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스코어 D에 오프닝 매출은 모빈타임보다 못하다고 하지만
조커 1편이 너무 인상깊기도 했고 원래 영화 보러가기전에 리뷰를 보고 가는걸 좋아해서
약스포가 포함된 호평과 혹평 모두 보고 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니 감독의 의도가 조금씩 보이기도 했고
작은 아서 개인이 광기어린 큰 사회에서 과연 뭘 할 수 있었는가가 주요 관람 포인트였던것같아요
아예 아무런 후기를 보지 않고 조커1편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러 가기에는 너무도 지루하고 통쾌함도 없습니다
하지만 조커1편에서부터 이어져오는 '아서 플렉'의 시각에서 보는 불안정하고 위태한 인생의 씁쓸한 맛이 굉장히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그 씁쓸함이 두 편의 서사를 관통하는 가장 커다란 주제같기도 하고요.
물론 혹평에도 이유는 있을겁니다.
조커 1편의 마지막 장면에서, 실없이 웃기만 하던 아서는 조커로 각성하고 그 어느때보다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이해 못할거에요" 라고 상담사에게 질문을 건네던 그 모습은 2편에서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커의 탈을 쓰고 머레이를 통쾌하게 죽였던 그 모습을 했음에도 흔들리는 아서의 내면 묘사는 진정 1편에서 아서를 조커로 성장한 이유를 퇴색시켰습니다.
뮤지컬 영화로 보기에도 뮤지컬 씬으로 굳이 이어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컷 배치가 난잡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진중해야 할 시퀀스에서 쓰잘 데 없이 노래를 흥얼거린다거나 하는 부분에서 B급 발리우드 영화라 착각 할 수도 있겠어요.
종합하자면, 호평의 건덕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봤고, 결말부가 "아!" 하며 무릎을 탁 치는 느낌이었는데, 그 결말을 굉장히 혹평을 많이 하더라고요. 호1에 불호9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같습니다.
신용카드사나 통신사에서 영화 관람권이나 할인권을 뿌렸다면 2D관에 한번 보러가시고, 제 돈 주고는 볼만한가? 생각이 한번 들었습니다. OTT에 뜨면 또 꼭 보라고는 해보고싶네요. 욕이든 칭찬이든 한번 해 보시라고.
저는 아무튼 재미있게 봤습니다. 3편은 안나왔으면 좋겠네요.
외적인 연출과 서사 자체는 다들 마음에 안 들어하실 수 있겠다 생각도 들었구요,
다만 저는 영화적 어법에 익숙하고 오락극을 기대하지 않는 분께는 좋은 영화이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진중해야 할 시퀀스에서 노래를 하는 것'이야말로 이 영화에서 노래가 의미하는 바를 보여주고,
그 의도에 대해 공감이 된다면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