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님의 알미늄샷시 나눔합니다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나야님 얄미늄샷시 나눔 잘 받았습니다. 직접 써보니 보온 보안 방음 모든 면에서 훌륭합니다. 이번 겨울 특히 춥다는데 이 빈궁한 살림살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는 훼이크고요. 이 글은 나야님께서 나눔해주신 존스보 V4 V3플러스 케이스의 후기이자 일종의 사용기입니다.
스왑주의 장문주의 오늘 사진많습니다 데이터주의.. TMI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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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 ITX는 곧잘 훌륭합니다
컴덕질 몇십년 해보니 이게 제일 비싼 건 '공간' 그 자체더라고요. 컴터도 이게 결국 본체랑 모니터랑 '놔둘데'가 있어야 하고 잡템들 짱박아둘 서랍이든 찬장이든 일단 있어야 하고 부품들 다 꺼내서 조립할 작업공간 좀 있어야 하고.. 다만 부동산은 언제나 비싸고 양민은 언제나 돈이 없죠. 해서 결국 자연스럽게 ITX SFF 저전력 저소음 뭐 암튼 작고 좋은거 그런 걸 선호하게 되더라고요. 집 안그래도 작으니까 공간 적게 차지하고.. 원룸에 다 처박아 둔다 하면 제발좀 조용했으면 좋겠고.. 돈 없으니까 그리고 지구온난화도 심하고 한전적자도 심각하다메 그러니까 전기도 좀 적게 먹었으면 좋겠고.. 그런 거죠...
다만 ITX는 남들 다 쓰는 것에 비해서 좀 더 비쌉니다. ITX 보드 쓰는 소형케이스는 뭐 케이스 작아서 재료값 적게 들어갈 거 같지만 설계 더 어렵고 그리고 수요층 자체가 한정적이라 공급도 양산도 적어서 더 비싸집니다. (물론 알리가면 대충 싸구려는 많슴다) 게다가 소형 파워는 용량이 넉넉하기 힘듭니다. 슬림PC 등에 들어가는 TFX 파워는 400와트가 최대이고요. DC파워의 경우에도 용량 커질수록 가격 수직상승하죠.. 당연합니다. 파워서플라이는 전자제품이 아니라 전기제품인만큼 반도체 공정 줄이고 이런 거랑은 아예 개념이 다르거든요.. 와트수에 따라서 일정 수준의 발열 개념과 효율 개념이 있고... 제가 전기공학 1도 모르지만 일단 컴퓨터 파워 안에 컨텐서 큰 거 들어가고 인덕터도 큰 거 들어가고 그러면서도 발열뿜뿜하는 그런 건 뭐 우리 컴덕들 대부분 다 아시는 부분이죠.
뭐 그런 소형PC 부품들이라지만 가끔 보면 일반ATX 사이즈 파워를 집어넣으면서도 케이스 자체 체적부피를 크게 줄인 기특한 제품들이 가끔 있습니다. 다나와 가보면 미니타워 사이즈 케이스 중에 일부가 그런 지향으로 나오기는 한데 다만 가격대가 저렴한만큼 아무래도 완성도가 영 아쉬운 부분이 있긴 있습니다.
그런 중에 중국회사 존스보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작고 이쁜 고오급 케이스들을 시장에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NAS가 대중화 되어가면서 3.5인치 하드 몇개씩 들어가는 N시리즈 케이스가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 같네요. 이런 중에 기글에서 대충 옳은 말씀 좋은 얘기 하시는 나야님께서 [존스보 V3+ 케이스]를 나눔에 내놓아 많은 분들께서 응찰을 하셨고요. 운 좋게 제가 선정이 되었습니다.
2. 케이스 조립기
받자말자 신나가지고 와창장 포장 다 뜯어버리고 해서 이게 개봉기까지는 없습니다... 아니 근데요 왜 저만 골판지박스에 미소녀 그림 안그러져 있습니까... 얼마나 기대했는데요 언니 저 마음에 안들죠..
는 기믹이고 예고대로 냐야님께서 이런 스티커를 포토프린터로 인쇄해서 같이 보내주셨습니다. 이게 카드가 아니고 대형 스티커입니다. 어른 손바닥 정도 크기입니다. 뭐 제가 비록 모바일게임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게 우마무스메라는 건 잘 알고 있죠. 오덕은 다양한 분야에서 조예와 이해가 있어야 덕소리 듣는 거죠.
3. 진짜로 케이스 조립기
케이스 전면과 측면 사이즈입니다. 본 케이스의 스펙상 크기는 [폭 200 * 깊이 210 * 높이 240 (mm)] 입니다. 실제로 보니 작고 빨간게 참 이쁘다 싶습니다.
케이스 후면입니다. 왼쪽이 보드 오른쪽이 보란듯이 ATX 파워죠..
바닥에는 양질의 고무 받침에 더해서 2.5~3.5인치 저장장치에 맞는 나사구멍으로 고무패드가 붙어 있습니다. 하드디스크의 소음과 진동도 저 고무패드를 통해서 어느 정도 경감되는 원리입니다. 저는 대충 집구석에서 돌아댕기는 SSD 붙였습니다.
