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려고 생각한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작성 버튼을 누릅니다. 너무 게으르네요. 원래는 라이젠 7000까지 함께 쓰려고 했는데, 일주일 동안 다른 글도 올라오고, 새로 유출된 것도 있어서 그쪽은 굳이 쓸 필요가 없어졌어요.
인텔이 올해 하반기부터 가격을 올리겠다고 거창하게 예고한것 치고는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가격이 아주 비싸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게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적용될지는 모르겠네요. 환율이 엉망이라는 건 다들 알고 계실테고, 환율이 멀쩡하던 시기에도 국내 가격과 발표 가격 사이의 괴리는 있었습니다. 한국 지사/총판/유통상까지 가격에 영향을 주는 모든 단계에서 계산기를 아주 진지하게 두드려 보고 있겠죠. 반응이 이 정도니까 여기까지 올리면 팔겠지? 이렇게요.
물론 윗 문단은 아무 근거 없는 음모론일 뿐이지만 13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실제 구매 가격이 얼마에 정해질지는 나와 봐야 알 수 있겠죠.
그리고... 랩터레이크에서 가장 크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L2 캐시의 용량 증가, 그리고 E 코어의 갯수 증가인데요. 덕분에 12세대에 비해 성능은 제법 오른 듯 하지만 그 만큼 다이 면적은 커졌겠죠. 칩렛 방식을 도입한 것도 아니고, 제조 공정도 12세대랑 똑같은데 말이죠. 그렇다면 다이 면적이 커졌다는 소리겠네요. 가격은 크게 올리지 못했는데 다이 면적만 늘어났다면 제조 단가의 부담이 그만큼 늘어났겠죠?
랩터레이크 벤치마크가 드문드문 유출될 때부터 성능이 제법 괜찮게 나오는 것 같은데 인텔 주식이나 사볼까 생각해 봤는데, 사실 투자할 돈도 없고/환율 때문에 달러가 비싸고/아직도 인플레니 불황이니 하는 게 장기적으로 나아질 신호는 안 보이고/아무리 성능이 올라도 단가가 올랐다면 결국 수익성은 떨어지지 않나 싶기도 하고/아크가 출시는 되겠지만 지금 꼬라지를 보면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는 많이 부족하고/클라이언트보다는 데이터센터가 중요한데 사파이어 래피드는 내년 출시에서 변한 게 없지 않은가 싶어서 주식을 사는 건 포기했는데...
어차피 내년 초까지는 세계 경제가 시궁창스러운 건 변함 없을 듯 하고, 그 때 랩터레이크 6GHz가 됐건 라이젠 7000 X3D가 나오건 할테니 관망이나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