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그냥 전부 깜장으로 깔맞춤하고
세상 귀찮은척 다해서 그런 사람은 안들러붙었거든요.
근데 오늘은 아줌마 군단에 기가 눌려서 가는데
어떤 할아줌마가 뭐 찌라시 나눠주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줌마군단을 쉴드삼아 묻어갔는데
줌마가 지나가면서 자기 아이들한테 "야! 그거 신천지다! 받지마!!" 돌직구를 거하게 쏘시더라구요.
그거를 본받아서 가는데
갑자기 야생에서(나무 사이로 나왔습니다 정말) 여대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오더니 저한테 뭐 펜이랑 매모지 들이대면서
"?????? 한번만 적어주세요 ㅠㅠ" 이러는겁니다.
척보면 알거든요. 그 적어달라면서 들이댄 볼펜이 딱봐도 어디에서 받아온 판촉용인데 (특유의 파란색 투명 케이스에 담긴 볼펜. 막 업체명 각인되있는거요. 저라도 아까워서 제 필기구는 안씁니다. )
당연히 쳐다도 안보고 무시하고 나오는데
무슨 100미터도 안되는 길가에 스티커 한개만 붙여달라는 사람이 몇무리씩이나 있는지 모르겠네요.
방금 약간 추억에 잠겼거든요. 포켓몬 골드 하던 시절 기질 나오네요.
어떻게하면 저것들이랑 안엮일까
지나가는데 일정구간 되자마자 머리위에서 ! 표시 뜨면서 저한테 달려드네요.
야생의 대학생 기자단이 나타난거죠.
대학생들은 맞는거같은데
저는 그 일반적인 대학교 생활을 안하는 대학생이라서 어차피스티커 찍어봐야 도움 하나도 안됐을거에요
농담이구요... 어쨌든
썩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그냥 길가면 저한테 말 좀 안걸었으면 좋겠어요
가족들은 맨날 저보고 나라잃은 표정 좀 그만 지으라는데
그 사람들은 제 인상이 뭐가 그리 선해보여서 오는지
같잖은 소리 하면 눈도 안굴리고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