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일은 정권을 잡은 후 급속도로 경제발전과 군비증강을 하기로 했죠.
하지만 나치 독일은 불과 전까지 1차대전과 대공황을 겪어 돈이 있을 리가 없고, 그래서 채권을 발행합니다.
그것을 Mefo-Wechsel(메포어음)이라고 합니다.
특이하게 메포어음은 정부 발행이 아닌 기업 발행 채권으로 나치 독일에서 정부 사업을 하던 기업에게 돈 대신 채권을 발행할 권한을 줬죠.
대신 그 채권을 국가가 보증해 주기에 이론적으로는 국채에 준하는 신용가능한 물건인데다가, 기업 발행 채권+국가지원에 힘입어 이자율도 아주 높았습니다.
메포어음은 정부와 유착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을 거쳐 일반 시민들에게도 팔렸는데 당연히 대히트를 쳤고, 막대한 재원을 긁어모았죠.
이후 나치 독일은 돈이 필요할 때마다 메포어음을 남발하게 됩니다.
그러면 왜 나치 독일은 중앙 은행이 직접 돈이나 채권을 안 찍어내고 굳이 귀찮게 메포어음을 만드느냐..
국가 명의로 채권을 내거나 돈을 찍어내면 인플레이션도 생기고 국가 신용도도 떨어집니다.
하지만 메포어음을 만들면 시중에 돈 역할을 하는 신용도 높은 채권만 늘어났을 뿐, 돈의 총량은 변화가 없어 인플레이션이나 국가 신용도에 별 영향이 없죠.
거기에 이 메포어음은 국가가 발행한 채권이 아닌 그저 국가가 지급보증을 하는 기업 발행 채권입니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정부의 부채는 늘어나지 않아 국가 신용도가 떨어지지 않는 것이죠.
이것만 보면 당장 도입이 시급해 보이지만....
조금만 경제지식이 있으면 바로 파악이 되겠지만 저건 폰지사기나 다름없는 행위죠.
단지 히틀러는 저걸 팔아서 야반도주하려 한 게 아닌, 전쟁으로 세계 정복하면 갚을 수 있다는 계산으로 한 행위란 것 정도만 다를 뿐.
당연히 저 메포어음을 남발하게 되니 나치 독일 정부와 중앙은행이 정상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막대한 이자의 압박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걸 못 갚으면 바로 디폴트가 일어나 나라가 망할 판이 됩니다.
나치 독일은 이걸 매꾸려고 더더욱 다른 나라를 침략해 약탈해 돌려막기를 시도하죠.
결국 나치 독일은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파산하고 말있죠.
당연히 메포어음을 산 기업과 나치 독일 국민들 역시 돈을 다 꼴아박게 됩니다.
실물경제로 이어져서 경기부양 효과가 있었다면 괜찮았을텐데 하필이면 남용한 사람이 따갚되 마인드 보유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