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igglehd.com/gg/hard/10469210
서피스 RT에 윈도우 10 설치 후기
저번달에 서피스 RT에 윈도우 10을 설치해본 후기를 포럼에 쓴 적이 있습니다. 이때 설치했던 윈도우 10은 윈도우 스토어도 없고, 오피스 2013도 없어서 사실상 실사용이 어려운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관련 정보를 더 찾아보다가 윈도우 10의 설치 이미지 제작 툴을 만든 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https://openrt.gitbook.io/open-surfacert/
오픈 서피스 RT 프로젝트의 목적은 서피스 RT와 서피스2를 기존의 윈도우 RT에서 벗어나 다른 OS를 설치할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라즈베리 파이 OS 기반의 리눅스 포팅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의 진행 상황에서 라즈베리 파이 OS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하드웨어 가속 등을 쓸 수 없어서 불안정합니다. 대신 오픈 서피스 RT 프로젝트는 개발 빌드가 유출된 ARM32 전용의 윈도우 10 설치도 지원하고 있어 저는 이쪽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세부 버전은 레드스톤2 입니다. 이 윈도우 10은 한달 전에 설치했던 것에 비해 오픈 서피스 RT의 프로젝트가 진척되면서 오피스 2013과 윈도우 스토어 설치를 지원하는 등 상당히 쓸만해졌습니다.
https://forum.xda-developers.com/t/windows-10-build-15035-media-builder.4232301/
윈도우 10 설치 이미지 제작 툴 다운로드 페이지
지금부터는 설치 이미지 제작과 설치 방법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방법이 간단하긴 하지만 영어라는 언어장벽도 있고, 글을 써두면 기글 회원님들 이외에 구글링을 하면서 정보를 찾는 다른 서피스 RT 유저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사정상 제 컴퓨터의 윈도우 10 언어 설정이 일본어로 되어 있습니다. 설치에 문제되는 것은 없으므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다운로드 페이지에서 압축파일을 두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Windows_10_15035_Media_Builder_v1.6b.zip"이고, 다른 하나는 "Windows_10_15035_Media_Builder_v1.6b_Appx.zip" 입니다. 두개의 파일을 모두 압축을 풀어주신 뒤 "~Appx.zip"의 내용물을 "Windows_10_15035_Media_Builder_v1.6b\Downloads\Appx" 폴더에 옮겨줍니다.
그후 폴더에 있는 Build.cmd를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시켜 줍니다. 이 프로그램은 서피스 RT용 윈도우 10의 설치 이미지를 만들어 주는 툴입니다. 저는 서피스 RT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1번을 눌러줬습니다.
그 다음으로 물어보는 것은 앱 팩을 설치하겠냐는 것입니다. 설치를 하지 않으면 텅 비어있는 채로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y를 눌러줍니다. 그 후에는 미니멀, 스탠다드, 컴플리트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윈도우 앱을 적극적으로 쓰지 않을 거라면 스탠다드나 미니멀을 추천합니다. (컴플리트의 경우 파일을 내려받는 시간도 매우 오래 걸리며 다운로드 중간에 네트워크가 불안정하면 파일이 훼손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다음 설정에서는 윈도우 기능 중 어떤것을 지우거나 남겨둘지를 물어봅니다. 첫번째 BitLocker는 하드디스크 암호화를 하는 보안 기능이며 남겨두어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두번째는 Cotana라는 음성 비서 서비스인데 한국어를 지원하지도 않고 서피스 RT 사양에서 리소스를 크게 잡아먹기 때문에 저는 삭제를 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코타나를 삭제할 경우 작업 표시줄의 검색 기능이 먹통이 되므로 참고 바랍니다.)
세번째는 윈도우 디펜더입니다. 서피스 RT에서는 매우 무거운 프로그램이고, ARM32를 타깃으로 하는 바이러스도 거의 없기 때문에 저는 삭제를 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해당 윈도우 10의 액티베이션을 자동으로 해줄 것이냐는 질문인데 y를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테스트 빌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참가자 프로그램 중 하나이므로 시중에서 팔리는 인증 키는 전혀 먹히지 않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다음 설정에서는 서피스 RT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던 오피스 2013 RT의 설치를 물어봅니다. 없는 것보다는 당연히 좋기 때문에 y를 눌러주었습니다. 친절하게도 언어까지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한국어를 써야 하므로 22를 눌러주었습니다.
다음 설정에서는 오피스 2013 RT의 업데이트까지 한꺼번에 설치할 것이냐 물어봅니다. 해줘서 나쁠 것이 없기 때문에 저는 3번을 눌러주었습니다.
다음 설정에서는 윈도우 셋업 모드를 물어봅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1번을 눌러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여태까지 설정한 것들을 한꺼번에 보여주고 계속 진행할 것인지 물어봅니다.
y를 눌러 계속 진행하면 인터넷으로 설치 이미지에 필요한 각종 파일들을 다운로드 합니다. 여기서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느긋하게 기다려주는게 좋습니다.
모든 다운로드가 끝나면 USB 인스톨 미디어를 만들 것이냐고 물어보는데 여기서도 y를 눌러줍니다. 최소 8GB 이상의 FAT32로 포맷된 USB 메모리가 필요합니다.
