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악기, 그림, 수영 같은건 항상 배우고 싶었는데, 악기나 그림은 재능 때문에 로또 당첨 수준으로 거리가 멀고, 외국어는 지금 아는 걸 바탕으로 배우는 것이니 그나마 가능성이 있지만 귀찮음 환자라서 진도가 안 나가네요.
이런 상황에서 배우고 싶은 게 하나 더 늘었습니다. 관상이요. 남의 얼굴 보고 돈 벌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얼굴 생김새가 운명을 좌우한다 이런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에요.
그냥 언젠가부터인가 입에 '관상'이라던가 '상' 같은 단어가 붙게 되더라구요. 얼굴 생긴걸 '꼴'이라 하고 여기서 나온 단어로 '꼴값을 한다'는게 있잖아요.
최근 몇 년 사이에 얼굴을 보면 저게 사고를 칠 상인지 찐따의 상인지 가까이 하면 좋은 일이 없을 상인지 단물만 빼먹고 나몰라라 할 상인지 귀엽고 깜찍한 상인지 보이더라구요. 마지막은 당연한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하는 게 맞겠지요. 특히 정치인들. 옛날에 막 정계 입문했을때 상이랑 지금 상을 비교해보면 완전 다른 사람들이 은근히 있거든요. 반대로 '저 양반은 참 곱게 늙었구나' 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어렴풋이 느끼는 거 말고 좀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데 어.. 이런 분야에 체계적인건 어디서 찾아야하고 과학적인건 있을리 만무하니, 이것도 악기, 그림, 수영처럼 그냥 배우고 싶은 것에서 끝날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