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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1.01.25 23:49

플레뉴 2를 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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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360 댓글 14

몇달 전 작성한 사용기에서도 알 수 있듯, 안드로이드가 절대 만능은 아니죠.

 

잘 만들면 포텐셜이 개쩌는게 안드로이드지만, 아마 제조사 측에서 아마 최적화를 똑바로 못했을겁니다. 뭐 그렇긴 해도 채소 엑시노스긴 해서 '일단' 락칩보다는 낫지만 아무튼 엄청 낙후된 하드웨어에 꽤 무거운 편인 안드로이드 7.0을 올려두고 거기 플레이스토어까지 깔아뒀으니 기본 내장 소프트웨어도 그닥 빠르다고는 못하겠고요. 거기다가 애플리케이션을 몇개 더 깔면 뭐 말 안해도 다 아시겠죠.

 

그래도 그 동작속도만 극복하면 스트리밍에는 나름대로 쓸만 했습니다. 근데 어디까지나 나름대로고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안드로이드가 오디오를 처리하는 방식에 있었습니다. OS 기본적으로 포함된 믹서에서 일어나는 강제 리샘플링으로 인한 음질 열화를 우회할 수 있도록 전용 뭐시기 시스템을 썻다고는 하는데, 글쎄 그게 일부 스트리밍 앱이나 뉴트론 / UAPP 외의 뮤직 플레이어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절대 제대로 작동을 안해주네요.

 

또한 '그 나라' 의 제품답게 사용자 경험이라는 면에서는... 쓰레기 그 자체에서 살짝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요, 쌩 AOSP를 거의 그대로 박앗는데, 대체 뭘 어떻게 해야 이렇게 만들 수 있는지 신기합니다. 진짜 딱 이거만 보면 듣보 중국산 태블릿 느낌밖에 안드네요. 상단바에 표시되는 글씨 사이의 간격과 폰트가 일정하지 않는건 정말 이게 일부러 구현하지 않는이상 가능한가 싶더군요. 

 

뭐 그래도 음질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특색없는 소리라고 까이기는 하던데, 저한테는 심심하면서도 클리어한 소리가 마음에 들었고 2.5 밸런스드와 4.4 밸런스드를 전부 지원하는 점은 충분히 메리트가 있습니다. 모든 밸런스드 케이블 이어폰 케이블이 착탈식인건 아니거든요. 오디오 회로가 작동중일때의 심한 화이트 노이즈는 절로 고개를 젓게 만들었지만. 중국산 오디오 플레이어 기기들의 노이즈 문제는 항상 지적되왔고 이 제품도 그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보급기도 아니고 어느정도 가격대가 나가는, 그니까 그 가격이란게 한두푼도 아니고 출고가가 70만원이 넘는 중고급형 제품이면 음악 관련이든 그거 외적인 면이든 그 값을 해야되는데, 제가 썻던 그 모델은 안드로이드를 통한 나름대로의 커스텀 및 나쁘지 않은 음질이라는 그 제품만이 자랑하는 장점은 명백히 있고 나름대로 잘 사용햇어도 돈값을 했냐 물어보면 음... 그닥...

 


image.png

 

 

 

구매 기준이 일단 나쁘지 않은 음질 + VU 레벨미터 기능 내장 + 밸런스드 아웃 포함 + 국산 및 일본산 제품이라 알아보던 중 zx300이 싸더군요. 얘는 VU미터 기능이 들어있습니다. 이건 일부 변태들에게 있어 시각적으로 굉장한 만족감을 주는 기능이고 제가 그 변태중 상변태라 이 기능은 반드시 있어야 하거든요.

 

사실 zx300 중고로 싸게 나와잇어서 그거나 살까 하다가 그게 측정치 및 음질 관련해서 좋은 평을 듣는 물건은 아니라사기는 좀 아깝고 다시 보니 일본과 '그 국가' 제품을 사용해 보았지만 국산품을 한번도 써본적이 없더군요? 일단 디자인과 4.4 밸런스드 아웃 단자가 달려있다는 점에서 zx300이 취향저격이긴 한데, 볼륨 다이얼이 없다는 점과 독자규격의 USB 케이블은 절대 플러스 요인이 아니긴 하겠죠. 

 

거기다가 코원 제품이 전통적으로 우월한 측정치를 자랑하기도 하고, 독자규격 케이블 없이 SPDIF 출력이 된다는 장점이 있더군요. 그런거도 있고, 저 위 다이얼 두개... 마치 금관악기의 밸브를 연상시키죠. 거기다가 다이얼이 두개라 나머지 하나의 다이얼에 다양한 기능을 배정할 수 있는데, 그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오디오 파일의 시간 탐색기능이라 좋았네요. 위 조건 전부 만족시키기도 하고 해서 고민안하고 바로 플레뉴 2를 샀습니다.