USB가 꽂혀있는 드라이브를 입력해주면 됩니다. 저는 D드라이브네요. USB에 따라 먼저 포맷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그럴때는 그냥 y를 눌러 진행해주면 됩니다.
USB 설치 이미지가 생성이 되고 나면 ISO 이미지를 만들 것이냐고 물어봅니다. ISO 이미지를 만들어두면 rufus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다른 usb에도 설치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이로서 윈도우 10 설치 이미지가 모두 만들어졌습니다. 이제는 설치를 진행하면 됩니다.
서피스 RT 본체에 USB를 꽂은 뒤 전원 버튼과 볼륨 하 버튼을 같이 눌러주시면 윈도우 설치 화면으로 넘어갑니다. 설치 언어는 영어로밖에 할 수 없지만 한국어 키보드 설정은 가능합니다.
설치가 완료된 스크린 샷입니다. 설치 직후에는 툴을 만들때 설정해둔 대로 활성화 및 오피스 2013 RT의 설치가 진행됩니다. 저는 그것까지 모두 끝낸뒤 기본적인 최적화 작업과 앱들을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윈도우 10 최적화 방법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 바랍니다.)
https://comterman.tistory.com/2237
윈도우 표시 언어는 영어이지만 설치 화면에서 봤던대로 한국어 키보드를 쓸 수 있으며, 그 외에 다국어 키보드 역시 지원됩니다. 타입 커버의 한/영 키나 터치패드도 정상적으로 지원이 됩니다. (참고로 다국어 전환은 윈도우+스페이스 바를 누르시면 됩니다.)
스토어에서 설치한 OneNote를 실행해 보았습니다. (물론 오피스 2013 RT에 포함된 OneNote 2013도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OneNote를 통해 간단한 메모나 문서 작성을 할 수 있으며 이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다른 컴퓨터와 동기화 할 수 있습니다.
워드 2013과 엑셀 2013을 실행시킨 모습입니다. 파워포인트 2013도 물론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피스 RT 기본 탑재 프로그램이라 원래라면 윈도우 10에서는 쓸 수 없었지만 툴에서 설치를 지원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토어에서 설치한 넷플릭스를 실행한 모습입니다. 최대 720p까지 지원이 되는 듯합니다. 서피스 RT에는 마이크로 HDMI 포트가 있으므로 대형 TV 등에 연결하여 넷플릭스 머신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스토어에서 설치한 메일 앱을 실행한 모습입니다. 윈도우 10의 버전이 레드스톤2로 상당히 오래되었기 때문에 업데이트 하라고 권장하지만 하지 않아도 정상적으로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앱으로 간단한 파일 전송을 하곤 합니다. 원드라이브의 경우 서피스 RT의 리소스를 많이 잡아먹기 때문에 가능하면 이 방법을 추천합니다.
마찬가지로 스토어에서 설치한 스카이프 앱입니다. 이상하게 저는 로그인이 되지 않는데, 만약 정상적으로 로그인이 된다면 Zoom 같은 화상 회의 앱의 대체수단이 될 듯합니다.
윈도우 8.1 RT에서는 IE 11만 있었던데 반하여 이 윈도우 10에는 Edge 레거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Edge는 이제 레거시이기 때문에 현재 쓰이고 있는 크로미움 Edge에 비하여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일례로 사진과 같이 유튜브에 들어가려고 하면 응답 없음이 뜨면서 뻗어버립니다.
카카오tv는 다행이 접속이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실시간 라이브는 지원이 되지 않습니다. 플래시 플레이어의 지원이 종료되었기 때문인데, 이것은 설정에서 플래시 플레이어 사용을 on으로 해도 변하지 않습니다.
만약 유튜브를 보고싶으시다면 IE11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IE11에서도 모바일 웹 사이트로 들어가지며 레이아웃도 심하게 깨집니다. 그래서 영상이 돌아가는 것에 감지덕지 해야할 듯합니다. 또한 유튜브의 실시간 라이브는 재생이 되지 않습니다.
IE11도 Edge 레거시와 마찬가지로 카카오tv는 제대로 접속이 됩니다. 또한 희한하게도 Edge 레거시에서 되지 않던 실시간 라이브가 IE11에서는 제대로 됩니다.
윈도우 8.1 RT에서는 스토어 이외의 앱을 받기 위해서는 탈옥이라는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지만 윈도우 10에서는 탈옥을 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ARM32로 포팅된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습니다.
사진의 프로그램은 마인크래프트와 유사한 ClassiCube라는 게임입니다. 밑에 다운로드 링크를 남겨두었으니 흥미가 있으신 분들은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https://forum.xda-developers.com/t/classicube-minecraft-clone-for-windows-on-arm32.4290341/
이 외에도 기본 설치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서피스 RT로 데스크탑을 리모트할 수도 있고, 서드파티 앱을 이용하여 서피스 RT를 데스크탑의 세컨드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비록 망작이라고 평가받고 버려진 서피스 RT이지만 아직도 이것을 써먹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있기에 저도 그 수혜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