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에 써멀을 바르다가 힘조절을 잘못해서 평소보다 많이 짜버렸지만, 아몰랑 하고 쿨러를 덮었습니다. 나중에 시스템을 분해하면서 CPU를 제거할 때 보니 옆으로 참 많이도 새어 나갔군요. LGA 소켓 커버를 위로 올리고 보니 옆에 다 묻어 있네요.
CPU 위의 써멀을 다 닦고 나서 CPU를 들어보니, 옆으로도 새어 있고요. 그걸 닦다보니 소켓 안쪽으로도 살짝 묻어 있어서 닦았습니다. 그런데 이쯤 되니 소켓의 핀 색깔이 좀 다르게 보이는 게, 휘거나 써멀이 묻은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 상태로 다시 조립해서 전원을 눌러보니 화면이 안 들어오고 디버그 LED에 --만 켜져 있습니다.
드디어 내가 메인보드를 한장 해먹거나, 재수 없으면 CPU까지 해먹는구나 싶어서 부랴부랴 분해하고 세심하게 닦아내고 핀이 휘었나 안 휘었나 옆에서 쳐다보고 면봉을 날카롭게 다듬어서 괜히 손대보고 등의 별 짓을 다 해봤지만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아몰랑 므시님 인텔 보드 한장만요 에헤헤 굽신굽신 이래야겠다 이렇게 마음먹고, 시스템을 마저 분해하려는 순간 깨달았습니다. 첫 문단의 '시스템을 분해하면서' 이 과정에서 CPU 보조전원을 전부 뽑은 상태였다는걸... 그거 끼워서 재시도하니 아주 멀쩡하게 켜지네요.
결론 1: 므시 Z690 포스 메인보드 내구성 좋다
결론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