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버킷리스트 한구석에 딱 이 2021년 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할배(뭐 어짜피 그분도 그분 지도교수 님을 '영감'이라 부르는데 저라고 뭐...) 혹은 어르신께서 정년으로 강제 ㅃㅃ 되는 년이시거든요.
저에게 있어서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고마운 분이시자, 좋으신 분이셨죠. 대충 힘들때가 있었는데, 그때 이렇게 편지를 써주셨더랬죠 - 열심히 살아보시게나! 생명은 소중한 것이네. <중략> 인생은 분명히 살아볼 만한 가치 있는 일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인생은 결코 아름다운 것이 아니지. 아름다운 인생을 떠올린다면 그것은 현실의 삶이 아름답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감추고자 하는 말이겠지. - 뭐,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도 알려주시고 여러모로 재미있으신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생각나는건 학교 탈주 마스터 + '내가 많이 배웠으니까 많이 베풀어야징' + 그 삼성전자 사장이 잘나가는(?) 교수들에게 돈이나 새로운 삼성 폰 찔러주고 다닐때 LG 폰을 쓰고 계셨다는 거(기계치이셨다는건 함정입니다)...
뭐 그래도 버킷리스트 확인 작업차... 학과 홈페이지 들어가니, '명예 교수님' 자리에 땋 올라가 계시네요. 은퇴식이 빠르셨나봅니다.
앗싸...! 으음... 확인한게 3월 1일이라 전화가 안된다는걸 까묵고, 오늘 방문만 했지, 전화는 한번도 안한 학과에 전화했습니다.
여튼, 어떻게 주소를 땄네요. (뭐 학과 사무실에서 제 이름 말하고 교수님에게 주소 알려줘도 되냐고 전화했지만 말입니다.)
이제, 저도 헷갈리는 내용(지도교수님이 명예 교수가 되셨는데, 이걸 선물해도 되는건가? - 물론 저도 수료로 탈주한 신분이지만요) 을 국민신문고에 접수했으니, 적법이라고 한다면 스승의 날이 아니더라도 자그마한 선물을 하나 할 생각입니다. 네, 제 인생에서 고마우신 분 중 한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