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사용하면서 알게 된 것들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2024년 12월 31일 ~ 2025년 1월 1일 즈음, 미디어텍 LE Audio 지원 드라이버가 웹 상에 풀리면서 드디어 윈도우11 데스크탑에서도 LE Audio를 쓸 수 있게 되었죠. 윈도우11에서 하드웨어 지원을 요구하는 블루투스 사운드 연결 방식이 LE Audio(22H2 이상)랑 aptX Adaptive(lossless, 24H2 이상)가 있는데, 제조사 지원이 영 미적지근해서... 25년 와서 그래도 범용 제품에서도 LE Audio를 쓸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하려나요.(24년 말에 한참 시도한 건 결국 아무 의미도 없었...)
어쨌든 이제 원하면 다들 쓸 수 있게 되었는데, 리시버도 워낙 소수라서 그런지 정보가 워낙 없어서, 써보면서 알게 된 것들을 좀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테스트 소스 기기: LE Audio 연결을 지원하는 윈도우 기기 3종(각각 인텔 AX211, 퀄컴 스냅드래곤XPlus 1세대, 미디어텍 MT7925), 및 안드로이드 기기(갤럭시탭S9), 미지원 기기(아이폰15프로, 기기 간 연동과 같은 일부 테스트 시 사용)
테스트 리시버 기기: 소니 WF-1000XM5, 알리발 LE Audio 지원 BT케이블(퀄컴 QCC5181)
* 모든 기기는 25년 3월 기준 최신 버전/펌웨어입니다.
1. PC의 LE Audio 지원 확인
이건 삼성전자에서 이미지 포함해서 도움말 잘 써놓았다 보니 인터넷 조금 찾아보면 바로 나오는 내용이긴 합니다. 삼성전자 사이트에 설명되어 있듯이, 아래와 같이 LE Audio 사용 옵션이 떠야 합니다. 변경 시 시스템 재시작을 요구합니다.
2. 연결 시 LE Audio 활성화 여부 확인
옵션 활성화를 안(못) 하더라도, LE Audio 지원 TWS 기기는 일단 좌/우 별개로 페어링하는 시도를 보입니다만(실제로 LE Audio로 연결될 때와 똑같은 과정으로 진행되긴 합니다.), 연결만 좌/우 별개로 시도하는 것이지 실제로는 Classic BT 방식으로 예전 방식 똑같이 동작합니다.
따라서 LE Audio 연결 여부는 좌/우 따로 연결하는 화면이 뜨는 것으로 구분할 수 없으며, 다음 2가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 시스템-소리-장치 속성-공급자 확인
LE Audio로 연결된 경우 다음과 같이 표시됩니다:
Classic BT로 연결된 경우 다음과 같이 표시됩니다:
- (TWS 한정) Bluetooth 및 장치-장치-배터리 표시
LE Audio로 연결된 경우 다음과 같이 표시됩니다:
Classic BT로 연결된 경우 다음과 같이 표시됩니다:
두 번째 방식은 TWS가 아니면 확인 불가능한 방법이므로 첫 번째 방식으로 확인하면 됩니다.
3. 마이크 사용 시 참고사항
일단 윈도우 기준으로 Classic BT든 LE Audio든 상관없이 최대 2개 채널을 지원합니다. 이는 다시 말해 LE Audio도 기존과 같이, 마이크를 활성화하면 스피커쪽은 모노 출력이 된다는 뜻입니다.
다만 Bluetooth 프로필이 분리되어 있어 A2DP-HFP 간 연결 자체를 변경해야 하는 Classic BT와 달리 LE Audio는 단일 프로필(TMAP)이기 때문에 그런지, 사운드가 페이드아웃-페이드인 되며 전환이 자연스럽게 됩니다.(연결 당 최초 전환 시에는 그런 거 없이 잠깐 끊기고 이어서 재생되긴 합니다. 초기화가 안 되어있는 듯...)
