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게나 비게에 써야될까 하다가 그냥 여기 써봅니다...
고등학생때였어요
학교에서 토요일(그때는 토요일에 무조건 나와야됐으니)에 동아리 활동 시간을 쓰고
그 시간에 직업인 특강을 한다고 자기가 원하는 직업인을 조사 하더라구요.
많았어요 '사'자 직업이...
의사, 변호사, 운동선수 등등등
저는 그중에서 저랑 맞는 직업인은 없어서 의사 특강 듣기도 했습죠.
특강날이 되고 갔더니 무슨 마른 아저씨 한분이랑 어떤 여자가 들어오더랍니다. 뒤에 뭐시기 큰 가방하나 매고
강의가 시작됐어요 처음에는 자기를 보건소에서 일하는 치과의사라고 소개하더라구요.
뭐 그까지는 괜찮았어요
약간 의사라도 아저씨 영화에 나오는 오백명 배 갈라보는게 소원이라는 그 의사처럼 맹탕같았지만
근데 자꾸 강의마다 들어가는 종교색
자기가 의사 시험을 못칠뻔하고 몇번이나 떨어졌다
근데 주변 사람 권유로 교회를 다니게 됐고 열심히 기도를 한 다음에 시험을 쳤더니
의사가 됐다... 주님이 은혜를 주셨다
이런식으로 ㅋㅋㅋ
뭐 어쩌라고 ㅋ 싶더군요.
또 강의 중간중간 자꾸 말하는 성경 구절...
처음에는 중간에 튈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자면서 시간은 떼웠네요.
그 사람이 강연에서 도움됐던 부분은 "치과의사도 암 수술을 하나요?" 질문에 대답한 수준밖에 안됐습니다.
근데 이거는 20년전에 치위생사였던 어머니한테 물어봤더니 더 자세히 말해줘서 그것도 흐지부지였네요
마지막까지 꼴사납더라구요. 같이 들어왔던 여자는 뭐 어디 타국에서 음악 공부하는 지 와이프라는데
마지막에 불러들이더니 쉬는시간 종 치는데도 기타치면서 지 와이프랑 그 층 전체에 다 들리게 CCM 부르고 가더랍니다.
아마 평가하는 종이 나눠줬으면 봉사하는 마음으로 왔겠지만 그 시간에 니가 돈벌어서 엿이나 바꿔먹으라고 쓰고 나왔을겁니다
그 이후로 다시는 뭐 학교에서 한다고 하면 안들으러 갔네요
선교 활동은 더 안좋게 보며
저렇게 사리구별 못하고 빨아재끼는건 혐오합니다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