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T 플랫폼이 파산 선고를 받았습니다. 여기에는 복잡한 뒷사정이 이 얽혀 있는데요. 이 회사는 서버와 슈퍼컴퓨터를 만들기 위해 2002년에 설립됐습니다. 실제로 성과도 냈습니다. 33072개의 CPU를 장착한 로모노소프 슈퍼컴퓨터는 전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순위 18위, 유럽 순위 3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러시아 외에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기 위해 여러 지역에 지사를 냈습니다.
하지만 2013년 초, 미국 상무부는 이 회사의 슈퍼컴퓨터가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군용 사용자와 핵 개발에 사용한다고 주장했고, 2014년에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침공하면서 본격적인 제재가 시작되어 x86 프로세서를 조달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Arm 기반 SoC를 개발하기로 하고 자회사인 바이칼에게 이 일을 맡겼습니다.
바이칼은 다양한 Arm과 MIPS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러시아에서 일부 서버를 판매하기도 했지만 정해진 일정에 맞추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 정부는 2019년에 바이칼을 고소했고, T 플랫폼의 최고 경영자는 러시아 내무부에 9천대의 시스템을 납품하지 못했다며 구속됐습니다. 그리고 2020년 10월에는 바이칼의 지분 60%를 Varton에 매각했고 2021년 10월에 파산 신청을 했습니다.
기존에 올렸던 글을 보니 딱 작년 4분기까지만 그럭저럭 좋은 소식이 있었고, 그 후로는 안 좋은 소식 뿐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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