이 케이스는 측면부에 USB 3.0이 연결됩니다. 해서 내부에 USB2, USB3 헤더 케이블 있고요. 사운드 케이블 등등 다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집에나 하나씩 있다는 안쓰는 보드셋을 꺼내옵니다. 하스웰 4430 꽂혀 있는 ITX입니다.
맞습니다 ITX 메인보드의 명가.. 찡위에 보드입니다. 몇년전에 알리에서 샀죠. 알리 좋습니다 구형부품들 다 있습니다.
이게 하스웰이 전압조정을 시퓨에서 하다보니 다른 세대 시퓨들에 비해 메인보드의 전원부가 상대적으로 좀 단촐한 구성이 많은데요. 이 보드는 특히나 좀 더 그런 헐빈한 느낌입니다. 뭐 찡위에는 원래 이렇게 쓰는 거 아닐까 합니다. 아니면 중고장터 가서 MSI든 아수스든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죠. 제가 장담하는데 구형 ITX 보드는 중고 시장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아 사람들이 샀어야 되파는 게 나오죠.. 확정성 떨어지고 가격만 더 비싼데 ITX 그런거 누가 삽니까...
이 찡위에 보드는 B85 보드라고 샀는데 재밌는 게 M2 nvme 2280 까지 어떻게 지원을 다 해 주고 있습니다. 제 알기로 원래 B85는 사양상 M2가 없는 건데? 뭐 이게 4배속은 아니고 2배속 되는거 같긴 하더라고요. 암튼 여기에서 부팅까지 다 되더라고요? 아 이거시 바로 그 대륙의 찡위에의 기술력인가.. 마치 리즈시절 애즈락 연구소와도 같은...
보드를 실장합니다. 이 케이스는 ITX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사실상 강제입니다. 뭐 M-ATX 보드 중에서도 폭 170 미리를 쓰는 작은 보드를 가지고 오면 넣을 수 있다고 되어 있긴 한데요.. 그거 메인보드 전원부 인플레 시작된 이후로는 구경한지 오래됐습니다. 전원부 경쟁 그런거 모른다 하는 ECS나 바이오스타에는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아 그리고 저 싸구려 SSD는 알리 천원마트에서 주워담은 64기가 짜리인데요.. 솔직히 안좋습니다 여러분들 사지마세요. 소용량이라도 브랜드 있는 거 사십셔... 사타 SSD는 쓸만한 거랑 안 좋은거 체감차가 진짜 진심 너무 심합니다. 사타일수록 디램있고 그런 걸로 쓰십셔 제발..
그리고 구석에서 어느 집에나 하나씩 있다는 안쓰는 ATX 파워를 꺼내옵니다. 에너맥스 리버티 400와트입니다. 2005년 출시되었습니다. 무려 20년 다 되어가는 물건이고요.. 팬이 수명이 다 되서 좀 시끄럽긴 하지만 아니 파워가 이게 아직 동작을 합니다.. 맞습니다 저의 컴덕질도 20년이 넘습니다.. 암튼 이 시절 애너맥스는 실로 먹어줬죠.
케이스가 작을수록 모듈형 파워가 편리합니다. 안쓰는 케이블은 굳이 꽂아놓지 않습니다. 그렇게 밖에 빼놨다가 이것저것 다 잃어버렸쥬? 다시 살 수도 없고(공식홈에 문의까지 해 봄) 킹받쥬?
사실은 파워 안에 세월의 먼지가 좀 많은데 아몰랑 하고 일단 써 봅니다. 구조상 제가 가진 간단한 공구에서는 이게 분해가 어렵더라고요. 예 맞습니다 파워 이렇게까지 쓰는 건 좀 그렇긴 합니다. 아 뭐 근데 없잖아요 새 파워.
케이스가 이렇게 작고 아름다운데 풀 ATX 사이즈의 파워를 쓸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맘만 먹으면 그래픽카드까지 논LP형 달아서 쓸 수 있습니다. 실로 아름답습니다.. 일본에서 워크맨 만들고 반도체 찍고 할 때 輕薄短小(경박단소) 타령했는데 동일한 기능성에서 '가볍고 얇으며 짧고 작은 것'은 진리입니다. 보통 그런 것들이 전기도 적게 먹는 구조죠.. 아아 작고 아름다워...
그리고 파워랑 쿨링팬 사이이 공간은 이 정도 됩니다. 휴대폰을 밀어넣고 사진 찍으니 좋네요 이런것도 확인할 수 있고.. 이게 그 내시경인가 하는 그건가... 암튼 사진보고 파워 다시 뜯어서 선정리 새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수명이 얼마 안남았다는 윈도우10 깔아줍니다. 쭉쭉 잘깔립니다. 구형부품들은 윈도우 내장드라이버로도 동작을 곧잘 해줘서 편리합니다. 물론 윈도우11 어림없습니다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