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가 적용된 마우스가 처음 나오기 시작했을 때에는 과도한 채도와 촌스런 색감의 조명을 갖추고, 아무리 사용해도 남의 옷처럼 손에 달라붙지 않는 불편한 그립감을 가진 마우스들이 많았습니다. 그럴듯하게 보여지기에만 신경쓰면서 단가만 낮추려고 하다보니 그렇게 된 건데요,
이런 제품들의 장점은 LED가 나온다, 가격이 싸다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의 수준이 높아지고, '게이밍'기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급형 마우스도 쓸만해 제품들이 많아졌습니다.
오늘 살펴볼 MANIC G20M RGB(이하 'G20M') 마우스도 그런 쓸만한 보급형 게이밍 마우스 중에 하나입니다. 보급형 게이밍 센서를 가지고, 무난하게 누구나 편안하게 쓸 수 있는 그립감과 깔끔하고 이쁜 RGB 디자인을 갖춘 2만원 이하의 게이밍 마우스입니다.
제조사는 마이크로닉스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PC 부품 제조업체입니다. 파워서플라이와 케이스 등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기업으로 키보드, 마우스 및 헤드셋 등의 게이밍기어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품에 RGB를 적용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기업 중에 하나인데, 과도한 색상보다는 제품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화사하고 깔끔한 RGB를 적용하는 편입니다.
박스 포장은 깔끔하네요
박스 앞쪽은 열어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구매 전에 실물을 눈으로 보고 살 수 있죠
기본 좌/우 클릭 버튼과 좌측 전/후 버튼, DPI 업/다운 버튼, 휠 마우스 버튼까지 총 7버튼 마우스입니다. 최근 나오는 게이밍 마우스는 기본이 7버튼입니다. (간혹 DPI 조정 버튼은 한 개로 나옴. 그 때는 6버튼 마우스)
좌측 전/후 버튼은 익숙해지면 굉장히 유용하게 자주 쓰게 되므로, 가능하면 있는 제품을 사는게 좋습니다.
제품은 봉인 스티커가 잘 붙어 있습니다.
구성품은 별거 없습니다.
외형 깔끔하죠.
올블랙처럼 보이지만, 사실 좌측 버튼과 DPI 조정 버튼 및 휠마우스 앞쪽 커버는 세라믹 색상으로 변화를 줬습니다.
마우스 전체적으로 무광 코팅 처리되어 있습니다. 보기 좋긴 한데, 땀이나 기름이 잘 뭍네요. 또 이런 경우 오래 쓰면 닳아서 맨들맨들해지는 부위가 생겨서 보기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다만 이 마우스를 오래 써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 제품의 코팅 내구성은 알 수가 없습니다.
좌/우 버튼은 분리형입니다.
분리형 버튼은 일체형 버튼보다는 좀더 가볍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클릭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고, 게임을 장시간 할 때 약간이라도 피로감이 덜할 수 있겠죠.
클릭감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좌/우 버튼은 2천만번의 클릭 수명을 가진 'HUANO'(이하 '후아노') 社의 스위치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보던 스위치는 '옴론' 社의 제품이긴 한데, 최근에는 후아노 버튼을 채용한 마우스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후아노가 옴론보다 저가 혹은 고가는 아닙니다. 둘의 단가는 비슷하다고 합니다. 다만 옴론 스위치의 좌/우 버튼감의 편차가 있어, 좀더 균일한 클릭감을 주는 후아노 社의 제품을 채택하는 제품들이 늘고 있다고 하네요.
저는 솔직히 그렇게까지 민감하지 않아서인지, 블라인드 테스트로 옴론과 후아노를 구분하라고 하면 못 맞출 것 같습니다.
좌측에는 전/후 버튼이 있습니다.
웹서핑을 할 때, '뒤로가기' 및 '앞으로가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편리한 버튼입니다. 키보드의 ESC를 눌러 뒤로 가거나, 크롬창 상단에서 '→'나 '←'를 눌러서 창을 이동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고 빠릅니다. 저는 이제 이거 없으면 웹서핑이 불편하더군요.
