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시작하기 전, 배경지식부터 간단히 서술합니다.
774는 서울 은평뉴타운 10단지 출발, 파주 주내삼거리 회차하는 노선이나 불광역 수요를 잡기 위해 양 방향 운행합니다.
차고지 - 동산동 출발 - 은평뉴타운 10단지 - 양광교회(불광역) - 은평뉴타운 10단지 - 주내삼거리 - 은평뉴타운 10단지 - 양광교회(불광역) - 은평뉴타운 10단지(종착). 은평뉴타운 10단지 - 양광교회(불광역) 구간은 같은 노선이지만 목적지가 다른 차량이 운행하는 것입니다.
카카오맵 등 일부 서비스는 이 둘을 구분합니다. 종점행 차량은 삼송역을 가지 않으므로 주의를 조금 기울인다면 구분이 가능하죠. BIT에서는 회차지/종점행으로 구분합니다.
향동지구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스타필드 고양으로 이동을 결정했습니다. 075A가 바로 이어주니까요. 환승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35674 정류소에서 705 탑승하였고, BIS 조회 후 삼송테크노밸리 하차하여 대기 거의 없이 환승을 성공하였습니다.
평소 774답지 않게 여유가 있더군요. 여유좌석이 있어 앉을 수 있었습니다. 연신내역에서 앞문 바로 뒤 자리가 생겨 바로 이석했습니다. 불광역 지나고, 양광교회 돌아나와 다시 불광역 들어가니 역시나 잘못 타는 승객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파주 안 가냐, 신원마을 안 가냐. 마침 건너편에 파주행 차량 오길래 기억해 두고 있었습니다. 연신내역 들어가니 마찬가지로 파주 가려고 타는 사람들 있었으나 안 간다 안내하고 뒷차 타시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박석고개에서 신호 걸립니다. 승무원께서 대신 안내해 주어 고맙다며 캬라멜 하나 주시네요. 감사하다고 받았습니다.
774를 잘 아냐고 묻자 그렇다, 나자렛묘원 계신 외할머니 뵈러 갈 때 이것밖에 없다(31도 있긴 하나, 비용과 시간 모두 774에 밀립니다)고 답을 했습니다. 얼마냐 타냐고도 말씀하셨는데 자주는 안 탄다고 답했네요. 혜음령터널로 가는지 물었고 그렇다 답 받았습니다.
잘못 타면 서로서로 난감하니 탑승 막고 행선지 묻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입 견습 차량도 타 봤는데, 반드시 행선지 물어보라고 하더군요.
구파발역입구에서도 차 오길래 다가오는데 다시 뒤로 가더군요. 출입문 취급 없이 바로 출발했습니다.
미리 밝힌 대로, 마지막 정류소인 은평뉴타운10단지에서 하차. 사진이 여러 모로 절묘하게 찍혔네요.
"은평뉴타운10단지 / 삼송역 / 신원동 / 서울시립승화원 / 대자동 / 고양동 / 용미리 / 광탄 / 용주골삼거리 / 파주읍"
서울시립승화원이 대자동에 있고, 용미리는 중요한 곳이죠. 774의 존재 의의이자 단독 구간. 여기서는 이 정도만 쓸 수 있습니다.
0411, 5511도 비슷한 문제가 있습니다. 0411은 드래곤시티(용산역 3 출구)와 AT센터를 잇는 노선이나, 효창공원을 경유하는 과정에서 원효로-효창공원앞역-효창공원 양 방향 정차합니다. 효창공원앞역에서 용산역 접근을 위해 종점행 차량 탑승했을 때 차고지행이라 안내받은 적이 있습니다.
5511은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숭실대학교-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를 잇는 노선으로, 2022년 5월 기종점이 서림동차고지로 연장되며 서림동차고지-제2공학관 구간을 운행함에 따라 서림동차고지 - 서울대학교 정문 - 제2공학관 구간을 왕복 운행합니다. 2022년 6월 평일 오후에 전 구간을 타 보니, 제2공학관 도착 후 차고지로 가는데 매 정류소마다 서울대입구역 안 가냐고 그렇게 물어보더군요. 문 열릴 때마다 차고지 간다고 안내를 하지만 서울대입구역이 목적지이니 잘못 타는 사람들 속출합니다. 보다 못해 문 열릴 때마다 지하철역 안 간다 말했고, 그 말 듣고 내리는 사람들 상당수. 서울대 정문은 간다는 말 듣고 타서 정문에서 하차하는 승객이 있긴 했네요.
당연히, 그냥 봐서는 알 수가 없으니 구분은 해 둡니다. 전면에 어느 방향으로 운행하는지 행선판을 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행선판 보고 타나요? 번호 보고 타지. 5511 사례 보면 바로 답 나옵니다. 스마트폰에 능숙하고 같은 구간을 고정적으로 이용하는데도 잘못 타는 겁니다. 행선판 봤으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지요.
라고 썼는데, 생각해 보니 많은 이들이 타기에 잘못 타는 사람도 많지 싶네요. 774는 신원마을, 고양동, 광탄면에서 대체수단이 없는 등 이유로 상당한 인기가 있고 5511은 승객을 태울 수 없어 무정차 통과를 할 정도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