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릴없이 인터넷을 둘러보던 도중, 재미있는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요런 제품... M.2 to SATA 5포트 제품입니다. 이게 좀 신박한게, 예전에 쓰이던 SATA 카드는 대부분..
이런 PCI-E to SATA 혹은
PCI-E to SAS 였기 때문이죠.
사실 SAS카드는 구성요소상 크기를 줄이기 어렵지만, SATA카드의 경우 PCB에 빈공간이 꽤 있습니다. 그래도 일정 이상의 크기를 갖는 이유는, PCI-E카드가 눕혀서 장착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포트를 수직으로 박을 경우 아래쪽을 향해서 연결하는데 심한 번거로움이 생깁니다. 그래서 포트 연결을 좀더 쉽게 하기 위해 가장자리에 배치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M.2는? 메인보드와 같은방향으로 장착되기 때문에 그냥 수직으로 때려박아도 문제가 없습니다!
다꽂으면 요런 모양새가 되는 것이죠. JMicron JMB585칩셋을 쓴 제품인데, 레이드는 안된다고 합니다.
데이터시트( https://www.jmicron.com/file/download/997/JMB585.pdf )를 찾아보니 PCIE Gen.3 x2를 사용하고, 최대 SATA포트 5개까지 나가는군요. 2019년 2월에 출시된 비교적 최신 칩셋입니다.
아마존 리뷰를 보니까 100GB 이상의 단일파일 전송은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생각보다 칩셋이 안정적이진 않은가봐요. 레딧도 찾아보니 가격대비 괜찮다 vs 불안정해서 별로다 라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재미있는 제품인듯 해서 좀더 찾아봤습니다. 아마존에 있는건 알리에도 있겠죠?
구성요소가 몇개 빠진거같긴 한데 역시 있네요. M.2 핀배열도 다른 모습이 보입니다.
2242에 맞춰 크기를 좀더 줄인 제품도 있습니다. 칩셋은 JMicron JMB582를 사용했네요.
장착하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여기서 더줄이면?
30mm짜리 제품도 있습니다. 2230이면 무선랜 사이즈인데, 여기에 SATA확장카드를 박는사람이 존재하나봐요...
끼우면 이렇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선랜은 보통 중앙이 아니라 양쪽끝에 나사를 박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거기에 맞는 SATA확장카드도 있습니다.
예전보다 확장의 선택지가 늘어난건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M.2 포트에서 PCI-E 레인을 끌어쓸 수 있다보니 재미있는 제품이 많이 나오네요. 하지만 스토리지 관련 기능을 갖고있는 만큼 저는 오래되고 검증된 Marvell칩셋 들어간 제품을 추천하겠습니다.
번외)
하지만 마벨칩셋에도 함정이 있었으니, 바로 요제품입니다. Marvell 88SE9215칩셋을 달았는데 무려 6개의 포트가 있습니다. SATA1~6까지 마킹도 되어있고, 방열판 위쪽으론 6개의 동작 LED도 있네요. 그럼 이게 왜 함정이냐?
그 이유는 칩셋 자체가 최대 4포트용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태생이 4포트가 최대인데 아무리 6개를 달아봐야 제대로 동작할리가 없습니다. 즉, 위 제품의 2개 포트는 그냥 물리적으로만 달려있는 가짜인 셈입니다.
이 제품은 400개가 넘게 팔렸고, 상품의견도 꽤 많이 달려있는데, 문제되는 증상이 꽤 다양합니다. 5, 6번포트에 충돌이 발생하거나, 3번포트가 작동하지 않고 5개의 포트만 작동하거나(?), 4개만 작동하는것이죠. 어떤 코멘트에선 1포트를 3포트로 늘리는 멀티플라이어를 달았다고 하던데, 아마 충돌의 원인이 여기에 있는듯 보이기도 하고요.
4개지원하는 칩셋에 6개를 때려박았으니 제대로 작동할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제대로 된 PCB라면 멀티플라이어를 썼으니 일단 6개가 정상적으로 지원되어야 하는데, 대충만들었는지 그렇지도 못합니다.
이런 물건을 버젓이 파는 이유는 정석적으로 만든 4포트 제품에 비해 제품가격이 5~10달러 비싸기 때문입니다. 진짜 양심이 어디갔는지 모르겠어요. 그러니 제품 구매 전에는 사용된 칩셋네임을 검색해보거나 스펙시트를 찾아보는것이 이러한 제품을 피하는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