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보이는 디아4의 원소술사가 꽤 오버파워면서 전반적인
게임 느낌은 디아 3.5 정도길래 불연듯 처박아 둔 디아3를 깔아보았습니다.
새로 출시된 디아4는 돌릴 상황이 못 되고 디아3 스토리를 성전사로만
깨봤기에 디아3의 법사를 찍먹해볼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
이 게임은 기본부터가 글러먹었다는 기분을 새삼 깨닫습니다. 여전히 자막/음성
선택이 개별적으로 안 되고 , 더 형편 없는 점은 미니맵, 채팅창 표시 옵션이
없다는 것이네요. 와우를 적당히 묻힌 게임이라면 UI 크기 조절이라도 할 수 있게
했어야 하는 게 아닌지. 콘솔 출시를 염두한 것이었어도 PC판에서만은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한 정성을 들였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본 인터페이스 상태에서 게임을 해보면 시선이 체력/마나 공과 미니맵 ,
데미지 숫자에만 집중이 됩니다. 미니맵 크기가 은근히 거슬리게 큰 편이라
시선 분산이 어쩔 수 없이 되죠. 디아2 때도 크기 조절과 위치 변경이 있었는데 ...
무조건 우상단 붙박이네요.
할 수 없이 스토리만 민다는 심정으로 전술적인 플레이 안배는 포기하고
난이도를 1단계만 올린 채로 UI를 몽땅 꺼버리고 단축키를 z로 간략화해서
필요할 때만 캐릭 체력을 확인하는 식으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스킬 쿨다운
체크도 , 마나량 확인도 못 하고 대강 맞아가며 몹썰자 모드인 셈이죠.
그런데 큼지막한 체력/마나, 미니맵 , 채팅창의 쓸데없는 몹 처리 메시지 등으로
방해받던 집중도가 배경 그래픽과 몹 , 스킬 효과로 몰리니 , 오오옷 !! 게임이
이유없이 2배는 재밌어지는 효과가 발생했어요. 말 나온 김에 좌상단에 내 캐릭
이름과 레벨 숫자는 대체 왜 띄워놨는지 이것도 거슬리네요. 디아3는 몰입감을
저해하고 싶어서 갖은 노력을 기울인 것처럼까지 생각될 정도에요. 이 빌어먹을
UI만 다듬었어도 기본적인 게임은 썩 나쁘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하여튼 이 말많은 게임을 법사로 한번 더 돌려보긴 할 거 같아요. 그런데 진짜 ,
토치라이트2가 훨씬 더 몰입감을 잘 주는 게임이더군요. mod 조금 쓰면 거슬리는
짜투리 UI 부분까지 죄다 처낼 수가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