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열렬한 애호가도 아니고 음악에 대한 큰 지식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을 관통했던 몇몇 장르에 계속 빠져 반복된 루프를 도는 그런 중년 리스너 뭐 그런거죠. 이런 주제지만 조금은 더 즐겁게 도피하고자 이런저런 시도를 하곤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당연 생활 감상용이니 흔한 DAC과 이어폰, 헤드폰 들을 씁니다만 이렇게 듣고 있다 보면 원격 회의할 때나 꺼내는 TWS 대비 과연 의미가 있는 행위인가 자괴감, 아니 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헛웃음 정도는 나올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물론 이런 멜랑한 감정의 근본 이유는 제 귀가 좋은 소리를 구별할 역량이 없기 때문이겠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어쩌면 '퍼포먼스(표현이 이상하지만)'는 그저 핑계이고 고집스럽게 변하기 싫다는 항변은 아닐까란 자신을 향한 질문을 하곤 합니다.
그래도 뭐 오랜만의 조용한 새벽의 혼자만의 음악 감상은 꽤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