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주목한 것은 삼성전자의 감산 여부였다. 삼성전자는 줄곧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은 "수익 개선을 위해 감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4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가 뻔했지만 외국인이 줄기차게 삼성전자를 사재기한 이유다. 최근엔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반도체 비중 확대' 보고서가 나와 업황 개선 기대감도 맴돌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시장 기대에 등을 돌렸다.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인위적 감산에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 97% 급감" 발표에도 1% 하락에 그쳤던 주가는 즉각 3%대로 낙폭을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