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젠이 세상에 나오기도 전 AMD의 암흑기에 짐 켈러가 이 APU의 초기 설계에 놀란 나머지 손수 튜닝을 거치며 최후의 클러스터 구조의 CPU로 남은 바로 그 전설의 브리스톨릿지입니다. 전설에게 평범한 배수 오버는 마치 너무 시시하다는 듯이 시스템이 거부하길래 존경의 의미를 담아 베이스클럭 오버클럭을 진행하였습니다. 마초답게 1.5V가 넘는 전압을 무려 공랭으로 버텨내며 램 클럭은 2500MHz를 달성했습니다. 보통은 기본 지원 램 클럭인 2400MHz도 버거워하기 일쑤인데 램 컨트롤러가 평균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기세를 몰아 벤치마크를 돌려봤는데 기어코 세계 랭킹 1위를 달성해내었습니다. 최신 윈도우 11 OS도, DDR5도, 공정에 FinFET도 적용되지 않았지만, 이 정도면 12900K와 게임 성능으로 붙어도 해볼 만 할 것 같습니다(단 싱글 코어 상대로만, 하이퍼스레딩 켜지면 장담 못함).
시네벤치 R15
CPU-Z 17.01
CPU-Z 19.01
CPU-Z AVX2
혹시 파레토 법칙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예를 들어 개미사회에선 20%가 80%의 일을 하고 나머지 80%가 20%의 일을 한다고 합니다. 이 CPU는 누군가 열심히 80%의 일을 하나봅니다. 그럼 나머지 20%는?
네. 아무래도 나머지 코어들은 그냥 노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