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2, 3번 카메라 사진입니다. 1번은 집에 없어서...)
지금까지 데스크탑에서 3종의 웹캠을 써봤는데, 슬슬 비교기 적어도 될 정도로는 써본 거 같아서 한 번 적어봅니다.
1. Lilfit / Mouse computer / kaysuda / .... 기타 로고들이 붙어나오는 720p 캠
- Amazon.com: Kaysuda Face Recognition USB IR Camera for Windows Hello Windows 10 System, RGB 720P Webcam with Dual Microphone for Streaming Video Conference and YouTube Recording for Windows: Computers & Accessories
- Windows Hello 지원 외장형 웹캠 중 초창기에 나오던 제품입니다.(전 몇 개월 고민하다가 2019년 5월달에 샀습니다. 그보다 더 전부터 팔면서 지금까지도 파는, 오래동안 살아남은 기기죠.)
- 디자인은 그냥 딱 저가형 OEM용으로 만들어지는 제품... 그런 느낌에 그런 마감에 그런 완성도입니다.
- 그럭저럭 돌아갑니다. 리얼텍 카메라로 자동으로 잡히는데, 리얼텍답게 무난무난하게 별 장점 없이, 별 단점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충돌 없이 돌아갑니다.
- 가끔 드물게 윈도우 로그온 화면에서 카메라 초기화 실패가 나와서 PIN으로 로그온해야 하긴 했는데... 자주 나는 것도 아니고 무난무난합니다.
- 모든 게 무난합니다. 만족도도 무난합니다. 드물게 작동 안 함이 난다는 점까지 해서 만족도조차 아주 높게 줄 순 없고 무난하다 정도...
- AMD 라이젠 시스템보단 인텔 시스템에서 안정성이 더 높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써 본 느낌으론...(아래 2, 3번 카메라들은 인텔 시스템에서 쓴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 스팩: 720p 해상도 / Realtek RGB&IR 카메라 칩셋 / 마이크 탑재 (Realtek USB Audio) / USB 2.0
- 가격: 69.99달러 (초기에는 59.99달러 행사를 자주 했으나 코로나 이후 자취를 감춤. 지금 5달러 할인은 오랜만에 보는데 오래되어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2. 크리에이티브 블러스터X Senz3D
- Amazon.com: Creative Blasterx Senz3D Depth Sensing Webcam with High 60FPS Video Streaming Security Camera, Black (73VF081000000): Electronics
- 1번 무난하게 쓰다가, 무난함에 질려서 샀었습니다. 1번을 회사에 갖다놓고 이걸 집에서 쓸 계획이었습니다.
- Intel Realsense Technology라는 거창한 이름에 낚여서 샀습니다. 물론 Realsense에는 여러가지 방식을 쓴 제품군이 있고, 이건 IR coded light라는 방식으로 리얼센스 이름값 못한다는 사실까진 알고 있었지만, 고오급 제품군은 Windows Hello를 못 씁니다...
- 결론적으론 2020년도 아마존 구매 제품 중 최악의 선택이었습니다.(지금은 품절돼서 들어오지도 않...)
- 일단 드라이버가 상태가 매우 안 좋습니다. 인텔이야 원래 내장그래픽 드라이버도 그렇고 XTU도 그렇고 소프트웨어 방면으론 가끔 치명적인 버그도 내주면서 못만들긴 하지만, 이건 제가 겪은 인텔 드라이버 중 제일 못 만들었습니다.
- USB 포트 다른 자리로 바꾸어 끼면 드라이버가 카메라를 인식을 못 합니다. 드라이버 삭제 후 재설치해야 합니다.
