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메인보드 디자인이나 케이스를 다 갈아치우자는 과격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는 온건 보수인걸요! 다만 현 시점에서 굳이 유지할 게 없는 게 보여서요.
우선 24핀 ATX 전원. 20핀짜리 메인보드를 마지막으로 본 게 몇 년 전인데, 여전히 케이블들은 20+4핀 방식이더군요. 따로 떨어진 걸 일일이 모아서 끼워줘야 하니까 좀 귀찮아요.
CPU 전원도 4+4고 GPU 보조전원도 6+2지만 이건 4핀과 8핀, 6핀과 8핀을 여전히 쓰니까 이런 애들까지 합치자는 소리는 안할래요. 하지만 메인보드는 20핀짜리를 못 본지 오래인듯 한데.
전면 버튼/LED 핀헤더도 마찬가지. 어느 메인보드를 사건 파워 LED/파워 버튼. HDD LED/리셋 버튼의 순서로 정해진듯 한데, 케이스 케이블을 그냥 한 덩어리처럼 묶으면 조립하기 편할텐데요.
파워 LED는 중간에 하나 빈자리를 넣은 보드가 있어서 +와 -가 따로 분리한 케이블도 한때는 있었지만, 그건 이제 보이지 않는군요. 그러니까 이쪽 업계가 아예 안 바뀌는 건 아닌듯 한데...
그거 바꿔봤자 나아졌다는 체감이 크지 않고, 괜히 고정 관념을 깬다는 부담은 커서 그냥 늘 했던대로 쓰는 걸까요?
생각해보니 이쪽이 은근히 뒤떨어지는 구석이 있지요. 최근 몇 년 사이에 표준처럼 등장한 RGB 핀헤더를 보세요. 저 오래된 USB나 전면 오디오 같은 다른 핀헤더들도 위/아래 뒤집어 끼울 일은 없도록 만들었는데 얘는 화살표 방향 봐가면서 끼워야 하고.. 또 쉽게 빠질수도 있고 쇼트나기도 딱 좋게 생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