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저렴한 보급형 입문용 모델로 시작해서 고급형 모델로 넘어가는데 있어서 감가상각률이 너무 크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요.
요즘들어서 사이클링 컴퓨터 뽐뿌가 옵니다. 중국산 제품을 하나 산 뒤 스트라바라는걸 알게됬고 거기에 재미가 들렸거든요. 물론 지금 제가 갖고 있는 물건은 내부 메모리에 저장된 기록을 PC로 복사한 뒤 수동으로 스트라바 사이트에 업로드하는 형태라서 불편하고, 가격대가 가격대라 휴대폰 연결의 불안정성 및 지도기능 미지원 등 여러모로 암걸리는 부분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하면서 기본기는 해준다는건 압도적인 장점이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제 여기서 w모 회원님께 저렴한 가격에 업어온 제품인 아이폰 5S가 사망했습니다. 원래 이 휴대폰과 속도계 본체를 연결해서 TBT 네비 정보를 받는겁니다. 그 원인은 왠지 모르겠는데, 충전기를 꽂아놓고 자전거 가방에 넣어둔 뒤 블루투스로 속도계에 연결해서 길안내를 받으면서 가다가 갑자기 전원이 나가버리더니 안켜집니다.... 사실 그전에 네비모드와 전화기모드로 같은 휴대폰을 동시에 연결하는게 불가능하다는 점이 먼저 지름신을 자극했지만.
그래서 이참에 용돈좀타서 좋은 속도계 하나를 살려고요.
그렇다고 제가 G모사의 엣찌한 그것을 감당할 정도로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니가 무슨 제품을 사든 언젠가는 가민을 살거다'라고 이야기를 하긴 합니다. 물론 가민이 뛰어난 성능과 기능을 제공하고 그만큼 살인적인 가격을 자랑하기도 하지만.... 사실 대체제가 없는건 아닙니다. 가민만의 특수한 전문적인 기능 몇 가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다른 회사의 플래그십 라인업 제품을 구매해도 충분히 잘 쓸수 있어요. 게다가 타사 플래그십이 가민 제품에 비해 크게 우월한 부분도 있고, 가민이 완벽한 제품인 것도 아닌지라.
사실 중요한 것은 브랜드가 아니라 용품의 등급이죠. 제가 사용하는 GPS 속도계는 가장 하위 라인업에 위치한 물건입니다. 자전거에 흥미를 붙이고 계속 타다보면 일정 시간 이후에는 반드시 기능이나 성능의 부족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게 되어 있고, 지금 저는 그 단계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걸 조금 쓰다가 팔아서 또 부랄튼 530 같은 중간정도 라인업의 기계를 산다면, 틀림없이 또 전술한 불편함을 호소한 뒤 판매했다가 더 좋은 제품을 구매할겁니다.
이렇게 된다면 감가로 인한 손해를 반드시 보게 됩니다. 물건을 아무리 깨끗하게 사용한다 해도 감가상각을 피할수는 없고, 그래서 한번에 플래그십 제품으로 살려고 알아보고 있습니다. 엑스플로바라는 제품이 있더군요. 3인치 컬러디스플레이 탑재 + 안드로이드 기반에 가민 1030과 비슷한 기능을 지원하는데 풀세트를 꽤 저렴하게 팔고 있는지라 이걸 알아보고 있는데 디자인이 영 마음에 들지 않네요. 그래도 어떻게든 이걸 살려고 존버타고있습니다. 대체제가 없어서요...
아 물론, 항상 취미용품 중고품을 구매하면서 손해만 겪은 것은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득을 본 경우가 더 많은것 같기는 해요. 이를테면 뛰어난 기능으로 굉장히 인기가 많지만 매물이 잘 안나오는 JVC 오디오는 12만원을 주고 샀으나 현재 시세가 15만원이 넘고, 그 전에 사용하던 오디오 역시 만원에 구매해서 약간의 개조와 수리를 통해 4만원이라는 가격에 다시 팔았으니까요. 하지만 이런건 어디가지나 운이 극도로 좋은 케이스이죠. 결코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이래서 새제품을 사면 안되나 싶기도 합니다. 언제 팔지 모르는걸 왜 새제품을 사냐 이거죠. 실제로 워크맨도 새걸 24만원 주고 샀다가 6만원에 팔아버렸죠. 그렇지만 새제품을 사용할 때만 느껴지는 만족감도 있으니....
못해도 XT 휠 제외 풀셋으로 알로이 하나 갈 정도....
그래도 뭐 프레임만 그대로지 나머지는 싹 다 갈아엎어서 프레임 망가지면 프레임만 바꾸면 된다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