매크로 기능을 통해 자주 사용하는 버튼을 지정하는 방법 등으로 활용도가 높습니다.
하단에는 테프론 패드가 붙어 있습니다.
손바닥이 닿는 부분에는 마이크로닉스 로고가 이쁘게 그려져 있습니다. 시스템에 연결하면 이쁘게 LED도 들어옵니다.
개인적으로 마이크로닉스 로고는 멋지게 잘 만든 것 같습니다.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포인트 디자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이쁜 로고라고 생각되네요.
마우스 높이는 일반적인 수준입니다. 저는 손이 작은 편인데, 저거보다 높은 경우 그립했을 때 좀 답답한 느낌이 들고 오래 쓰면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너무 낮아도 손가락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금방 피곤해지더군요. 적절한 높이같습니다.
마우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립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이 작은 편인데 편안하게 마우스를 그립할 수 있네요. 손이 작은 유저도 충분히 쓸만한 마우스입니다. 좌/우 대칭형 디자인인걸 감안하고도 그립감은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잡아봤는데도, 좌/우 버튼 클릭이나 휠 마우스 조작이 어색하지 않게 잘 되네요.
아쉬운건 좌측 전/후 버튼입니다. 후 버튼은 잘 눌러지지만, 전 버튼은 엄지를 살짝 들어서 눌러줘야 하네요. 제가 손이 작고 손가락이 짧아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버튼이 딱 붙어 있지만 버튼이 가로로 길게 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버튼을 누르는 부분은 약간 거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버튼감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DPI 업/다운 버튼도 높이가 생각보다는 높지 않네요. DPI 버튼 부분은 아래 쪽으로 들어가 있는 디자인도 많은데, 이 마우스는 버튼이 올라와 있어서 약간 거슬리는 느낌이 있긴 합니다. 다행히 아주 거슬리는 수준은 아닙니다.
휠마우스의 고무는 좀 밋밋합니다. 땀이 뭍으면 잘 미끄러질 수 있는 부분인데, 고무에 요철 디자인을 내주면 좀더 좋았을텐데 약간 아쉽네요.
휠마우스 버튼은 누를 때 안정감있게 잘 눌러집니다. 구분감도 확실하고 너무 깊게 누르지 않아도 단단하게 잘 눌립니다. 휠을 돌릴 때 조작감도 나쁘지 않습니다.
USB 포트는 금도금되어 있고, 케이블은 슬리빙처리되어 있어 깔끔합니다. (저가 마우스 중에 슬리빙처리없는 고무 피복 케이블이 있는데, 여름되면 끈끈하게 달라붙기도 하고, 먼지 먹어서 눅진눅진해지기도 합니다. )슬리빙 처리되어 있으면 표면이 어디 달라붙지 않아서, 선을 움직일 때 편하기도 하고, 보기도 훨씬 낫습니다.
이 마우스는 저가형인데도 RGB가 꽤 이쁩니다.
가장 큰 디자인 포인트는 바로 저 마우스 하단의 RGB 조명입니다. 저 같은 경우 알루미늄 마우스 패드를 사용하는데, 조명이 비쳐서 굉장히 보기 좋네요.
휠마우스에도 조명이 들어오고, 버튼 아래쪽에도 은근하게 LED가 새어 나옵니다.
노골적이지 않게 표현했네요.
대신 위에서 보면 잘 안 보이긴 합니다.
마이크로닉스 로고의 색상과 마우스 버튼 및 휠마우스 쪽의 LED 색상은 DPI 설정에 따라 색이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기본 설정에서 DPI 4단계일 때 노란색으로 표시합니다. 마우스 설정을 색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하지만 좀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바로 LED 조명의 채도입니다. 마이크로닉스 로고 LED의 채도가 낮아서, 마우스 버튼 쪽과 색이 다르게 표현됩니다.
