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 리프트가 공식출시된지 아직 1년도 채 안지났고, 그럼 지금까지 나온 모든 리프트는 보증도 살아있는데 왜 분해를 했느냐... 국내 정식발매보다 조금 빨리 사겠다고 직구를 했기 때문입니다. 매번 로지텍 스위치 고장을 겪으면서도 "에이 그래도 1년은 넘게 가던데 설마..?" 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또 당하고 말았네요.
원인은 매번 그렇듯 좌클릭의 고장입니다. 저소음스위치라 그런지 더블클릭현상은 없는데, 대신 클릭시 입력이 안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한번 뜯어보기로 했어요.
마우스들이 늘 그렇듯 밑면에 있는 나사를 풀어줘야 합니다. Lift가 써져있는 왼쪽면은 자석식 배터리커버라서 그냥 열면 나사가 보이고, 오른쪽은 "또" 나사를 마우스피트 아래쪽에 숨겨둬서 피트를 들어내야 합니다.
물론 분해 전에 배터리를 빼주었습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나사는 꽤 깊이 들어가있어서, 가느다란 드라이버가 있어야 분해가 가능했습니다. 맨날 쓰는 샤오미 Mijia 드라이버로 시도했더니 안되더라고요.
밑면나사를 제거한 뒤엔 하부 조립라인을 양손으로 쥐고 조심스럽게 힘을 가하면 위 사진처럼 열립니다. 플라스틱 걸쇠가 하나 있는데 살살 하면 쉽게 분해되더라고요.
마우스 센서, 배터리 연결용 PCB가 하단에 있고, 상부 메인 PCB와 리본케이블로 연결되어있습니다. 리본케이블은 연결핀쪽에서 검정색 잠금장치를 위로 들어내면 쉽게 분해가능합니다.
이렇게요. 그 이후엔 사진에 보이는 모든 나사를 전부 분해해줬습니다. 나중에 분해하고 보니까 파란색 표시된 나사는 마지막에 분해해도 되더라고요. 물론 한번에 분해해도 큰 상관은 없었습니다.
그 후엔 뒤쪽 틈새를 벌려줍니다.
뒤쪽 손에 닿는 부분이 열렸습니다. 안쪽이 되게 특이하게 생겼어요. 이부분은 겉면이 고무재질로 덮여있어서 쓰다보면 닳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전작(MX Vertical)과 다르게 내구성이 훨씬 좋아져서 1년이 지났지만 멀쩡했고, 뒷부분이 위처럼 딱 분리되어있어서 부품만 있다면 쉽게 교체 가능할것으로 보이네요.
전면 스위치 분해에 들어갑니다. 늘 그렇듯 보이는 나사를 다 풀어줍니다.
그러면 우클릭 스위치커버가 먼저 분리됩니다.
마저 풀어주면 좌클릭 커버도 나오고요.
DPI 스위치, 그리고 휠하우스 커버도 분리했습니다. 밥도둑이 보이네요. 저부분은 완전히 조립되어있을 때 접근이 불가능해서 뜯어야 청소가 가능합니다.
모든 부품 모습. 모듈화가 굉장히 잘 되어있습니다. 흰색 리프트 하나 더 사면 흰검조합도 가능해보입니다.
휠 뒤쪽에는 휠클릭 내구성을 위함인지 그리스가 발려있었습니다.
휠도 제거하고 기판도 들어냈습니다. 위에서 봤듯 대부분의 먼지가 휠 끝에 걸려서 안쪽하고 휠 중심부에는 먼지가 거의 없었어요. 휠 고장이 회전축에 뭐가 끼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나름 대비책이 잘 되어있는것 같네요.
주 스위치들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좌클릭, 우클릭, 휠클릭, DPI버튼 모두 카일 저소음 스위치를 사용했네요.
측면버튼도 똑같은 스위치일줄 알았는데, 공간부족 때문인지 더 얇은 스위치를 사용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소음 스위치인데 정확히 어떤제품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카일 저소음 스위치는 2핀으로 납땜되어있습니다. 카일 저소음 스위치는 높이가 여러가지 있는데, 위 마우스에 사용된 스위치는 PCB부터 회색 박스까지 4mm, 스위치까지 7mm가량으로 보이더라고요. 가장 많이 쓰이는 사이즈였습니다.
일반 마우스 스위치는 분해해서 접점 청소가 가능한데, 위 제품은 분해가 불가능해서 스위치를 최대한 옆으로 젖히고 BW-100(접점부활제)를 뿌려주는 선에서 마무리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고, 싹 재조립하니까 유격없이 잘 맞아들어가네요. 클릭 안되던 문제도 조립 후 여러번 클릭해주니까 해결됐습니다ㅎㅎ 청소도 했으니 이득이라고 생각해야겠어요. 이로써 납땜 시기가 한번 미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