 

아쉽게도 메모리 카드 슬롯이 1개이지만 그냥 꾹 눌러서 제거할 수 있어 이전처럼 카드 뺄려고 온갖 난리를 안떨어도 되고, USB 매스스토리지모드 지원으로 음악을 받으면 쉽게 집어넣을 수 있으며 (이전에 쓰던 물건은 MTP 방식인데 이게 그야말로 답이 없었음) 내장메모리도 128이라 그냥 써야죠. 나쁘지 않네요.

 


 

http://download.cowon.com/data/C08/PLENUE2/uci/PLENUE1_UCI_guide_1.2.pdf

기본 내장 UCI가 가죽질감 바탕화면 등 어색하고 조잡한 스큐어모피즘적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전 제가 갖고있는 도구들로 삽질을 안하면 버티지를 못하겠어서... 이 자료를 참고해서 UI 디자인을 클린하게 살짝 바꿔볼 생각입니다.

 

근데 이거 대충 읽어보니까 2000년대 중후반 출시한 기기들의 PMP 및 MP3 제품에 적용되는 그 UCI랑 다를게 없네요. 2018년 출시된 제품에 아직도 액션스크립트? 흠.....;

 

 

여담인데 말이죠... 사쿠란보인지 뭐시긴지 왜 그렇게 유행하는거죠??? flac 음원 사버렷잖아요;



  • ?
    라데온HD6950      봇치 더 락! 2기 기원 / 2700X + 6700 XT Owner 2021.01.25 23:51
    고음질 24bit FLAC 음원은 어디가 많나요?
  • profile
    veritas      ლ(╹◡╹ლ)  2021.01.25 23:53
    과일사이트는 그닥 없고 벌레사이트만 쓰는데 일단 여기가 제일 많은거 같습니다. 슈퍼사운드 벅스라고 홍보많이하죠.
    근데 여기서도, 해외음원 / 그닥 유명하지 않은 음악들 구하기는 쉽지가 않아요. 해외사이트 가서 결제하거나 급류를 잘 활용하시는게...
  • ?
    라데온HD6950      봇치 더 락! 2기 기원 / 2700X + 6700 XT Owner 2021.01.25 23:54
    옹... 정보 감사합니다
  • ?
    Unnamed 2021.01.26 00:05
    저는 스마트폰에 E1DA 9038D 같은 기함급 꼬다리 조합이 가장 좋은 선택인거 같아요
  • profile
    veritas      ლ(╹◡╹ლ)  2021.01.26 00:11
    꼬다리가 마음편하게 쓸수있고 음악 외 미디어를 감상할 때도 쓸수 있어 좋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배터리와 저장공간 등 휴대폰의 자원을 꽤 잡아먹고, 비트퍼펙트 오디오는 일부 앱에서만 가능하다 / 오디오 조작을 위한 하드웨어 버튼이 없음 등의 단점이 그대로 계승되는지라... 살짝 아쉬운 면이 있는 것 같네요.

    그래서 그냥 폰음감은 버즈나 이어팟으로 할려고 합니다...
  • ?
    Unnamed 2021.01.26 02:00
    직접 스펙이나 카탈로그를 본건 아니지만 저런 DAP도 정작 모바일용 DAC, 앰프 원칩, 예로 CS43131 이라거나, 그런걸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그리고 A&K 라거나 제 3자의 그런쪽은 실측은 별로인 경우도 꽤 많다고 하죠...? 플래뉴야 뭐... 예전부터 실측치 꽤나 괜찮게 나왔지만은요 그리고 밸런스드 출력단이라 못해도 3Vrms 정도는 나올거고
    몇몇 앱은 물리 버튼으로 제어가 가능한건 아니지만 하드웨어 볼륨 제어를 위한 앱이 있기도 하고, 소나타 HD Pro라는 물건은 적어도 안드로이드 믹서의 소프트웨어 게인 조절을 피하기 위해서 꼬다리 DAC 자체에 버튼이 있기는 한데... 사비텍 컨트롤러라 전기를 많이먹는다고는 하네요... 그래도 저렴한 메이주 하이파이 DAC 정도만 되도 DAC, AMP 원칩인 CS43131 달려있어서 배터리도 별로 안먹고, 게다가 전기도 조금먹고, 웬만한 DAP보다 실측도 훨씬 뛰어나고 저는 뭐 괜찮지 않나 싶네요.(32옴에 2Vrms, 60mW 정도?)
    그리고 비트퍼펙트는... 어짜피 저런 DAP도 OS 커스텀 해서 특수한 API를 만든다거나, 선탑제 앱이 유저랜드쪽에서 돌아가는 커스텀 드라이버를 쓴다거나 하는건 마찬가지 아닐까요? 비트퍼펙트가 된다고 하면 예로 유튜브를 보고 있는데, 다른 앱의 푸쉬의 알람 소리가 안들린다는걸 의미 하니까요. 유튜브 소리 듣는데 다른 소리 들리는 시점부터 안드로이드 OS의 믹서가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고.
    그래도 안드로이드 8부터 생긴 AAudio는 독점모드 지원을 한다고 하기는 하니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사정이 더 나아질지도 모르죠...?
  • profile
    veritas      ლ(╹◡╹ლ)  2021.01.26 02:19
    칩셋 관련 문제라면... 몇몇 보급형 DAP가 저성능의 칩셋을 사용하(여 굉장히 뛰어난 배터리 타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저 고급 mp3에 불과한 측정치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플래그십 DAP에는 주로 괜찮은 칩셋이 들어갑니다. 특히 저 제품의 경우 AK4497이 들어간 모델이니 걱정 안하셔도 될거같습니다. 사실 가장 궁금한게 소니제품이에요... S-MASTER 디지털 앰프가 대체뭔지... 최종 아날로그출력을 디지털로 해주는건지... 개념도 이해를 못하겠고요...

