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에서 홍보하고 있는 부분들이나 AR을 강조하던 부분들을 쭉 보고 있으니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가 제일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별도의 컨트롤러 없이 모든 걸 손으로 해결하는 것도 그렇고 심지어 가격도 비싸 일반 소비자용이 아니다란 느낌 드는 것 까지 보면 볼수록 이 제품은 메타 퀘스트 같은 일반적인 VR 기기의 포지션이 아니라 홀로렌즈가 가지고 있던 개발자용 내지 산업용 포지션을 노리고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름도 그래서 프로 아닌가 싶구요. 맥 프로 처럼요.
물론 영화 보는 장면이나 게임하는 장면이 나오기는 했지만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조금 더 와닿게 이건 그냥 이런 것도 가능하다는 예시를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그 동안 나왔던 루머들에서 프로와 별개로 추후 염가형 제품이 나올거란 것도 홀로렌즈 때랑 비슷한 분위기 아닌가 싶습니다. 홀로렌즈 나왔을 때도 이건 개발자용이고 나중에 소비자용이 나올거라 했지만 벌써 4년이 흘렀네요.
옛날부터 저는 VR+AR 이라는 방향성 자체를 응원하던 쪽이라 이번에 애플이 비전 프로를 내놓아준게 고맙긴 합니다만, 뭔가 MS도 애플도 이제는 B2C가 아닌 B2B에 치중하는 쪽으로 방향성을 완전히 돌리고 있다는 무언의 선언을 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쩌면 우리가 일상 생활 영역에서 누릴 수 있는 VR+AR은 근시일내에 나와주지 않겠구나 싶네요.
이런 생각과는 별개로 이번 비전 프로에서 제가 관심가던 건 오히려 머리 뒤쪽을 받쳐주는 주름진 머리 받침대였어요. 여태까지 저런 기기들이 다들 받침대가 고정된 형태거나 그냥 고무밴드로 된 것들이 많았는데 얘는 무슨 주름진 에어 매트같이 생겼더라구요?
저게 혁신적인 편안함을 제공할 결과물이 될 것인지 아니면 생긴 것만 특이하고 아무 효용성이 없는 디자인으로 전락해버릴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게 더 관심이 가네요. 탈부착이 가능한 안면 받침대도 맘에 들구요. 동양인들이 쓰면 코쪽으로 빛샘 생기는 그런 문제가 이건 없을지는 모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