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디아블로 2를 하는 스트리머들 사이에서 새삼스래 유행하는 게 있어요. 플러기 모드입니다. 싱글 플레이에서 배틀넷 래더 아이템이 나오고, 창고를 대폭 확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아이템 공유까지 됩니다.
반면 배틀넷의 지금 상태는? 시대착오적으로 부족한 창고 용량은 둘째치고, 그냥 게임 플레이를 하기가 힘들어요. 방 하나 파려면 대기열이 기본 9천부터 시작하니까요. 거기에 주기적인 래더 리셋에 장기간 미접속하면 캐릭터도 날라가고.
지금 디아를 직접하는 사람들이야 다들 옛날 추억 때문에 하는건데, 게임 실행하기 힘들고 게임 관리하기도 힘들고 게임 유지하기도 힘들고... 설상가상으로 블리자드 꼬라지 자체가 영 아니다보니 디아2가 나아지길 기대하긴 더더욱 힘들고요.
짬짬이 하던 팔라가 이제 겨우 햄딘으로 전향해서 통찰력도 만들고 돌아다닐만 한데, 플러기 모드로 정말 편하게 게임하는 걸 보고 나니 배틀넷을 할 생각은 완전히 사라지네요. 어차피 혼자서 하는건데 배틀넷이 무슨 의미냐 싶고.
그래서 플러기 모드를 깔았습니다. 이걸로 새로 시작하려고 생각하니 막막하지만, 배틀넷보다는 여유있게 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