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넷플릭스 애니로 재조명 받으며 이제는 좀 할만하다, 혹은 33k주고 살 가치가 있다는 평이 많은듯한 사이버펑크.
애니는 개인적으로 별로였지만 퀵핵만 쓰던 제가 산데비스탄 + 전설 카타나인 뱍코로 썰고 다니는 플레이에 영감을 주었으나 이건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야기를 하고.. 오늘은 사이버펑크 게임 그 자체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저는 지난 스팀 할인때 구입해 지금까지 약 110시간 정도 플레이를 하였고,
아파트 모두 구매, 탈것 모두 구매, 퀘스트는 자잘한것까지 다 깼으니 이런 언급정도는 저도 조금은 거들 수 있겠죠..
결론부터 말하면, 33k를 주고 살만 함. 근데 흥겜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보통 1.5와 1.6패치를 거쳐 많은것이 바뀌었다 하고 이 패치를 기점으로 초창기 유저와 신규 유저가 각각 내려치기/올려치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는 해당 패치 끝자락즈음 시작한 사람인데도 올려치기보단 내려치기로 말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사소한 버그들이 주는 피로감
저는 앞서 말씀 드렸듯 초창기부터 시작한 유저가 아니기에 1.5와 1.6이 대체 얼마나 천지개벽 할 정도의 패치인지 체감상 모르지만 현재 기준 플레이에 지장을 줄 정도의 버그는 없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딱 한번 npc를 따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npc가 바닥으로 꺼져버린 탓에 따라가질 못해 로드신공 했던것 이외를 빼면 말이죠.
그치만 게임을 이어나가며 보이는 연속된 자잘한 버그는 여전히 너무나도 많은데 이게 하나하나 원기옥처럼 모여지니 몰입감을 해치고 나아가 "그럼 그렇지.."로 체념하는 저의 모습을 스스로 느꼈습니다.
아래의 버그들은 당장 기억에서 꺼낸 "사소하지만" 자주 일어나는 버그들 중 몇가지 입니다.
@AI 차들이 땅에 반정도 박혀 이동하는때가 있음.
@AI행인들이 유저가 차를 몰고 갈때 반대로 반응함. (차를 행인의 왼쪽으로 몰고가면 AI행인은 차를 피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피하는 모션을 주어야 하지만, 오히려 차쪽으로 자해공갈단마냥 몸을 날림)
@적을 처치했을 경우, 무기나 소지품이 구조물이나 시체더미에 깔려 루팅이 돼질 않음.
@가끔씩 수동저장이 불가능한 상황이 발생함. (해결책으론 마지막 자동 저장된 체크포인트를 불러와서 저장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2.노골적으로 막아놓은 일부 구역
이건 좀 열이 받는것이.. 대표적 예를 들면,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초반 캠페인때 회장이 호텔에서 살해당하는 구간이 있는데 호텔 옥상에 회장 전설급 칼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냥 순수하게 아래로 탈출해버린 저는 뒤늦게 다시 구하려 했으나 공식적으론 폐쇄돼 정상적인 방버으론 접근이 불가한 상태입니다.
더 이상 획득 할 수 없는 정말로 "전설 아이템"이 되어버린것이죠.
몇몇 유튜브 공략을 통해 구할 수 있는것으로 보여지지만, 패치버전에 따라 맵 구조물과 지형을 교묘히 바꾸거나 혹은 차단막을 추가하는등, 계속 노골적으로 접근을 막고있는 개발사의 의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뿐 아니라 캠페인이나 퀘스트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던 구역들이 점점 차단 돼는걸 보면 뭔가 이건 잘못 된 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픈월드를 주제로 하는 게임이니 원래 못가는 구역도 있어선 안 돼는데, 있던걸 막는건 너무하잖아요.
이걸 얻기 위해 다시 처음부터 시작 해야 할까요? 다른 목적이 있는것이 아니라면 그냥 아이템 하나 포기하는게 낫습니다.
3.리젠 돼지 않는 나쁜녀석들
플레이하는 동안 지역 곳곳에 있던 많은 나쁜 친구들을 주님 곁으로 보냈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니 이젠 거리가 너무나 평온해져버렸습니다.
이게 초반 험악하고 칙칙한 갬성을 주던 사이버펑크가 더 이상 아니게 돼어버렸습니다.
뒤늦게 권총 언락 때문엔 50킬이 필요해졌었는데 아무리 게임이라지만 괜한 시민들 죽여 맥스택과 도시 곳곳의 자동포탑 어그로는 끌기 싫기에 나쁜녀석들을 찾으러 한참을 헤맸습니다. 심지어 게임 초반 주님곁으로 보낸 나쁜녀석들의 시체가 아직도 남아있는곳도 보이던데 퀘도 다 깨고 살거 다 샀는데 그럼 이제 뭐함?짤이 생각나데요..
4.아직도 난해한 잡동사니, 그리고 도핑
플레이하며 원하건, 원하지 않건 f연타하다보면 먹게 돼는 도핑류 아이템들과 잡동사니.
그걸로 무언가 서브미션을 수행하는것도 아니고.. 팔아먹자니 영웅급 총기 팔아 버는 만큼의 돈도 안돼지만? 처분도 귀찮은..
주류를 과다 섭취시 어지러워지는 기믹정도가 전부고 도핑의 필요성은 초반에도 없다시피 하지만 후반가면 더 없습니다.
이거 아이템 하나하나 툴팁 읽어가며 찾아먹는 시간에 그냥 산데비스탄 키고 적 두동강 내면 돼거든요.
5.불친절한 특성
사실 이것 때문엔 글 썼다고 봐도 될것 같은데 게임안에 특성과 특전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특전을 찍기 위해선 특성의 레벨업이 필요합니다. 근데 특전은 초기화가 돼지만 특성은 초기화가 안돼요.
설명하면서도 살짝 어려운것 같은데 별것 아닙니다. 예를들어 내가 10레벨의 특성을 찍어야 10레벨부터 해금이 돼는 특전이 있다는 말이죠. 근데 만렙이 되어도 모든 특성과 특전을 다 찍을 순 없는데 이 특성을 덜찍어 쓰고싶은 특전을 못 쓴다는 이야기가 됍니다. 난 이 능력도, 저 능력도 써보고 싶은데 그게 안됀다는게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이렇게 쓰다보니 느껴진게 어쩌면 개발자는 앞에서 말한 2번 3번 5번으로 다회차 플레이를 너무 강제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군요. 성별로 구분짓는 러브라인도 그 일환 중 하나겠고요.. 하지만 무얼 선택하든지 정해진 스토리대로 가버리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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