- 드라이버를 삭제한 후 재설치하려고 하면 드라이버 설치 불가 에러가 뜨기 때문에 카메라를 못 씁니다. 이 때 드라이버를 설치하려면 장치관리자에서 남은 장치를 수동으로 정리해준 후 깔아야 합니다: Windows® 10 Issues with Intel® RealSense™ Cameras SR300 and F200 – Intel RealSense Help Center
- 절전모드 들어갔다가 깨어나면 높은 확률로 카메라가 초기화 실패로 죽어서 윈도우 로그온을 못 합니다. 이건 카메라 자체가 죽는 것이기 때문에(하드웨어 문제인지 드라이버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1번 카메라와 달리 한 번 발생하면 재부팅 전까지 일반 가시광선 카메라 사용하는 프로그램들도 몽땅 못 씁니다.
- 디자인은 "게이밍"이라는 접두사가 붙은 제품들처럼 생겼습니다. 전면 유리는 푸른 빛이 나는 코팅이 되어있어 빛이 반사되면 퍼렇게 번쩍거리고, 뒷면도 작은 제품 치고 화려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과하지 않고 심플한 느낌을 잡았습니다.(이건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지도...)
- 드라이버는 장착 후 Windows Update를 돌리면 Intel Realsense SR300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받아집니다. 아니면 인텔 홈페이지에서 받거나... 근데 어차피 Windows Update로 돌려도 깔리는 드라이버는 똑같습니다. 언인스톨러가 있고, 지우려고 하면 똑같은 설치 관리자가 뜨기도 하고요.
- 마이크 드라이버는 카메라 파트와 완전히 별개입니다. 심지어 자동 설치도 안 되고... 와! USB 선은 한 개인데 드라이버는 2개! 별도 설치! 심지어 이 쪽도 이 쪽 나름대로 장치 관리자에서 ?를 자주 띄워준다는 문제가..
- 일반 카메라의 해상도도 더 높길래 사긴 했는데 역시 이정도 가격대에선 화질은 어쩔 수 없더군요. 그래도 1번보단 낫습니다.
- RealSense 기술을 이용한 3D 스캔은... 그냥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캔 결과물이 폐기물급이라 이건 그냥 쓸 수 없는 기능입니다. Realsense를 구매하려면 저가형이라서, 또는 Windows Hello가 된다는 이유로 SR300를 선택하진 마세요. 이건 Windows Hello와 Realsense 둘 다 못 잡았습니다.(근데 SR300 쓰는 제품군은 지금도 파는 게 있긴 한가 모르겠네요.)
- 스팩: 1080p 해상도 / Intel Realsense SR300 플랫폼 ( 인텔® RealSense™ 카메라 SR300 제품 사양 (intel.com) ) / 마이크 어레이 탑재 (크리에이티브 블러스터X 어쿠스틱 엔진) / USB 3.0(착탈식, microUSB typeB)
- 가격: 99.99달러 (품절)
3. 레노버 500 FHD 웹캠
- Amazon.com: Lenovo 500 Full HD USB Webcam, Black: Computers & Accessories
- 2번 제품에 집에서 고통받으면서도 딱히 눈에 띄는 제품이 없어서(로지텍 brio 제외. 너무 비싸서..) 일단 절전모드에서 깨어날 때는 그냥 PIN으로 하면서 쓰다가, 오랜만에 보니 이게 눈에 띄어서 이번에 샀습니다.
- 셋 중 제조사는 제일 메이저하다고 볼 수 있지만, 칩셋은 인지도에서 제일 마이너한 회사입니다.
- 디자인이 좋습니다. 레노버 제품군답게 카메라 차폐 슬라이드가 있는데, 이걸 닫았을 때 카메라 한가운데 빨간 점이 찍힌 게 씽크패드 시리즈 디자인이 떠오릅니다. 물론 닫아놓으면 Windows Hello도 먹통이기 때문에, 그냥 열어놓게 됩니다. 전면 투명한 부분은 빛에 비춰보면 좀 울퉁불퉁한 걸 봐선 유리는 아니고 플라스틱으로 보입니다.
- 상하좌우 위아래로 돌릴 수 있는 목이 있어서, 인식 때 카메라에 몸을 맞춰야 하는 다른 것들과 달리 카메라를 제 얼굴을 보도록 맞출 수 있습니다.
