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한 기글 회원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자기는 일하느라 맨날 회사에 출근하는데 허구한날 비행기 타고 여행가는 사람들 보면 어디서 그런 여유가 나는건지 신기하다'라고요. 그리고 예전에는 제가 '허구한날 비행기 타고 여행가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사람들을 신기해하는' 입장이 됐네요.
그래서 옛날 여행갔던 사진이나 뒤적거리면서 추억이나 곱씹고 있는데. 그럴 때마다 사진이 너무 없어서 아쉽네요. 옛날에는 사진 자체는 왕창 찍었으나 쓸만한 사진은 별로 없고, 아무리 많다 해도 아쉽고. 요새는 셔터를 누르는 것 자체를 더더욱 귀찮게 여기다보니 더욱 없고요. 하다못해 폰카라도 찍으면 좋을 걸.
어디 여행가서 랜드마크라고 부를법한 건 그래도 몇장 찍었는데, 정작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 장소.. 숙소 내부라던가 숙소 앞의 골목 같은 사진은 남은 게 없네요. 일정 끝나고 돌아와서 이부자리 안에서 뒹굴거리면서 과자를 까먹는 경험을 결코 무시할 수가 없는데 말입니다.
다행인 건 제가 어지간한 숙소는 모두 airbnb로 갔다는 거. 어제 밤에 문득 생각나서 예전 여행 기록을 찾아보니 숙소 사진을 몇장 구할 수 있었네요. 사진이 그대로인 곳도 있고, 주인이 바뀌면서 리모델링 비슷하게 단장한 곳도 있고, 한군데는 아예 호스팅을 안하면서 사진도 못 구하게 됐지만.
다음번에 여행 갈 일이 있다면 정말 사진을 열심히 찍어야겠어요. 예전처럼 중국인 관광객 같다는 말을 들더라도 말이죠.
가능하면 다음에 여행갈땐 360도 카메라를 대여해서 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