그래야 하는데... 인텔(AX211) 및 퀄컴(스냅드래곤X플러스 1세대)에 비해 미디어텍(MT7925)는 전환이 좀 더 느리기도 하지만 일단 좀 많이 불안정하므로(소리가 안 나는 경우도 있고 한데, 난다 안 난다를 떠나서 시스템 안정성이 왔다갔다... 작업표시줄이 죽기도 하고...) 미디어텍의 경우에는 가능하면 왔다갔다 안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모노 출력이라서 윈도우에서 굳이 쓰려고 하는 분도 잘 없을 거 같긴 하지만요.(HFP처럼 음질이 엄청 나쁘거나 그런 건 아니긴 합니다. 추후 드라이버 나오면서 개선될 수도 있습니다.)
LE Audio 전환으로 인한 모노 출력 시 사운드가 한 쪽 소리가 크게 나는데,(양쪽 다 소리는 납니다. 물론 좌우분리는 안 되어 스테레오 테스트 영상 재생 시에도 양쪽에서 동시에 들리고요.) 이게 왼쪽이 클 지 오른쪽이 클 지는 랜덤인 거 같습니다.
4. 기기 간 전환 시 참고사항
Classic BT에 비해 기기 간 전환이 잘 안 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게 갤럭시 기기까지 끼워서 테스트해봐도 같은 걸 보면 윈도우 문제는 아닌 거 같고, WF-1000XM5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TWS가 특히 더 그런게 LE Audio는 양쪽이 모두 다이렉트로 연결되고 그 상태에서 서로 얽혀있어서 그런 거 같은데, 한 쪽 기기에 연결된 상태로 다른 기기로 가져갈 때 오만가지 상황이 다 나옵니다.
- 한 쪽만 떨어짐(좌/우가 서로 다른 기기에 붙어서 한쪽에서만 소리가 나옵니다; 윈도우에선 배터리 표시 등에서 둘 중 한쪽만 연결된 것으로 표시됨)
- 기존 기기에서 안 떨어짐(기존 기기에서 연결이 끊겨야 다른 기기에 연결이 됨. 아니면 연결 실패함)
- 양쪽에서 다 출력 안 됨
제 경우에는 왠만하면 완벽히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귀찮아도 기존 연결을 끊고 타 기기에 연결하는 게 제일 안전했습니다...
다만 양쪽 다 LE Audio인 경우 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고, 양쪽 모두 LE Audio는 아닌 경우, 즉 Classic BT 소스기기 - LE Audio 소스기기 간 전환은 굳이 안 끊어도 잘 되긴 했습니다.(ex. 윈도우에 LE Audio로 연결되어있다가 아이폰으로 변경하거나 그 반대 상황)
5. 기타 윈도우에서 LE Audio 기기 물릴 때 참고사항
WLAN 장착/교체가 힘든 경우 또는 더 다양한 코덱을 원하는 경우 대체 선택지로 들어가는 제품 중 Creative BT-Wx 시리즈가 나름 인지도가 있는 편인데(일단 브랜드명도 있지만 앱에서 조작 가능한 등 좋은 점이 많긴 합니다), Creative BT-W6은 LE Audio 기기 연결 시 호환성 탑니다. 일단 제가 들은 걸로는 삼성, 소니, 젠하이져의 TWS 제품은 LE Audio로 연결 실패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 제 WF-1000XM5도 LE Audio로 붙이는 데 실패했습니다. 알리발 QCC5181 제품(TWS 아님)은 LE Audio로 연결되는 것으로 보아 TWS와 같은 다중기기 연결 시에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추후 펌웨어 업데이트가 되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측정은 아니고 체감상이지만, 인텔/퀄컴/미디어텍 모두 LE Audio의 지연시간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TWS와 비-TWS 간에도 개인적으로 지연시간 차이를 별로 못 느꼈습니다.
TWS가 LE Audio로 연결된 경우 소리 출력 초기화에 시간이 좀 더 많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연결된 상태로 한동안 아무 소리 안 나는 상태로 두었다가 유튜브 재생하는 테스트 기준으로, 소리가 나기까지 체감상 늘어지면 1.~초 정도(비-TWS의 2배 정도?)까지도 걸리는 것 같은데 또 항상 그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 건 또 아니긴 하고... 애매합니다.(WF-1000XM5 호환성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TWS의 초기화 속도가 비슷할 때도 있긴 하지만 그럴지언정 최소한 더 많이 걸리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W6의 호환성 문제는 좀 놀랍네요. 같은 칩을 쓰는 제 동글도 확인해보고 싶은데, 제가 저 제조사들 TWS가 없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