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황허 문명이 싹틀 시기부터 주변 민족들을 집어삼키며 커왔습니다. 예를 들어 초나라만 해도 원래는 중국과 다른 독자적인 국가였죠.
비록 일부 민족들은 정 반대로 중국을 정복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 민족도 중국에 흡수되고 말았습니다. 산융부터 시작해 흉노, 선비, 거란, 만주족까지요.
하지만 중국이 기를 써도 삼키지 못한 국가가 4개 있습니다. 바로 한국, 몽골, 일본, 베트남이죠. 모두 마음만 먹으면 점령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실제로 침략하거나 점령하기도 했고요. 그런데도 흡수 못했죠.
그 원인은 자체적인 문화 역량이 있었다는 겁니다. 한자가 대표적이죠. 흡수당한 민족이나 국가들은 한자를 무시하거나, 아니면 아예 빠져버립니다. 하지만 이 4개의 국가는 한자를 완벽하게 받아들이고 이용할 수 있었고, 그걸 응용하는 단계까지 이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자로 문자를 완전히 대체하는 게 아닌 자체적인 문자를 만들어버리죠.
그게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한자는 중국 문화 그 자체입니다. 그걸 깊게 이해하는 걸 넘어 거기에 동화되지 않고 자기화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류가 괜히 유행하는 게 아닙니다. 자체적인 역량이 있으니 세계적인 문화 트렌드를 만드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