위 사진에서 마이크로닉스 로고에는 원래 노란색이 들어와야 하는데, 약간 붉은 기운이 도는 것처럼 보이고, 마우스 쪽은 약간 녹색 기운이 도는 색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다른 DPI 설정의 색상을 봐도, 마이크로닉스 로고 쪽의 채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걸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G20M 마우스 소프트웨어는 마이크로닉스 고개지원 - 제품자료실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좌측은 매크로 설정, 유저 커스텀 프로필을 저장할 수 있고,
우측에는 DPI, 조명 등의 설정을 할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좌측 매크로 버튼에 마우스 커서를 올려보면, 그게 마우스의 어느 부위의 버튼인지 보여줍니다.
위 사진에서는 5번에 마우스 커서를 가져다 대자, 마우스 좌측 뒤로가기 버튼 부위임을 알려줍니다.
DPI 설정은 최대 4,000까지 가능하고, 각 단계별로 색상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색상은 그대로 두고, DPI만 1천 ~ 4천까지로 설정했습니다.
조명 효과도 설정할 수가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조명은 마우스 하단 쪽에 RGB 조명이 나오던 부분입니다.
여러 가지 효과가 있는데, 저는 그냥 기본 효과가 가장 좋았습니다. 이건 취향차이입니다.
폴링 레이트도 설정 가능한데, 1,000Hz까지 설정됩니다.
모두 설정했다면 우측 하단의 '동의'를 눌러 적용합니다.
마우스에 메모리가 있기 때문에, 한 번 설정된 값은 프로그램을 지워도 마우스에 기억되어 있습니다. 컴퓨터를 옮겨서 사용해도 설정한 값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괜찮은 보급형 게이밍 마우스입니다.
2만원 이하에서, 디자인도 나쁘지 않고, RGB 감성도 맘에 듭니다.
마우스 센서가 조금 아쉽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솔직히 저는 평소에도 3,000 DPI 정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부족함은 없습니다. 굳이 고급 센서가 필요하지 않은 분은 지금처럼 부담없는 가격의 제품이 더욱 좋은 선택일 수 있겠죠.
좌우 대칭형 디자인치고 그립감도 나쁘지 않습니다. 비대칭 마우스가 좀더 그립감이 좋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건 호불호가 좀 있고, 대칭 마우스가 좀더 대중적인 디자인이기 때문에 보급형 제품에서 무난한 선택이라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마우스 무게는 150g 정도로 살짝 무거운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100g 전후의 제품을 사용하셨던 분이라면 약간 묵직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아쉬운 부분도 조금은 있습니다.
좌측 전진/후진 버튼의 경우 전진 버튼을 누르는게 다소 불편했고, 버튼감이 좋지 않았습니다. 다행인건 후진버튼은 자주 쓰지만, 전진은 의외로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RGB 조명의 색상은 균일하지 못했습니다. 마우스 버튼 쪽과 마닉 로고 색상이 다소 이질적이어서 일체감이 떨어집니다. 실제로 쓸 때는 손바닥에 가려서 드러나지 않는 단점이라고 봐야하겠습니다.
마우스의 무광 코팅도 약간 불안한 점입니다. 시간 지나면 버튼 부분쪽과 손바닥 닿는 부분만 번들거릴 불안감이 있네요. 손기름이나 땀도 잘 뭍고, 표시도 잘 납니다.
그렇지만 2만원 이하의 보급형 마우스에서 무난한 제품이고, 괜찮은 제품인건 사실입니다.
개인적으로 적당한 수준의 이쁘고 그립감 무난한 부담없는 마우스를 찾는다면 추천하겠습니다.
○ 호불호 없는 괜찮은 그립감
○ 분리형 버튼
○ 촌스럽거나 요란하지 않은 깔끔한 디자인
○ RGB 효과도 보기 좋다
○ 슬리빙 케이블
○ 가격
○ LED 조명의 일체감이 떨어짐(로고 LED의 상대적으로 낮은 채도)
○ 좌측 전/후 버튼의 조작감과 버튼감이 떨어짐
○ 땀과 기름이 잘 뭍어남
○ 보급형 센서(고 DPI 유저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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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사용기는 다나와체험단으로 선정되어 (주)마이크로닉스로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