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주 전, 허벅지에 난 피지낭종믈 외과 가서 칼 대고 쨌다는 말씀을 드렸을 겁니다.
치료 3주차. 약 8회 내원만에 일단 고름구멍에 새 살이 잘 차올라서 딱지까지 잘 앉았습니다.
'잘 따라오느라 고생했어요. 재감염 오기 쉬운 부위인데 재감염 한번 없이 아주 잘 나았어요. 이제 다시 올 필요 없고 드레싱도 필요 없겠네요.'
일단 딱지가 저절로 벗어질 때까지는 물 닿는 건 안 됩니다만 고름 맺힌 자리가 다시 단단하게 부어오르는 게 없으니 피지선과 기름주머니를 완전히 들어내는 2차 수술은 필요 없겠다고 합니다. 다만 약 3개월 안으로 다시 지금같은 증상이 오면 그건 얄짤없이 2차수술 대상이니까 조금만 심하다 싶으면 가급적 저녁 말고 낮 시간에 오랍니다. 수술 해야 할 수 있으니까요.
이제 남은 처방약 하루 치만 더 먹고 나면 이번 일은 완전히 끝납니다.
이번 난리를 겪으면서 왜 역대 왕들의 사인에 종기가 많았는지를 알 수 있겠더랍니다. 종기가 제대로 나면 열 나고 전신상태 나빠지고 해서 금방 뭔가 심각한 거 오겠구나 싶더랬죠.
더구나 허벅지는 근육분포가 많은 곳이기에 단순한 종기라도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바로 치명적인 괴사성근막염, 괴사성근염으로 이어지게 되니 더더욱 주의해야 할 부위라는군요.
다행히 전신상태가 크게 나빠지지 않았을 때 고름을 빼내고 감염된 기름주머니 속 내용물을 제대로 소독하고 제거했기에, 그리고 항생제 안 빼먹고 잘 먹었기에 지금같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걱정해주신 기글러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