고 강력한 쿨링을 갖춘 링 시리즈(트리오, 듀오 및 플러스 시리즈) 고급형 팬들이 제품은 좋지만 가격이 고가라서 망설여졌던 유저들에게,
좀더 합리적인 가격에 써멀테이크 팬의 높은 성능과 적절한 수준의 감성을 만나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팬입니다.
링 시리즈의 TT 프리미엄 팬과의 가격 차이가 꽤 나는 편인데, 아마도 링시리즈 전용 소프트웨어 및 컨트롤러 대신 단순한 구조의 ARGB 컨트롤러 및 메인보드 Sync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LED 감성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히 절약되었지만 팬 자체의 성능은 여전히 좋기 때문에, 합리적인 유저들이 구매하기에는 매우 좋은 제품입니다.
즉 스탠다드 보급팬의 성능에 만족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성능 좋은 TT 프리미엄 시리즈를 사기에는 가격이 너무 고가였다면, 이제는 과다한 비용이 들어갔던 전용 소프트웨어를 뺀 Pure 12 ARGB 팬을 사면 되는 것입니다.
직접 사용해보니 ARGB Sync 방식은 링 플러스 시리즈처럼 전용 컨트롤러에 팬 연결 갯수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조립도 편리하고, 전용 소프트웨어를 구동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사용도 간편한 부분이 적지않게 있습니다.
또한 저같은 경우는 써멀테이크의 워터 3.0 360 ARGB Sync 를 CPU 쿨러로 쓰고 있었기 때문에, 같이 연동하여 시스템 RGB 효과가 극대화되었습니다.
쿨링 성능면에서도 상당히 만족스러운데, 쾌적함이 있는 조용한 실사용 소음 범위내에서 최대한의 쿨링 효과를 만들어내는 팬성능은 원래부터 써멀테이크가 잘 하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쉬운 점은 써멀테이크 TT 프리미엄 쿨링팬의 아이덴티티가 약하다는 것입니다.
세계최초 환형 LED 개발사인 써멀테이크 제품이지만 링형 LED 디자인이 아니고, 전용 소프트웨어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전용 소프트웨어가 없다보니 윈도우 프로그램으로 RGB 및 팬구동을 통합 컨트롤할 수 없고, RGB LED는 메인보드의 Sync 프로그램이나 전용 Sync 컨트롤러를 써야 합니다. 그리고 팬의 RPM 조절은 메인보드에서 직접해야 하도록 바뀌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팬과 LED를 각각 따로 설정해야하게 되는 것이죠.
디자인적으로도 특허받은 링 LED 디자인을 쓰지 않기 때문에 C사 등에서 만든 팬과 차별점이 없어지게 되는 것으로, 써멀테이크의 링 LED 디자인을 사랑하는 유저라면 아쉽게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또한 써멀테이크의 고성능 팬(TT 프리미엄 시리즈)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고 하여도, 일반적인 팬보다는 여전히 조금 비싸기도 하죠.
하지만 역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써멀테이크의 높은 성능과 품질을 사용해볼 수 있다는 것,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RGB 감성을 제공한다는 것이 본 제품의 최대 장점입니다.
고만고만한 보급형 LED 팬들의 아쉬운 품질과 감성, 특히 성능 면에서 불편한 소음과 모자란 쿨링으로 인해 불만이었던 유저들에게 추천할만한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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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용기는 아스크텍으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리뷰어의 주관으로 작성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