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6년 전 쯤 이야기입니다.
라이젠 1세대가 나오고 좀 지났을 때(10월?) 오래 된 3570K를 이제는 보내줘야겠다 생각한 저는
어느 날 반차를 내고 용산에 자주 들락거리던 업체에 가서 1600X와 애즈락 X370 보드, 그리고 8gb에 2400짜리 DDR4 시금치 4장과 그 외 잡다한 부품들을 사서 집에 돌아왔죠.
조립하기 전에 보드 메뉴얼은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읽어봤더니 램 꽂는 순서가 있더라구요.
한장일 땐 (좌측부터 우측 기준으로) 2번, 2장째는 4번, 그 뒤로 1번,3번 순으로 꽂으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어차피 풀뱅크인데 굳이 신경써야 하나 생각하곤 그대로 조립을 했더니
부팅이 안 됩니다.
그나마 보드에 달린 디버그용 LED 세그먼트가 2자리 숫자를 불러주니 그걸 읽어봤더니 RAM 에러가 뜨더군요.
아 역시 내 손은 똥손이구나!를 외치며 불량인 RAM 혹은 램 슬롯을 찾아 RAM 먼저 한 장씩 꼽아서 부팅을 해 보니
네 장 다 부팅이 잘 되네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그 중에 한 장을 가지고 한 번에 한 슬롯씩 바꿔 가면서 껴 봅니다.
여전히 부팅이 잘 됩니다.
그래서 아무거나 무작위로 2장씩 페어링해서 보드 설명서에 있는대로 2,4번 슬롯에 꼽으니
뭘 어떻게 바꿔 꼽아도 부팅이 안 됩니다.
일단 표에 적힌 조건 상으로는 2장이라도 부팅이 되어야 하는데.....(4장 전부 SR)
이제 2장은 인식합니다. 하지만 4장은 죽어도 인식 못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