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민간 에너지 인프라는 미사일 공격을 버틸수 있게 설계되지 않았고, 쿠르스크는 RBMK, 즉 40~50년전 재료와 기술을 이용해서 건설되었습니다.
대충 원자로와 사용후 핵 연료 보관 풀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문제는 로사톰(체르노빌을 터트려먹고 마야크를 운영하고 카라차이 호수를 만든걸 이어받은 러시아 연방 원자력 회사)왈 '강화된 민간 건물보다 약간 더 잘 보호되어 있다' 라는 거죠...
일단, 1976년에 쿠르스크 원자력 발전소가 문을 열었고, 그 위성도시인 쿠르차토프는 체르노빌과 프리피야트와 비슷합니다. 사고만 안났을 뿐이죠 뭐... 체르노빌 사고 이후 여럿 조치가 가해졌지만, 원자로 외부가 아닌 내부 요인을 완화(흑연위에 있던 제어봉을 흑연 안에 넣거나 농축도를 올리거나 등등)했죠. 원랜 여기서 RBMK-1000 4기를 운영했습니다. 현재는 한 기를 돌리고 있고, 한 기는 유지보수, 나머지는 운전 종료입니다. 옆에는 9/11 이후 도입된 설계(생각해보면 누가 원자로에 꼴박하는 시나리오를 쓰겠습니까...)를 도입한 VVER-TOI 4기를 계획하고 있죠. 그중 1호기는 내년에 가동합니다.
또한 국제 협약은 민간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강제력이 있는 규칙이라기보다는 권고 사항일 뿐이며(그러니까 우크라이나가 핵시설을 공격안하는건 가치가 없어서입니다.) 명시적으로 금지도 아니고, IAEA는 기술적 역량으로만 돌아갑니다. 정치적은 없어요. 그러니까 우크라이나가 자의적으로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겠다' 지, 자기 전쟁국처럼 머리가 돌면 원자로 쏴도 걱정만 할 뿐이란 거죠... 이 무슨 레얼 2 소련군 원자력 발전소도 아니고...
즉, IAEA는 사건에 관련된 당사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권한, 자원 또는 의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쿠르스크는 자체 자원(로사톰 내부 자원)과 러시아 국방부에 의존중입니다. 그리고 덤으로, 어케보면 자포리자는 셧다운 상태지만 쿠르스크는 그렇게 가까이 있는데도 나몰하고 지금도 전력을 생산중에 있죠. 나머지 한대가 정비등으로 서지 않았다면 2기가 연달아 돌아갔겠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