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RTX 20 시리즈는 처음으로 GDDR6 메모리를 탑재하고, RT 코어을 넣었으며, 버추얼 링크 1.0 포트를 지원합니다(USB-C 표준 물리층을 구현). 바꿔말하면 이게 다 돈입니다.
지포스 RTX 2080 Ti의 TU102 코어는 면적이 754제곱mm입니다. 기존의 빅칩이었던 GTX 1080 Ti의 GP102 코어는 471제곱mm입니다. 이렇게 보니 1080 Ti는 하나도 안 커보이는군요.
그만큼 TU102는 한 장의 웨이퍼에서 잘라내는 다이의 수가 줄어듭니다. 거기에 칩의 면적이 커지니 수율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큰 칩이 불량이 날 확률은 더 높아지지요.
그리고 메모리가 있습니다. 용량은 변하지 않았으나 GDDR6는 올해 들어서야 처음으로 양산됐습니다. 양산 기술이 GDDR5 만큼 성숙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것도 가격은 비싸고 수율은 낮을 겁니다.
이런 여러 요소들을 더하면 RTX 20 시리즈의 제조 원가는 20~30% 정도 더 늘었을 거라고 합니다. 물론, RTX 20 시리즈의 최종 판매가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이 올랐지요. 결국 NVIDIA가 먹는 수익은 늘었습니다.
다만 GTX 10이 있습니다. 채굴 열풍이 식은 후 지포스 GTX 1080 Ti/GTX 1080/GTX 1070은 7~10% 정도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앞으로도 가격은 더 인하될 것으로 보입니다. GTX 20에서 벌어서 GTX 10 재고 처리에 쓴다고 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