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IS나 탈레반마냥 이슬람교에 빠져 보수적이고 고리타분해서라 생각하지만 아닙니다. 오스만 제국은 오히려 제도나 군사, 문화 등에서 당시 적이던 유럽의 트렌드를 무시하지도 않았고 의외로 유연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마흐무트 2세 시기부터 멸망 직전까지도 적극적으로 프랑스식으로 옷 같은 사소한 것부터 군사제도나 헌법까지 바꾸는 등 개혁을 진행했습니다.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유럽보다 앞선 면도 있는데 공군은 오스만 제국이 세계 최초로 창설해서 잘 써먹었죠. 이런 개혁과 노력이 있어서 러시아가 이스탄불 점령을 목표로 여러차례 전쟁을 벌임에도 밀릴지언정 막아냈고, 1차대전 때도 갈리폴리 전투 등에서 영국에게 패배를 안기기까지 합니다. 같은 시기 중국이나 인도 등과 비교하면 나름 선방한 거죠.
그러면 뭐가 문제인가.. 2가지입니다. 오스만 제국은 거대한 영토에 비해 인구가 적은데다가 유럽처럼 정교한 행정체제, 경제체제, 조세제도를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각 종교와 민족들에게 밀레트를 만들어 자치를 시킨 덕에 종교 민족 분쟁은 비교적 잘 해결했지만 국가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키기가 어려웠죠.
여기에 오스만 제국의 적이던 영국과 러시아와 너무 가까운 위치에 있었다는 겁니다. 저 두 국가들은 산업혁명을 거치며 벨런스 붕괴급으로 격차가 벌어져 버렸거든요. 거기에 저 두 국가들은 세계 판도를 좌지우지하기 위해 반드시 중동의 오스만 제국을 굴복시키려 들었고, 그래서 오스만 제국이 조금이라도 발전하려 하면 방해했던 겁니다.
즉 오스만 제국은 나름대로 분전했으나 운이 나쁜 편이었던 것이죠.