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나와 케이스 상위 차트는 전부 시꺼먼 철판에 무지하게 큰 측면 윈도우, 그리고 뿌슝빠슝 정신사나운 RGB LED 도배하지 않은 케이스가 없을 지경인데..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마치 온갖 이상한 튜닝을 하고 스티커 왕창 붙인 다음에 개조한 머플러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다니는 양카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적당히 절제하는 센스를 모르고 다들 화려하게! 더 화려하게! 만을 외치고 있으니 오히려 상당히 저렴해보이는 느낌을 받습니다.
오히려 이렇게 대기업 워크스테이션 케이스 같은게 요새는 굉장히 끌리더라구요. 프로들이 밥 벌어먹으려고 쓰는 도구에 가깝다보니 겉보기의 화려함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내부를 보면 대단한 완성도가 느껴지죠.
HDD, PSU 등을 전부 모듈러 처리하고 쿨링도 전부 철저하게 맞춤으로 설계해서 뜯어보면 공기 흐름이 어떻게 될 것이라는걸 전부 계산하고 최적화한 모습이 보입니다. 일반적인 게이밍 케이스는 유저 입맛대로 쿨링을 처리하도록 공간을 넓게 비워두고 쿨러 장착 마운트를 많이 내두어서 결과적인 쿨링 성능은 훌륭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게 계산하고 최적화된 쿨링 시스템이라기보단 그냥 힘이 남아도는 쿨러에게 전부 맡기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사용자가 직접 모든 부품을 채워넣기에 수많은 조립의 경우의 수를 다 감당할 수 있어야 하는 케이스랑, 애시당초에 처음부터 모든 부품이 철저히 계산되고 전용으로 제작된 워크스테이션 케이스를 직접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요즘의 RGB LED 떡칠만은 보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