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스트랜딩을 플레이 해 볼 기회가 있어서 장비를 빌려서 20시간쯤 투자하여 클리어 해봤습니다.
해보니 참 여러 생각이 들었고 몇몇 부분들은 아직도 의문이지만, 간단하게 소감 남겨봅니다.
개인적으로는 PC판이 나와도 PS4 Pro하고 크게 차이가 없겠지만, 그래도 PC로 소장하고 싶어졌네요.
1. 처음 2~3시간은 진짜 재미가 없습니다.
물론 이 시간은 우리의 코지마 안마의자맨의 특기이자 문제점인 길고 긴 컷씬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등장인물들이 도데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되며
길고 긴 컷씬에서도 제대로 된 힌트도 안주고 이해가 안되는 말들을 주절거리니 인내심이 없었으면 진짜 패드 던질 뻔 했습니다.
거기다가 각종 기능 해금은 플레이시간 5시간이 넘어갈때까지 아직 다 해금되지 않았더군요
물론 그 시간이 지나고 슬슬 방법을 익히기 시작하고 줄거리에 대한 해답들이 풀리기 시작하면 재밌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까지 깝깝함과 함께 패드를 잡고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2. 주요 인물 작명 센스
'하트맨', '데드맨', '다이-하드 맨'
처음 듣고 떠오른 게
G-Shock 시계 이름이나
록맨 보스들의 이름이 생각나서 피식했습니다.
물론 스토리 후반부에 가면 왜 그런 이름들인지 잘 나오지만
다 끝내고 나서도 이것들이 생각납니다.
정말 우리의 안마의자맨이 이름 못짓는걸 다시 느꼈네요.
3. 오픈 월드이긴 한데 결국 선형 진행입니다.
게임 자체는 오픈 월드가 맞습니다. 스토리 진행을 안보고도 다른 지역들을 넘어다닐 "수"는 있어요.
하지만 결국 스토리상의 중간 진행들을 진행을 하나라도 안하면 아예 이야기가 진행이 안되도록 짜 놨습니다.
폴아웃:뉴베가스 처럼 중간이벤트 다 건너뛰고 메인퀘스트도 중간중간 건너뛰고 주요인물들 모가지만 따서 엔딩을 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엔딩도 멀티엔딩은 아닙니다.
4. 이동 자체가 도전과제인 오픈월드 게임은 참 오랜만입니다.
다음 목적지까지 이동 자체가 자유로운 게임들은 오픈월드 게임이라면 대부분 그랬지만,
그 이동 과정에 있는 환경 하나하나가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이런 게임은 처음입니다.
5. 신박할 게 없는 단순한 스토리면서도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희안함.
스토리는 다음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단절된 사람들을 다시 이어줄 새미국운동을 떠맡은 전설의 택배맨게임"
거기다가 그 스토리를 구성하고 제시하는 방법은 난잡하고 불편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게임 플레이를 끝냈을 때, 다시 한 번 플레이 해보고 싶다고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물론 장비를 반납해야 되서 그러진 못했지만요.
6. by Hideo Kojima
게임 하면서 정말 끝없이 보게 됩니다.
포스터에도 있고 게임 시작할때도 나오며 게임 진행중에도 나오고 게임 끝나갈때도 나오고 끝나고 나서도 나옵니다.
안마의자맨은 자기 이름을 게임에 박기 위해 게임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총평 : 호불호 확실히 갈리고 첫 2~3시간은 정말 재미 없으나, 맞는 사람에게는 이만한 게임이 없을것 같네요.
우리의 안마의자맨이 리미트가 풀렸을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 증명한 게임입니다.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