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과 담 쌓은 방탕한 삶을 살고 있다 하더라도 ITX SFF를 조립하고 있으면 어느 순간 하루 정도는 훌쩍 날리게 됩니다. 더욱 X치는 지점은 막상 조립해 놓고 보면 '에게~ 요따구를~'이란 생각도 든다는 것이...
다행히 이번에는 피를 보는 일은 없었습니다. 오래전에 절 지옥에 던진 케이스를 재활용하는 것이라 케이스에 피를 보게 하고 싶다는 욕망이 내내 떠올랐다는 것이 유일한 장애 였지만 말이죠.
그래서 전 오늘 아주~ 아주~ 아주~ 작은 도를 깨우친 스스로를 대견해 하며 어머니께서 챙겨주신 설 전을 안주 삼아 한잔 더 하는 걸로...
(솔직히 케이블들을 좀더 그럴싸하게 여럿 동원해 감싸두고 싶었습니다만... 이 따위 하느라 몇 시간 보내고 나니 의욕 상실입니다. 더불어 소원이 생겼습니다. 좀더 작은 손에 긴 손가락을 가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