- 요상한 버그가 있는데, 이 카메라를 연결하면 일정 기간마다 제 PC에서는 블루투스가 순간적으로 죽었다 살아나는 거 같습니다.(일단 "장치관리자-연결별 디바이스 보기"로 보면 인텔 블루투스와 이 카메라가 같은 USB 루트 허브에 물려있는걸로 보아 같은 허브단에 물린 장치가 순간적으로 맛이 가는 거 같습니다.) 근데 여기서 마우스 연결상태가 애매해지는 건지, 이 현상이 발생하면 블투 마우스와 블투 터치패드가 안 움직이게 됩니다;; 이건 컴퓨터에 아무 USB 장치를 빼거나 끼운 후 다시 원상복구하면 PC에서 마우스 포인터가 움직이기 시작하긴 해요.
- 위 버그는 해당 USB 루트 허브의 전원 관리 옵션에서 "전원을 절약하기 위해 컴퓨터가 이 장치를 끌 수 있음"의 체크를 해제함으로서 급한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보입니다.(근데 여전히 같은 블루투스만이 아니라도 USB 루트 허브 하위에 물려있는 장치들의 상태가 좀 불안합니다.) 이 카메라는 자기가 절전 들어가면서 주변 장치를 같이 끌어들이나 봅니다;;(확실치 않음)
- 위의 치명적인 문제 빼면 작동은 잘 합니다. 일단 지금까지 써본 느낌에선 Windows Hello 기능 자체는 MS 서피스 시리즈에 들어가는 Windows Hello 캠에 필적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 다만 상대적으로 쓴 기간은 짧기 때문에 다른 버그가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 화질은 2번이랑 또이또이합니다.
- 드라이버는 Windows에서 자동으로 잡는 드라이버가 레노버 홈페이지에서 받는 드라이버보다 더 최신입니다. 일단 Windows에서 자동으로 잡아준 드라이버 기준입니다.
- 대기업 제품 답게, 장치 관리자에서 Lenovo~ 라는 이름으로 등록됩니다.(1, 2번은 그냥 칩셋 제조사 드라이버 기본 명칭이 그대로...)
- 판매 페이지마다 해상도 스팩이 다른데, 설치해보니 일단 사진과 동영상 촬영 모두 1080p까지로 뜹니다.
- 스팩: 1080p 해상도 / Sunplus Innovation Tech 이미징 칩 ( SunplusIT - Image Device Product Line - SPCA2150 아마도... ) / 마이크 없음 / 카메라 촬영방지 셔터 있음 / USB 2.0(착탈식, USB typeC)
- 가격: 63.50달러~ (새 제품 기준. 나름 브랜드 제품이라 그런가 아마존 제품 목록에서 리퍼 제품도 있더군요. 재고가 있을때만 뜨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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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로서는 3번이 제일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저 치명적인 문제를 해결 못했으면 나락이었겠지만...
일단 3번 즈음 되면 다 좋으니 안정성만 잡히면 좋겠다 싶네요. 저 문제가 다른 PC에서도 발생하는지 아니면 특이상황인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인텔은 새 기기든 새 드라이버든 간에 일단 안 나오는 거 보니 저 라인업을 포기한 거 같고(애시당초 Realsense로서 못쓸 품질이 나오는 시점에서 설사 부가기능인 Windows Hello가 잘 되더라도 미래는 불투명했지만요.), 레노버 정도 되면 저런 게 일반적인 상황에서 내진 않을 거 같긴 한데...
Windows Hello 지문 USB 외장 기기들은 얼굴인식 USB 외장 기기들보다 더 조악해서 안 쓴지 오래인데, 요즘은 괜찮은가 모르겠네요. 올인원이든 노트북이든 태블릿이든 간에 내장형들은 품질 다들 좋던데... 하드웨어 궁합에 민감한 거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