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커수 유지보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딱 1년만인데, 사실 안뜯어도 좋을 정도로 잘 굴러가고 있었지만 쿨링팬을 교체하기로 마음먹어서 겸사겸사 분해청소해주기로 했어요.
그러던 중 그래픽카드를 보니까 옆으로 흘러나온 써멀컴파운드 양이 꽤 되더라고요. 한번 재사용하면 어떨까 싶어서 플라스틱 헤라로 GPU 다이 위로 퍼올렸습니다.
써멀은 녹투아 NT-H2로, 전작인 H1보다 좀더 묽은 편이고 점도도 낮습니다. 많이 쓰이는 아틱 MX4와 비슷한 느낌이에요. 1년이 지나 살짝 굳긴했으나 헤라로 눌러보니 바로 펴지는 정도입니다.
워터블럭으로 바로 누르면 정확하겠으나, 청소도 해야하고 옆에 있는 써멀패드들도 붙으면 귀찮아지기 때문에 안뜯어서 표면이 평평한 써멀패드를 한층 대고 그 위를 워터블럭으로 눌렀습니다.
우선 써멀이 적당히 펴질 정도로 살짝 눌러봤습니다. 그 결과 써멀이 잘 펴저서 GPU 면적 대부분을 덮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까히에서 보면 살짝 눌렀기때문에 두께감을 느낄 수 있고,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진 상태에서 눌렀기때문인지 기포가 보입니다.
써멀컴파운드의 목적은 칩과 히트싱크의 틈을 매워서 열전도율을 높이는것인데, 기포가 있으면 그 사이에 공기층이 있다는 것이니 효율이 미세하게나마 떨어질 수 있어요.
더 누르면 저 기포가 없어질까요?
이번엔 써멀을 장착하는정도로 꾹 눌렀습니다. 일부 써멀이 전처럼 옆으로 밀려나갔고, 써멀패드쪽으로 붙어서 떨어져나간 자국도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양의 부족함때문인지 아니면 재사용 써멀의 배치때문인지 우측 하단은 여전히 안발린 부분이 남았습니다.
자세히 보니까 써멀이 떨어져 나온곳 외에도 미세한 기포구멍이 생긴곳이 꽤 있었습니다.
새로 도포할 써멀이 부족하거나 없다면, 그리고 기존의 써멀이 굳지 않았다면 재사용을 고려해볼만 합니다. 그러나 쿨링성능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에 되도록 새로 바르는게 나을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