    비트퍼펙트 오디오 스트리밍을 위한 전용 API 및 드라이버 등은 사실 다른 제조사에서도 만들긴 하죠. 근데 리눅스 기반의 임베디드 장치용 OS를 쓰면 걔네가 생각한대로만 작동하면 되니 다른 앱들에 대한 호환성을 고려할 이유가 없어지죠.

    안드로이드의 오디오 관련 프로그램을 수정해서 발생하는 일이라면 다름아닌 기존의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일텐데, 실제로 제가 안드로이드 DAP를 쓰면서 경험한게 이것입니다. 상단바에 샘플링 레이트 표시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게 비트퍼펙트가 되는 앱을 쓸때 / 현재 출력 샘플링 레이트가 제대로 지정되는 파워앰프 같은 앱을 쓸때는 정확하게 표시되었다가 다른 스트리밍 앱을 사용할 경우에는 언제는 44.1이엇다가 언제는 48이었다가 제멋대로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이게 변하는 패턴을 도저히 종잡을 수 없으며 곡의 샘플링 레이트랑은 상관이 없어보여서요... 거기다가 소리 나오는 도중 위에 다른 소리가 또 나오게 하는건 애초에 시스템상에서 지원 자체를 안 합니다. 알림음 설정? 루팅해서 강제로 진입해도 그런거 안나와요.

    시간이 지날수록 사정이 나아지겟지만 그래도 일단 제가 경험한 안드로이드 dap는 영좋지않았던걸로 ㅠ..
  • ?
    Unnamed 2021.01.26 02:25
    소니요...
    https://www.audiosciencereview.com/forum/index.php?threads/sony-nw-wm1a-review-digital-audio-player.18099/
    얘네는 SD 카드부터 약 파는놈들 답게... 개판이네요 걍
    제가 쓰는 99딸라짜리 꼬다리 DAC가 싱글 엔디드에 2.75Vrms에다가 THD+N이 0.0001~0.0002% 대 나오는데, ESS9038Q2M
  • profile
    유우나      7460 2021.01.26 02:29
    어?... 얘네 회로 설계가 개판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개판이네요?.... 헬지 G7이 압살해버리는거 같은...
  • profile
    veritas      ლ(╹◡╹ლ)  2021.01.26 02:32
    에휴 1000달러짜리 기계가 저모냥이면 그냥 형편없네요. 그냥 개판인걸 알고있긴 했지만 알고있던거보다 더 쓰레기같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됩니다;;;;;
    참 디자인은 엄청 잘해둔건 맞는데 그래도 소니 안사길 잘한듯...
  • profile
    title: 삼성라푸아      Honda Desu! 2021.01.26 00:49
    전 플레뉴 D3 사고싶어서 자금 모으는 중인데, 포터블 DAC가 더 좋아보여서 D3 할지, 포터블 DAC로 할지 고민입니다.

    아니.. 더 꼴아박으면 플레뉴 2 MK2도 가능할지도?...
  • profile
    veritas      ლ(╹◡╹ლ)  2021.01.26 00:55
    같은 성능이라면 음질은 미묘하게 dap측이 더 높을겁니다. 근데 좀 불편하긴 하죠...

    마크투는 마크원이랑 큰 차이 안난다고 하더군요
  • ?
    Unnamed 2021.01.26 02:04
    E1DA 9038D, S 나 hilidac beam 2, 2s, 2e 같은거 사세요. 요즘 꼬다리 DAC 진짜 잘나와요.
  • profile
    title: 오타쿠아라 2021.01.26 01:05
    VU미터라니 살 수 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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