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gigglehd.com/gg/hard/16691707
이런 질문이 나오셨으니 좀 장황한 답을 달아야하여 글을 뺐는데,
안나와 기준으로 이야기하게 될텐데,
이런 중고 따리가 너무너무 싫고, 30 시리즈 특유의 메모리 어쩌구 이런 소릴 하면서 신품을 가자면요,
최저가가 3080이 699달러 이니.. 출시 초기가격을 자랑합니다.
이게 왜 문젠가를 이제 보여드릴텐데,
우선 3080은
이 촘촘한 차트에서 무려 4070 한테 당당한 승리를 거둡니다. 4070은 599달러에 출시됐습니다. 이런 와중에 엔트리 라인업은 아예 보이지도 않죠.
이런 판국에 GPGPU니 뭐니 하고 그래픽카드 쓸어담아가니, VRAM 크고 얘 이기는 4070ti super는
110만원 입니다. 자, 중고 안산다구요? 그래서 신품 사실거면 VRAM 크고 성능 좋은 신세대 사세요! 가 되는 셈이죠. 즉, 4070이 그 가격이고 신품 3080이 그 가격인 이유는 오직 철저한 시장에 의한 가격 결정인 셈입니다. 799달러라는 정가에 3080ti 이겼으니 좋아쓰! 하고 있구요.
문젠 3080이 699달러에 출시됐었단 사실이고..
599 < 699 < 799 라는 공식대로 시장 가격이 형성되어버렸습니다. 보통 신상이 강력하게 나오면 699달러였던 구형은 아주 시장 밖으로 밀려나야 정상이지만, 신상이 점점 꼴아박는게 당연시되는 현 상황상... 그런거 기대하기도 글렀죠.
그럼 이제 무조건 새거만 사시는 분들은 699달러를 들고 3080을 살 바엔 전성비 아껴지고 성능 더 좋은 4070ti super를 사실테고, 돈이 아까운 분들은 중고를 가게 되시니...
신기술이 소비자한테 이득이 된다! 라고 주장하는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주장과 달리 빈익빈 부익부를 그대로 실현하는 하드웨어 시장이 되어버린 셈 입니다. 아니, 라데온 있는데 왜 지포스로 죠랄이냐 하실 수 있으니
저 표의 4070ti 바로 아래인 7900XT..
요즘 신품 안찍는단 소리 있더니 브랜드도 2개 남았네요 ㅎㅎ
아 이거 싼거 아니었냐구요?
ㅎㅎ
할튼 그렇습니다. AI 개발자들이나 이런 분들이 끊임없이 GPU가 좋아서 어쩔 수 없다, GPU를 쓰게 만들게 될거다... 라곤 하시지만, 소비자는 글쎄요. 저걸 써야할 납득이 가는 가격이어야할텐데, 당장의 가격 진입장벽을 뚫을만큼 AI가 메리트 있냐? 라면 전 없다 보는데.
온디바이스가 아닌 서비스에 녹이면 된다구요? 제가 저번에 AWS 가격표 비교해드린 적 있는데 말이죠, 사실 진짜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소비자가 전달받을 수 있는 하드웨어를 정말 열심히 최적화하면... 이거보다 더 까이긴 합니다만, 이미...
(vram 8기가 따리 주제에 1달 원가가 97달러...?)
그렇다고 온디멘드로 보내자니 비용은 환장하기도 하구요. (시간당 98달러, 더 저렴한 것들도 있긴 합니다만 최저 모델로 되면 CPU랑 가격 저울질 해봐야죠.)
즉 비용최적 기준으로 보면 지금의 GPU는 좀 환상을 팔고 있습니다. 당연히 소비자들 얼음장만큼 냉정한 양반들이 뭐 하나 때문에 쉽게 그래픽을 살린 없고, 그 그래픽을 반드시 요구하는 AI 자체엔 더 저항할 수 밖엔 없죠. NPU니 뭐니 하는거 괜히 틈새시장으로 끼어드는게 아니라, 서비스라도 가능한 창구가 열리는 요소라 어쩔 수 없이 나오는 것도 크구요.
요 조건 이외에도 계속해서 GPU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와중에 GPU 사란 소리하면 시말서 써야할 수도 있는 회사에서는 뭐...
가격 별 성능이 줄세워지는데 그 것이 연산성능까지 일치된 현황은 절대 AI 전망이 밝지 못하다! 라는 이야기로 직결되기도 하구요.
뭐 그렇습니다. 하드웨어가 소비자 뿐만 아니라 산업에도 영향을 크게 미치는 현황상... 저걸 싸게 만들 방법 혹은 아예 다른걸 쓸 방법을 자꾸 찾는건 당연하다 봐요. 그러니 GPU를 자꾸 외면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구요.
좋은거? 좋긴 좋은데 뭐... 좋은게 적당해야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