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은 나이에 취업에 성공하여 경력 2년차로 일하고 있는 개구리입니다.
2년간 흥청망청 월급을 탕진하다가... 이제는 돈을 모아 독립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통장 쪼개기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월급 통장 - 각종 공과금 및 사용료 납부 통장 - 적금 통장 - 청약저축통장 - 용돈 통장 - CMA 통장
이렇게 나누어 사용 할 계획으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미래에셋대우(이하 대우증권) CMA를 활용할 생각으로 인터넷 뱅킹을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뱅킹을 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보다 더 바이러스 같은 보안 프로그램들을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VMware를 이용해서 인터넷 뱅킹을 주로 합니다.
기존에 발급 받았던 인증서를 가지고 대우증권 공인인증센터로 들어가 등록을 하고 로그인을 하려고 봤더니... 인증서 로그인 이전에 ID와 비밀번호로 로그인을 먼저 하라는 메시지 창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ㅠㅠ
하도 오래전에 만든 CMA 통장이라 ID와 비밀번호를 찾으려고 가상키보드를 이용해 정보를 입력하고 폰으로 본인임을 인증하고 인증서로 다시 한번 본인 인증(그 전에 폰으로 인증까지 했는데 왜 인증서로 다시 한번 인증하는지 이해가 안됨)까지 한 뒤 확인을 누르니... 예상하신데로 오류가 나더군요.
혹시나 IE 설정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옵션들 부터 손보기 시작했고... 그렇게 2시간 동안 쌩노가다를 한 뒤, 이것은 내가 해결 할 수 없는 문제임을 깨닫고 대우증권으로 찾아갑니다.
서울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대우증권으로 가서 문의하니... 증권사에서는 어떻게 해줄 수 없다. 인터넷 뱅킹으로 사고가 나야 조치를 취해 줄수 있다는 말과 함께 고객센터로 전화를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안내 받은데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처음엔 이것 저것 물어보더니 통화로는 해결하기 힘들거 같았는지 원격제어를 해도 되겠냐고 물어보길레 "하세요." 했더니 원격으로 이것 저것을 보더니 VMware tools가 가상키보드 프로그램이고 해당 프로그램때문에 안되는 것 같다는 알수 없는 소리를 하길레... 그럼 어떻게하면 되겠냐고 물어보니... 해당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테스트해보면 안되겠냐고 물어보길레 그렇게 하시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결과는 실패 ㅋㅋ
이것 저것 해보다가 안되니깐 다른 부서에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하고는 끊었습니다. 에휴~ 20분쯤 지나니 전산팀 남자 직원이 전화를 하였고... 그 사람이 원격으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비밀번호 재설정을 시도하였고 결과는 마찬가지로 실패... 마지막으로 하는 말은 VM tools가 문제라는 이야기를 했고, 처음 통화한 직원과 동일한 개소리를 하길레 이미 해봤다고 쎄게 나오니 보안 키보드 개발사에 연락해 놓겠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2~3시간 기달리니 보안 키보드 개발사에서 전화가 왔고, 해당 담당자는 대우증권 상담원과 전산팀 직원이 개소리한거고 가상 키보드가 뜨는게 정상이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여 말씀하신 게 가상키보드로 전송되는 키 입력값은 평문으로 전송된다는 놀라운 소리를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인터넷뱅킹이 정말 최악이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특히나 대우증권 상담원과 전산팀 직원의 무지함은.... 아~ 답도 없는 대우증권~
가장 이해가 안되는 것은 가상 키보드로 우리은행에서는 정상적으로 인터넷 뱅킹이 가능한데 왜 대우증권만 안되는지 그리고 ID와 비밀번호를 찾을 때 폰으로 본인 인증을 받고 또 다시 공인인증서로 인증 받는 쓸대 없는 과정을 왜 집어 넣었는지...
에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