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아주 가까이에 있는 물체를 보기가 힘들어서, 핸드폰 화면을 볼 때는 안경을 자연스럽게 벗고 보게 됐습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애기가 안경을 밟아버려서 새걸 맞추기로 했거든요. 남대문이 유명하다지만 멀리까지 가긴 귀찮아서 대충 두 군데를 추려 봤는데 이렇게 되네요.
1. 전에 안경 맞춘 오래된 가게(10년도 더 전부터 가봤음, 지금 쓰는 안경도 여기서 맞춤, 좀 비쌈)
2. 그 건너편의 체인점(카카오맵 별점이 가게 요청으로 삭제됨, 체인점이라 가격이 뻔함)
별점 삭제 요청은 가게 주인이 진상이거나, 아니면 진상한테 시달리거나의 둘 중 하나인데... 뭐가 됐건 가서 시도를 해 봐야 알 수 있지요. 그래서 모험하는 심정으로 가봤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안경집을 들락날락 했지만, 사장님과 직원이 전부 여성인 가게는 처음 봤네요. 그리고 설명할 때 무슨 영어를 섞어 쓰는건가 의아했습니다.
어쨌건 이 안경집의 말로는 지금 쓰는 안경의 도수가 너무 과하게 셋팅되어 있어, 가까운 게 잘 안 보일 수 있다는군요. 그래서 도수를 낮춰보겠답니다.
그렇게 맞춘 안경을 쓰고 스마트폰을 쓰는데 글자가 매우 잘 보이는군요...
어머니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어머니도 1번 안경집에서 안경을 맞췄는데 뭔 피팅을 1시간동안 친절하게 땀을 뻘뻘 흘려가며 했지만, 정작 오래 쓰면 어지럽고 안경도 무거워서 손이 잘 안 간다는 말을 하시네요.
당연하지만, 친절함과 실력은 별개군요. 앞으로는 2번 안경집에 계속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