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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글
2019.05.11 20:50

라마단 축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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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845 댓글 20

2014년에는 목요일 쯤 가서 널널하게 밥 먹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이브하게 생각했는데, 오늘은 이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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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무슬림들은 모조리 몰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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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무슬림들은 7시 30분 아잔(기도 안내)가 들리자마자 상에 차려진 바나나, 수박, 빵 등을 먹는 게 아니라 거의 삼키더군요. 하루 종일 굶었으니 이걸로 시동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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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급식이 시작됩니다. 올해도 바스마티 쌀에 양고기 넣은 카레입니다. 줄도 엄청 길고 밥도 2014년에 먹은 것과 비슷해서 다행히도 꼭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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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식사는 이렇게 나온다는 겁니다. 이건 2018년에 제공된 식사 사진이라는데, 밥은 아주 길쭉하며 묘한 향이 납니다. 미국에서는 그 향에서 착안해 자스민 라이스라고도 합니다. 커리는 루를 넣어서 끓이는데 양고기와 감자가 들어갑니다. 보통 밥과 저 야채를 비벼 먹거나 끼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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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검은 과일은 대추야자로, 이것만큼은 포터 트럭으로 가득 실어 오더군요. 맛은 아주 달달하며 마치 양갱이나 아주 단 곶감 같습니다. 이교도인이자 구경꾼인 저에게도 몇 알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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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비용은 카타르가 지원했는데, 한 20억원 지원했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이프타르를 즐기겠다면 주말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저의 경우는 밥보다는 이런 이국적인 축제를 보는 게 목적이라 후회는 없어요. 



  • ?
    뚜찌`zXie 2019.05.11 20:58
    저 카레랑 길쭉한 밥 너무 맛있어요 ㅠ 또 먹고싶어요 ㅠㅠ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11 21:16
    라마단은 6월 4일까지고, 인도 요리 식당에서도 비슷한 걸 드실 수 있어요.
  • ?
    뚜찌`zXie 2019.05.11 22:03
    저걸 먹으러 또 간다면 뭔가 양심리스인거 같고

    그냥 사원 주변에 음식점 가서 먹어야겠습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11 22:04
    한양대던가요? 건대쪽에 쓸만한 인도요리 가게가 좀 있습니다.
  • profile
    무식한공병 2019.05.11 21:20
    저는 개인적으로 대추야자에 더 호기심이 가네요.
    위키 등에서 숟하게 아랍인들의 주된 간식이라는 글을 봤고
    쿠란에서 묘사되는 천국은 (그 때 가서야 먹어도 되는)술로 이뤄진 강, 아무리 먹어도 줄지 않는 대추야자가 가득한 곳이라고 하니...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11 21:26
    지금이야 편의점 가면 술과 먹을 것이 지천에 널려서 상상이 안 가지만 천년 전 척박한 사막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현재로 비유하면 천국에 대해 느낄 감상은 스테이크와 돔페리뇽이 흐르는 땅과 같을 겁니다.
  • ?
    BlackBird 2019.05.11 21:26
    타국에서 하는 행사에 예산 지원해준다는게 신기하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11 21:27
    카타르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맞서서 우호 세력을 만드려고 이슬람과 관련되었다면 돈을 엄청 뿌립니다.
  • profile
    판사      BLACK COW IN YOUR AREA 2019.05.11 21:56
    돈씀씀이가 평소의 카타르답군요.
  • ?
    뚜찌`zXie 2019.05.11 22:02
    찬양하라 카타르! 군영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11 22:03
    그런데.. 이슬람만 붙으면 봉사단체던 테러단체던 신경 안 쓰고 막 퍼줘서 그게 걸립니다.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11 22:02
    카타르는 딴 건 몰라도 알 자지라에 돈 쓰는 건 칭찬할 만한 것 같습니다. 다른 아랍 언론과 달리 제정신이니 말이죠.
  • profile
    판사      BLACK COW IN YOUR AREA 2019.05.11 22:06
    그것도 그건데, 관광객들한테 요즘 제공하는 서비스의 상태를 보면 경유지로서도 꽤 맘에 드실 겁니다. 카타르 월드컵 밑밥도 있겠지만요.
  • profile
    캐츄미      5700g, 5800x, 5950x 2019.05.11 23:06
    대추야자 맛있죠~
    어릴땐 무화과랑 헛갈렸지만..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11 23:15
    무화과는 이제 한국에서도 자체 생산이 됩니다.
    저는 10년 전에 집에 무화과나무를 심었는데, 그 나무에서 새끼가 4그루 나왔습니다.
  • profile
    title: 민트초코kEnyy      5900X, 4070, 570, 16/16, 500, 240, 500, 750, deck, 23+ 2019.05.11 23:41
    한국인가요?
    저런 이국적인 모습을 실제로 봐보고싶은데요?
    또 인도카레 좋아해서 저것도 먹어보고싶네요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12 00:02
    이태원입니다. 그리고 어제 직접 보고 왔습니다.
    인도 요리를 좋아하신다면 이태원은 아주 좋은 선택일 겁니다.
    필요하시면 라마단과 인도요리 식당에 대해 아는데로 알려드리죠.
  • profile
    0.1      글 못쓰는 문과 / 딜을 넣읍시다 딜 2019.05.12 00:47
    나라단위에서 지원해주는군요.. 역시 이슬람..
  • profile
    title: 부장님호무라      scientia potentia est 2019.05.12 09:50
    저런 지원이 없으면 한달 내내 축제를 벌이지 못하겠죠. 기독교와 불교는 쪽수가 많아서 한사람이 백원만 내 줘도 수백억이 모이지만, 국내 이슬람교도는 극소수라 1인당 만원씩 낸들 10억이 모일까요.
  • profile
    u 2019.05.12 16:16
    대추야자는 전세계에서 가장 단 열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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