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도...농협이 있고, 농가가 있죠.
제주 농산물은 대부분 지역 자급적인 특색을 띕니다.
몇 품목-당근,무,귤 등-을 제외하면요.
덕분에 반도 농작물 가격이 파멸적일 때에도 제주는 그럭저럭 먹고 살 만 합니다.
커피, 참다래, 바나나... 이런 게 제주산이랍시고 유통되는 건 나쁘지 않은데요.
몇 해 전부터 딸기마저 제주 지역농산물로 나돌더라구요.
그리고 제주 딸기는 참... 달지 않습니다.
새콤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맛이 연합니다.
향은 또 잘 납니다.
아주 질이 나쁩니다.
이마트 같은 곳에서 유통되는 한팩에 18900원짜리 딸기? 당도보장인데 그렇게 안답니다.
육지에서 물류 통해 들어와도 마찬가지에요.
설향 품종은 따고나서 시간이 지나면 점점 당도가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결국 딸기 철이 거의 지나가는 이 시즌에 서울가서 딸기 두 팩을 소중히 안고서 지하철과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돌아와
딸기를 입에 넣었습니다.
감동이 물밀듯이 몰려옵니다.
이게 딸기죠...(울컥)
명심하십시오 여러분
제주산 딸기는 먹는 거 아닙니다
아열대화를 넘어서 스콜이 몰아치는 제주에는 결코 적합한 작물이 아닙니다.
참고로 스콜은 나흘 전 체험담이에요. ㅠㅠ
딸기 철이 지나간다고 하지만 그리 비싸지 않아서 열심히 먹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