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연구실에서 안 쓰는 컴퓨터를 폐기하고 있길래, 옮기는걸 좀 도와주고 남은 부품 중에서 쓸만한 것을 추렸습니다.
그런데 수많은 고물 컴퓨터 중에서 DDR4 16GB 램 한장이 있더군요.
(이외의 소득으로 i7-7700, 고대의 인텔 500GB SSD 등이 있습니다)
집 와서 바로 끼워봤습니다.
CPU에서 가까운 슬롯 순서대로 나타내면, 원래 구성은
[8] [8] [8] [8] 이었다가 자취방 용으로 컴퓨터를 한대 빌드하면서 램을 반 쪼개서
[0] [8] [0] [8] 로 쓰고 있었는데.. 사람 마음이 램이든 뭐든, 풍족하다 적어지면 아쉬움이 늘 있습니다.
(왠지 모르게, 옛날부터 램을 2장 꽂으면 0,2번 슬롯이 아니라 1,3번 슬롯을 권장하는데, 그 이유가 미스테리입니다.)
[0] [16] [8] [8] 양쪽 용량이 맞아야 하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끼워 봤습니다. 안 켜집니다...
[16] [0] [8] [8] 이렇게 바꿔 보았더니... 부팅중에 바이오스 창에서 메모리가 non-optimized way로 끼워져 있다고
슬롯에 램별로 색을 표시해서 올바른 배치를 띄워줍니다. 똑똑하네요 이 친구.
[8] [0] [8] [16] 이것이 정답이었군요. CPU-Z에서 dual 뜨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듀얼 채널을 구성할 때, 옛날처럼 슬롯을 철저히 지킬 필요는 없고 알아서 맞춰준다..고 듣기는 했지만
여전히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왜 이게 정답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식 밑천이 드러나는군요...
이왕 이렇게 된거, 마침 메모리 값도 제철이라서 싸고 월급도 들어오고 해서 16GB 한장 더 주문을 했네요.
이것까지 받으면 본가 컴퓨터 32GB, 자취방 컴퓨터 32GB, 랩 컴퓨터 32GB로 완전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23U 메모리 12GB, M1패드 메모리 8GB 해서... 도합 116GB의 램을 가진 사람이 되네요.
기억을 떠올려 보면 DIMM 슬롯 4개인 메인보드들이 까다롭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